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언제나 돌아와
아가타 투신스카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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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책의 날개와는 다른 형태가 마치 나에게 보내진 선물을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수놓은 장미꽃이 박힌 책과의 첫만남이 생생하다.
유독 엄마와 애착문제로 힘들어했던 내 동생은 자신이 젖병을 물고 잠들면 시장을 다녀와도 모르고 자고있었다고 늘 동생의 순함을 엄마의 육아기법과 함께 은근히 자랑했던 내 엄마를 원망하곤 했다. 같은 모습이 자기 눈에는 자다가 깬 아이가 무섭고 놀라 서럽게 울다 다 먹은 젖병이라도 빨며 견디다 지쳐자는 모습으로 그려진다고 했다. 모든 아이에게 엄마는 잠시도 떨어질 수 없는 내 자신이다.
작가는 어린이 특유의 순진함과 감수성으로 이야기하는 잔인하기 짝이 없는 경험담이 내 마음속에 깊이 남았다고 말한다. 정치나 욕망, 세상이나 인간등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잠시도 떨어질 수 없는 내 자신이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시간을 참고 견뎌야했던 아이의 고통이 느껴졌고, 읽는 나 역시 시대적 이해보다는 아이의 마음에 오롯이 공감해보았다. 엄마는 언제나 돌아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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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세계 지도와 놀아요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 22
아키야마 카제사부로 지음, 최사호 옮김 / 사계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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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도를 그리기 위해 매일 30장씩 일주일 넘게 연습했던 중학생 시절이 있었기에 이제 한붓그리기처럼 우리나라를 그릴수 있다. 세계지도는 대륙의 모양으로 대충 비슷하게 6개의 대륙을 그리면 누구라도 그것이 세계지도인 줄 알아준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신기한 발상이었다. 세계 여러 나라의 형태를 도식화하여 기억하기 쉬운 동물이나 물건의 모양으로 간소화한 후 캐릭터로 만든다는 발상이 창의적이다.
인도는 개복치모양이고 독일은 사자모양이며 멕시코는 메기모양이다. 모로코는 물뿌리개 모양이고 덴마크는 아이스크림모양이며터키는 버스모양이다. 흥미로운 발상은 기억할 수 있게 하고 관심 갖게 하여 세계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에게 연상 기억의 효과를 준다. 간단한 나라소개와 전통문화 및 유산, 생활 문화 및 국기 등도 함께 소개 되어 있고 간단한 퀴즈도 있다.
놀랍도록 유사하거나 그 나라의 역사 및 문화와 연관된 것도 있고 끼워맞춘 듯 억지스러운 것도 있으나 어린이에게는 새로운 시각적 접근을 할 수 있게 한다.
일본작가의 눈으로 남한과 북한을 따로 설정하고 상징물로 표현한 것이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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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 - 2022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15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지음, 탐 리히텐헬드 그림, 용희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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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만 쓰던 나는 회사에 들어간 후 노란 바탕에 검은 선이 있는 레터용지를 사용하는 멋진 선배를 만났고 중요 내용을 메모하여 보고하거나 북 뜯어내어 전달하는 모습에 반해 그 선배만큼이나 그 노란 레터용지를 사랑했었다. 왠지 모를 설레임과 멋짐이 묻어나는 노란 용지만 보면 다양한 규격마다 사모으곤 했다. 이 책을 열어보고 바로 사랑에 빠질 이유는 충분했다.
첫장의 첫문장부터 좋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윗층 아이도 보였고 지하철에서 본 아이도 떠올랐고 교실 속 한 아이도 생각났고 내 아이의 어릴 적도 기억났다. 눈에 띄는 아이, 그 녀석이 바로 느낌표다. 노력해도 평범해지지 않는 아이는 풀이 죽고 위축된다.
이때, 물음표를 만나고 자기자신을 소리쳐 표현하고 자신의 가치를 깨달으며 행복해한다.
우울하고 자신없던 표정은 활짝 웃는 얼굴이 되었고 날아갈 것처럼 신나서 꽁꽁 숨겨 둔 말을 외친다. 느낌표가 마음을 울린 것은 아마도 모든 아이들이 느낌표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느낌표인 아이들을 우리들만 물음표라 생각하면서 마침표로 기르려하는 것이 아니었나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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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지키는 지속 가능한 패션 이야기 - 멋과 유행, 경제와 윤리적 소비, 환경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생각동화! 공부가 되고 상식이 되는! 시리즈 18
정유리 지음, 박선하 그림 / 팜파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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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책 좀 읽고 생각을 좀 한다는 사람들은 리싸이클링이나 탄소배출권, 지구온난화, 기상이변 등에 대해 알고 있고 관심이 있으며 지구가 유한한 자원이며 후대를 위하고 나를 위한 노력을 실천하려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노력하고 냉장고 문을 덜 여닫으려 노력하며 샴푸를 덜 쓰고 쓰레기를 줄이며 새 제품도 폐기할 때를 생각하며 구매한다.
그러나 이들도 간과하고 있는 것이 바로 패션이다. 개성을 드러내고 멋스러우며 현명한 소비를 하고 있다 믿고 있는 그 패션을 위하여 아보카도 먹는 것을 참아가는 물들이 소비되고 있으며 콩알만큼 쓰는 샴푸와 린스와는 비교도 안되는 염색연료 정화에 문을 사용한다. 선진국이 짓는 의류공장에서 가난한 나라의 여성과 아이들이 착취되고 있음은 물론 예쁜 털을 가진 죄로 동물들은 산채 가죽이 벗겨지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정말 문제인 것은 이 책을 읽고 나서 머리가 띵하고 가슴이 시린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옷으로 넘쳐나는 옷장에 오늘 맘에 딱 들게 입을 옷은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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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년/초등] PBL 프로젝트 수업 레시피 - 수업에서 바로 적용하는
안부영 지음 / 맘에드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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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미국 초등학교는 국정교과서가 없고 학교와 교사, 학생과 지역사회가 함께 1년치 교재를 구상하여 함께 통합교육을 한다며 소개받은 내용이 있었다. 그 해의 주제는 공룡이었고, 지리시간에는 지역 내 공룡 발자국을 탐사하고 생물 시간에는 공룡의 발톱.이빨과 먹이의 관계를 탐구하고, 역사시간에는 중생대 공룡의 역사를 살펴보고, 국어 시간에는 공룡 관련 설명하는 글을 쓰며, 미술시간에는 공룡과 그 주변환경을 표현하는 등 공롱이라는 주제로 한 학기를 공부한다고 했다. 우리 나라도 재량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등으로 교과가 다루지 못하는 통합적 사고를 계발하려 하고 있으나 학교나 교사 주도에 그칠 뿐이다.
PBL 수업을 먼저 시작하고 먼저 헤매었던 교사가 자신의 방법과 기술을 안내해주며 학생을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하고 열정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따라하라고 손짓한다.
예를 들자면 5학년 독립운동 부분을 가르치며 독립운동가를 위한 상징탑 만들기를 하는데 국어/사회 시간에 인물에 관해 조사하고 보고서를 쓰고, 수학시간에 정육면체와 전개도를 배운 후, 미술 시간에 모서리가 5cm인 직육면체의 전개도를 그리고 각 면을 독리ㅂ운동가로 채운 후 조형원리가 드러나게 모둠별 혹은 반별 탑을 만들어 전시회를 하는 과정별 프로젝트를 통해 주제에 다가가는 방식이다. 이것이 진짜 수업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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