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음 - 정채봉 산문집
정채봉 지음 / 샘터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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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벌써 20년이 지났구나
그리운 이름, 온기가 있는 글
아주 잠시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시간은 저만치 달아나고 있었구나


달보다 더 환하게 웃는 얼굴이 좋아,
내 맘을 다 안다는듯
한 줄 한 줄 써내려간 글들이 좋아 눈물 주룩주룩 흐르는 그 틈새로 되뇌이던 그 글들이 새로운 옷을 입고 나왔네요



˝슬픔 없는 마음 없듯

별빛에 의지해 살아갈 수 있다면

흰 구름 보듯 너를 보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의 갇힌 생활은 길어만 가고
어른들의 상황에 따라 위험을 무릎쓰고 단체 생활을 해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루종일 말을 해도 지치는 법이 없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쓴 채 생활하는 모습이 안쓰럽고 속상하지만 의외로 아이들은 잘 적응하고 있어요

‘동심‘이 있어
아름답게 보이고
좋은 소리만 들리는걸까요


<우동 한 그릇> 이라는 일본 동화 아시나요?
동심의 중요성과 가치의 예로 든 이 동화는 저에게도 추억이 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제일 먼저 접한 사람들중의 한 명이 아닐까싶은데요

타향에서 다니는 고등학교 시절
윤리시간에 선생님이 신문 한부를 가져오셔서는 읽어주셨는데
그것이 우동 한그릇을 알게된 계기입니다


잠시나마 숨통 트이는 시간이었고
선생님이 읽어주시려 챙겨오신 마음을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아
50여명의 여고생이 숨죽은듯이 조용히 듣고 있었지요

혼밥이 익숙해진 지금도
한그릇만 주문한다는 것은 여전히 껄끄러운데요
세 명이 와서 한그릇을 주문하는 엄마의 마음과
두그릇의 양으로도 만들어줄 수 있었지만 혹여 그게 또 부담으로 느껴질까 반덩이만 더 넣어 끓여낸 우동 한그릇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가끔 라면이나 우동을 끓였는데 양조절을 못하거나, 아이들이 아주 잘먹어서 먼저 젓가락을 놓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럴때마다 늘 우동 한그릇이 떠오릅니다 ㅎ



2020년
참으로 많은 걸 경험했고
또 많은 걸 포기해야 했던 해가 이제 저물어가고
새로운 해를 품습니다



힘들고 지쳐서
어렵고 고통스러워
무너지는 공간이 있다면
그 공간,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꽃이 되고싶네요


눈물이 많고 사랑이 깊었으머
콸콸 빗물 내려가는 도랑물에도
안부 전하던
채송화 채, 봉선화 봉!
정채봉님을 추억하며 2021년1월을 준비합니다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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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의 공부 PT - 25년 차 강남 입시 지도 강사가 알려주는 상위 1%의 비밀
진순희 지음 / 청림Life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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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들 중에
아이의 교육 그중에서도 학업과 관련된 책들이 많았다
중학생이 되면서 학업성적과 수능 준비는 현실이 되었고
그것을 체감하기 시작한 것이 엄마인 나인 것이다
(아들은 영혼은 초등, 신체는 중등 또는 그 이상??)

서울대에 자녀들을 입학 시킨 엄마가 쓴 공부 PT]도 십 년을 대치동에서 날고 긴다는 학생들을 지도해온 강사 이야기까지
모두 학업에 대한 이야기이고 [극강의 공부PT]도 마찬가지만
분명 다른 점이 있었다

주체가 달라진 것이다
엄마에서 자녀에게로!!
자기주도학습은 부모들 개입의 여지가 줄고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과연, 우리 아들은
[극강의 공부 PT]를 읽었을까?!

언젠가 아이의 참고서를 보다가
낙서처럼 적어둔 글을 보았다

˝잘 살고 싶다˝

잘 산다는 건 뭘까?
부유한 생활 또는 행복한 삶?

당최 생각 없이 사는 거 아닌가 은연중에 걱정했는데
생각은 하는구나

아들은 잘 살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릇의 크기나 모양은 다 다르다
그러나 그 그릇들에 물을 붓는다면 그것들은 물그릇이 된다!
모두 말이다!

열심히 한다고, 제대로 했다고 모든 학생들이 1등을 차지할 수는 없다 아니 애초 크기도 ·모양도 달랐으니 그들은 모두 1등인 셈이다

결과로 나온 학업 순위가
중요하지만, 중요하지 않는 이유는
성적 순위로 행복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제목에 ‘극강‘이 들어가
살짝 긴장했는데

이 책 괜찮다~~

PT가 들어간만큼
백지상태에서 시작해도 좋을,
기존에 해오던 방법을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처음부터 자세히 알려주는 내용이라

지레 겁먹고 좌절하며 포기했던 것과는 달리, 공부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제대로 된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동안 아이들을 키운 선배 엄마들의 자문에 의하자면
독해력이 딸리면 중등과정부터는 따라잡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아기부터 좋다는 전집류 들이기는 기본, 졸리는 걸 쫓아가며 책 읽기에 매진하는 것이다
(혹은 해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끝내는 경우도 종종 있음)

다독, 정독, 속독
책을 읽는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읽기,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이 중요한 것이다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을 꼼꼼하게 읽으며 나도 문해력을 높이는 중!

손으로 쓰는 것, 필기가 뇌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
기억을 떠올리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은 정설로 굳은지 오래다
문제는 디지털 시대의 아이들은
눈으로 보는 것에 치중하고
쓰고 기록하는 것을 등한시한다는 것이다

눈만 껌벅거리며 화면만 주시한 채로 있는 모습을 보다가 속이 터질 지경까지 다다른 게 수차례였다
( 들을 땐 다 아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종료와 함께 썰물보다 빠른 속도로 잊힌다는 것을 왜 모를까??
근·자·감은 어디서 오는 건지 당최 모를 일이다

해마다 수능 만점자는 나오고 인터뷰 내용 중 빠지지 않는 것은
‘교과서 위주‘ 공부라는 것이다
오로지 교과서만 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교과서의 중요도를 제대로 알고 있느냐가 핵심이다
기본을 무시하고 비법이나 한방을 찾다 보면 죽도 밥도 안 되는 것이다
저자의 전문 분야인 만큼
교과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분석해 놓은 내용이 눈길을 끈다

모든 학생이 학업 성적 1등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제대로 된 방법으로
공부를 한다면
누구라도 ‘잘할 수 있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라는 전쟁터에 나왔을 때
멋진 아이템을 획득한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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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나로 살 뿐 1 - 원제 스님의 정면승부 세계 일주 다만 나로 살 뿐 1
원제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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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무협지의 주인공처럼 두루마기 승복 자락 나부끼며 위풍당당하게 걷는 스님의 모습이죠


여느 여행기와는 다른 특별한 내용이 있을듯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살짝 긴장하며
책을 펼칩니다


마치 일주문에 들어서는 순간 조용해지고 경건해지는 그것과 같습니다
책 표지만으로도 자세 바르게 세우고 진지해지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해 떠난
2년간의 세계 일주
선방 수좌 원제의 조금 특별한 수행기 지금 시작합니다!




세계 일주 실행을 도전했다고 하니 제일 먼저 ‘돈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돈 앞에서 자유로운 영혼은 없으니까요!

역시나 문제였어요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나요~

어른 스님들과 사형 스님들의 후원으로 최소한의 목적자금을 만들 수 있었으니 말이죠

˝카우치서핑을 아시나요?˝


전 이번에 확실하게 알았네요!
정말 ‘지구촌‘에 살고 있다는게
실감이나네요


호스트와 서퍼로 만나 잠자리를 내어주고 받으며 서로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바로 카우치서핑이었어요
카우치서핑의 키워드는 무료와 교류죠!!


「다만 나로 살 뿐」은 분명 세계 일주를 기록한 책이지만 일반인들이 가고싶어 하는 관광 명소나 맛있는 음식 이야기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을 담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로 인해 얻게 되는 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힘들게 투숙하게 된 숙소에서 만난 아이들( 주인아주머니의 손자)
외지인의 신기한 모습에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서는 아이들에게 아이패드로 교류를 시도했으나 알다시피 스마트 기기는 사람을 홀리는 재주가 있잖아요


터치가 아니라 주먹으로 두드리듯 다루는데 놀라 급히 회수 조치
그러나 역시 사고 발생
하룻밤 숙비와 맞먹는 가걱의 카메라의 필터가 깨졌네요ㅠ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배상 책임은 묻지 않더라도 이야기는 해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아이들의 호기심은 당연한 것이고 이것을 보호하고 통제하는 것은 어른이 해야 할 부분이니 책임은 나에게 있다‘라며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웃음을 보는 것이 더 값지다고 (아! 난 속물이구나)



여행의 재미는 볼거리 그중에서도 쇼핑이 한몫하죠
원제 스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차경과 현요를 구입하게 된 이야기는 제가 재미있게 읽은 부분입니다

세계 일주를 시작하면서 썼던 밀짚모자는 밀짚이 툭툭 부서지며 떨어져 나가는 지경이 되었네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를 여행하다 만난 농부 모자의
가격은 만 오천을 호가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 원 선에서 구입하는 것을 스님은 4000원에
구매, 현지 가이드에게 흥정의 신으로 인정받았다고!

이 모자의 이름이 차경입니다
흑요석 염주 구매 이야기도 재미가 있어요




전 고소공포증이 있기도 하지만
놀이기구나 번지점프에 대한 매력을 잘 모르겠어요
굳이 돈 주고 저걸 경험해야 하나?
하거든요

그렇지만 원제 스님은
도전하셨네요


무서움에 발발 떨며 2센티씩 걸어나가는 마치 도축장에 끌려가는 동물의 모습에
무릎을 살짝 굽히고는 찔금거리는 듯한 자세로 떨어졌다고
표현한 번지점프 (본문 140쪽)



그런데

또다시 번지점프를??
네팔에서 한 번지점프가 120달러였는데 바뇨스번지점프는 고작 20달러 아니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면 15달러에 탈 수 있다는
그 이유가 전부였을까요?






제대로 보지 못하니
제대로 판단하고
제대로 느끼질 못해요

그래서 가끔은 현자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느낌을 공유하며 깨닫고자 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중의 하나가 원재 스님의 「다만 나로 살 뿐」이라면 어떨까요!


어느덧 2020년이 저물어갑니다
또 한 해를 살아낸 나를 위해
한 해를 다시 만날 나를 위해
나답게, 나로 살 시간들을 위해
2021년을 맞이하는 책으로
함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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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사쿠라기 시노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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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간격은 지극히 가깝고도 멀다
살아간다는 것은 나보다 앞서 걷고 있는 부모와 함께 늙어가며 죽음을 지켜보며 감내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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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반짝 라임 청소년 문학 46
라라 쉬츠작 지음,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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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뭔가 이상하게 안절부절못하는 듯한 느낌의 반짝임이 생겼나요?
특징: 남자아이들 이야기를 할 때는 어김없이 나타나요

그리고 가슴에 작은 완두콩 두 알이 자라고있나요?
설마 열 네살 생일을 앞두고 있어요?

그렇다면 당신은 사춘기에 접어든게 분명합니다




주인공 이름이 구스타프라는 것을 알게된 후부터 「사랑이 반짝」이 말하고자 하는 게 뭔지 어느정도는 짐작할 수 있었어요

뮌가 정체성에 혼란이 생기고
세상일이 전혀 맘에 들지않는주인공의 현 상태가 이름으로 전달됐기때문이죠

한창 사춘기의 정점에 접어든 언니들과 닭살 커플이었던 부모님의 갈등은, 안락한 공간이었던 집이 전쟁터로 변해갑니다

각자의 생활을 찾아 아빠는 영혼 가출 상태에, 엄마는 친구 간호를 이유로 훌쩍 떠나버리네요

절친마저 여행을 떠나고
혼자 견뎌야 하는 시간 속에서
괴짜 전학생 문을 만나게 되는데요

구스타프의 작은 호의에서 시작된 만남은 비밀스러운 온기를 남기고
추억들은 쌓여갑니다

구스타프는 특별한 일이 일어날 거라는 예감을 느끼게되죠


예닐곱살 딸들은
결혼을 하지 않고 평생 아빠랑 살겠다고 하거나, 아빠랑 결혼하겠다는 소리를 하죠
그러다가 사춘기가 되면
언제그랬냐는듯 돌변해 아빠를 슬프게하는데요

우리 집 상황도 그렇습니다
마누라의 격동의 갱년기보다는 딸의 사춘기에 더 당황해하는
아빠라 차마 외면할 수 없는 남편이죠!

어디 우리도 불꽃튀기는 사랑이 없었을까요?
일상이 되고 익숙해지면서 감정에 무뎌지고 권태로움을 느끼게 되는거죠
그렇다고 사랑이 반짝하는 신호를 외면할건가요?

노랫말에도 나오는 것 처럼
사람은 사랑 받기위해,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걸요
마치 탈피를 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것처럼 다양한 사랑의 방식과, 사랑이라는 감정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존재하고 기쁨과 슬픔이 공존할 수 밖에 없는 사람 자체가 사랑이라는걸
구스타프의 과거·현재·미래를 통해 전달합니다(독일 작가인데요 우리나라식 표현과는 다른 감정 표현들이 심오하기까지합니다)

특히 모래라는 이름의 반려견이 구스타프가 태어났을 때부터
혼자라고 느꼈던 시간 그리고 지금까지 함께 한 시간이지만
이별을 감당해야할 순간이 온다는 것을 이야기의 시작부터 말미부분까지 긴 호흡으로 전달하는데요

신인작가 라라 쉬츠작의 작품인 「사랑이 반짝」이 출간되자마자 ‘마을 미르‘문학상을 수상하고 ‘취리히 아동 문학상‘ 후보에도 오르게된 저력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어요

몸도 마음도 한층 더 성장하는 시기인 사춘기가 「사랑이 반짝」하는 시기라는걸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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