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 미술 돋보기
이상권 외 지음 / 테크빌교육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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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만든 미술길잡이 책은 많다. 수준에 맞게 미술의 요소와 원리를 지도하여 아이들을 이해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나, 그 수준에 맞춘 방법으로 작품을 만들어내게 지도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보니 게시나 전시하기 좋은 작품,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멋져보이는 작품을 제작하는 방법 소개 등이 많았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고충과 노력의 산물이나 가끔은 너무 단순하거나 평면적이거나 어떤 미적 요소를 적용한 것인지 애매한 작품들도 있었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재미와 깊이가 공존하는 책이었고 교육과정 분석에 의해 지도목표가 확실하게 드러난 것이 흥미로웠다. 가르치는 사람도 너무 애쓰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는 작품을 쉽게 만들 수 있게 제시된 내용이 좋았다. 게다가 QR CODE를 덧붙여준 것이 활동방법에 대한 안내도, 자료에의 접근도 훨씬 편리하게 해줌으로써 원격수업 상황에서 가장 뒤로 밀릴 수 있었던 미술과에 대한 기술적 보완이 가능토록 해준 것이 가장 고무적이다.
그리고 만들고 칠하는 활동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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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히틀러에 맞서 총을 들다 - 2021 월간 책씨앗 선정, 2016 코브자르 문학상 수상, 2015 제프리 빌슨 어워드 수상, 2015 CCBC 최고의 어린이 도서상 수상, 2021.07+08합본호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바람청소년문고 13
마샤 포르추크 스크리푸치 지음, 백현주 옮김 / 천개의바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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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과 관련된 많은 스토리들이 있다. 주인공이 가해쪽이었든 피해쪽이었든 결과는 늘 참혹하다. 진실이 너무 힘겨워서 우회를 택하거나 인간미를 강조하여 모두 피해자라는 결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도레미송을 아이들과 신나게 부르는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개와의 교감을 그린 '벨과 세바스찬' 등 은 전쟁으로 위험에 빠진 가족이 힘을 합해 위기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인생은 아름다워'나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등은 더 적극적으로 전쟁을 다루지만 보다 인간적인 시선이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은 전쟁으로 망가진 시스템과 그 속에서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고 다시 만나려는 노력이 눈물겹다.
자신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 두 개의 강자가 부딪치는 힘의 역학 사이에 빠진 인물의 모습에서 전쟁이 앗아간 것은 흔히들 인간성이 아니라 가족이고 또한 이 상처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힘 또한 가족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이 총 3권 중 세번째라고 해서 리다와 라리사 자매의 이야기도 읽어보았는데 전편을 흐르는 가족애와 희망이 인간을 지탱해주는 힘이라는 주제를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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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아피스의 놀라운 35일 생각곰곰 9
캔디스 플레밍 지음, 에릭 로만 그림, 이지유 옮김, 최재천 감수 / 책읽는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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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이 알을 낳은지 3일이 지난 

어느 여름날 아침

벌집 좁고 깊숙한 방에서

꿀벌 아피스가 나옵니다.


아피스는 날고 싶었지만 

꽃가루를 먹고

청소를 하고

애벌레를 돌보고

여왕벌을 보살피고

벌집을 짓고

다른 일벌이 가져온 꿀을 빈방에 저장하고

벌집을 지킨 후  

21일이 지나 25일째가 되는 날에야  비로소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네 면 가득히 그려진 아피스의 날아가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이제 꽃꿀을 모읍니다. 

1초에 2백번 날갯짓을 하며 몇 킬로미터를 날아가 

꿀주머니 가득히 꿀을 모은 후 일벌에게 꽃꿀을 넘겨줍니다.

꽃이 많은 방향을 알려주기 위헤 춤을 추고, 하루에도 열번이나 꽃꿀을 모아옵니다.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하루 종일 꽃꿀을 모으면서 10일이 지나면

이제 아피스는 

마르고 느려지고 털이 빠지고 날개도 너덜너덜해집니다.


자그마치 8백 킬로미터를 날아 3천송이 꽃에서 꽃꿀을 모았고, 

그 양은 벌꿀 12분의 1 숟가락쯤 됩니다. 

그리고 아피스는 초록 풀잎위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영원히 쉬게 됩니다. 


꿀벌 아피스의 35일 인생은 슬퍼서 아름답습니다. 

꿀벌이 없으면 식물들은 열매맺지 못하고, 

식물들이 번식하지 못함으로써 풀이나 열매를 먹는 동물이 위험해지며

곧 고기를 먹는 동물도 따라서 위험해지겠지요. 

꿀벌이 계속 그들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생을 살기 위해

우리는 환경을 자연상태로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서식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꿀을 더 많이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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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학의 - 앞선 기술과 무역으로 백성을 이롭게 하라 파란클래식 27
손주현 지음, 정소영 그림, 박제가 원작 / 파란자전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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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에 나가면 누구나 효자 되고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 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집에서 가장 부모님 속 썪이는 것은 나인데 밖에 나가면 해물탕 간판을 볼 때 마다 엄마랑 꼭 먹어야지 생각하게 되고, 우리 나라는 이런 것 저런 것이 제일 문제라고 불평불만 하면서 외국에 나가면 역시 우리나라 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요런 것 조런 것을 꼭 알려줘야지 생각하게 된다. 

신분고하를 떠나 여행이나 외국 방문 들이 요원하던 시절에 개혁에 대한 생각을 가진 학자가 서양문물과 새로운 사상이 넘실대던 중국에 갔을 때 감히 눈에 담아두지 않았던 물건이 없을 것이고, 감히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던 지식이 없을 것이다. 최대한 많이 보고 듣고 이해하여 최대한 빨리 전하고 가르치고 싶은 마음 한구석에는 우리의 현실에 대한 고뇌와 한숨도 함께 했을 터. 

돌아오자마자 집필을 시작했다는 박제가의 북학의는 홍대용의 의산문답을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과 유사한 파장이 있었다. 역사에 가정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만 그때 정조임금이 조금 더 오래 살았다면, 그때 농업혁신과 상공업 진흥에 대한 가치가 사회에 잘 전파되었더라면, 우리 나라는 그리고 우리 사회는 지금 또 얼마나 달라졌을까.

돈에 무지한 것을 자랑하고 돈을 천시하면서 돈을 많이 갖고 싶어하는 이율배반적인 생각들이 많은 현재의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서 대박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은 상공업은 물론 그 기반이 되는 농업을 천시하고 공자왈 맹자왈을 읊어대며 고위공직자가 되어 세상을 다스리려 하던 그 시대 사람들의 열망과 무엇이 다른가. 

벗어날 수 없는 신분제 사회에서 서자로 태어나 꿈을 펼쳐보지 못하다가, 정조임금의 등장으로 인해 세상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박제가의 고뇌와 변화와 변혁을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녹여있는 한편의 논설문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에 나오는 박제가의 주장은 사대부여, 장사를 하라, 소비를 장려해서 경제를 살려라, 기술을 발전시키고, 외국과 무역을 해라, 신분제도를 폐지하라 는 것이다. 대학생들에게 공시말고 창업을 하라는 외침과 우연히 겹쳐지는 것은 아닌듯한 씁쓸함이 생긴다. 그때 이후로 우리는 몇 발짝 가지 못했다는 허망함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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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한 아이들을 바꿔 드립니다! 꿈터 어린이 31
스티브 콜 지음, 팀 아치볼드 그림, 김선희 옮김 / 꿈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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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중심적이고 고집스럽고 타협할 줄 모르며 선호가 확실한 내 아이를 보며 한숨 쉬어보지 않은 부모가 있을까. 눈치없고 시끄러우며 거짓말하고 매너없는 그 또래 아이들을 보며 안도하지 않은 부모가 있을까. 자존감을 느끼게하면서 사회성을 키우기 위해, 내 눈에만 예쁜 아이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에게 신뢰를 주는 민주시민을 길러내기 위해 늘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든 어른들에게 유쾌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서론에서 보여지는 마녀 라나의 편지부터 아이들의 흥미를 잡아끄는 유머와 해학이 재미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12명의 말썽쟁이 에피소드는 우리가 쉽게 받아들이기 난해한 영국식 과장과 비약이 난무하지만 읽는 내내 입꼬리를 내리지못하게 하는 즐거움이 있다.
마지막에 그려지는 파티에서도 고유의 존재감을 자랑하던 말썽쟁이들은 갑자기 두꺼비로 변하고 마녀 라나는 재미로 두꺼비들을 끓는 솥에 넣어 삶고 말 립니다. 엽기적인 전개에 우리가 깜짝 놀라 당황스럽다면 이 책을 읽고 있던 우리 집 말썽꾸러기는 어떤 심정일까요. 갑작스레 장르가 변한 속터짐 유발 호러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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