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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40만 부 기념 '한 사람' 리커버)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지난 한해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고 위축되면서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심리적인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마스크 대란에서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인한 집단 발병 그리고 특정 지역과 집단을 향해 쏟아지는 지탄과 혐오로 이어진다
주춤세를 보이던 확진자 수가 산발적인 집단 감염과 부주의와 지침 미준수로 다시 확산되자
국민들의 인내심은 바닥이 나고
급기야는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자유롭게 편하게 생활하고 있는데 나만 아이들 끼고 앉아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과 갇힌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으로 심신의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일까
정신적 건강에 위험신호가 오는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치유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심리학을 근본으로 하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당신이 옳다」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2018년에 발간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바
다시 한번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지금 우리 사회엔 전문가에 의지하지 않고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치유법‘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적정 심리학‘이란 새로운 그릇에, 손수 지어서 허기를 해결하는 집 밥처럼 자신의 심리적 허기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치유의 근본 원리를 담았다
자격증 있는 사람이 치유자가 아니라 사람 살리는 사람이 치유 자라고 말한다!
세상이 외면하고 고립된듯한 느낌일 때 내 감정에 대해 ‘네가 옳다‘, ‘당신이 옳다‘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눈물이 났다
이 눈물은 슬픈 영화를 보고 흘리는 감정의 눈물이 아니라
내 맘 깊은 곳에 품고 있던 생각을 공론화시킨 것에 대한 감사이며 ‘나도 그래요‘라는 의사표시이기도 했다
나에겐
‘당신이 옳다‘라고 말해줄 사람이 있는가??
또 나는
어느 누군가에게
‘당신이 옳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가???
그리고 이 책을 통해
해답을 얻을 수 있을까???
계속 입에서 맴돌았던 말 「당신이 옳다」 속으로 들어가 본다
‘공감‘과 ‘치유‘가 사회에서 빈번하게 쓰이고 있다
그만큼 ‘공감 능력‘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중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는 이 공감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었을까??
위로한다고, 다 안다고 어깨 두드리며 손잡으며 했던 말들이 여기에 다 있었다
내가 했던 말들은 어쭙잖은 충조평판에 불과했다
그러면서
내 고통에 진심으로 눈을 포개고
듣고 또 듣는 사람, 내 존재에 집중해서 묻고 또 묻는, 나에게 심리적 CPR을 해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
심리학을 다룬 도서들의 사례로 접하는 글들을 읽나보면 이게 적절한 내용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두리뭉실해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는데 「당신이 옳다」는 그런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분명한 사례와 전문가적 의견을 기본으로 한 방향 제시가 뚜렷하다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아 자주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에게
‘얼른 집에 들어가라, 집 떠나면 고생이다‘라는 소리는 도움이 될 수 없다
˝집에 또 못 들어가고 있구나. 무슨 일이 있나 보네˝
큰 차이가 있을까?
적극적으로 집으로 초대를 하거나, 나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이이의 행동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내 편 인증‘을 하는 것이 공감이고 치유의 시작이다
이제 중3 된 아이가 담배를 피우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명한 엄마답게 일시적인 호기심으로 피울 수도 있다는 대답과 학교보다는 집에서 피우는 게 어때라는 내용으로 마무리를 했는데
어느 날 아이가 엄마에게 담배를 사다 줄 것을 요구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한 극단적인 행동보다는 이해한다고, 그럴 수 있다고 공감의 표현을 했는데 그 이후에 일어나는 돌발 상황이라니...
나도 흠칫했다 사춘기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어느 내용보다 현실적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공감의 범위와 한계는 어디일까??
이 책에서는 헌신과 기대로 경계를 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상대방을 공감한다는 것은 존재 자체와, 존재의 마음이지 그로 인해 발생하는 행동이나, 행위의 책임은 당사자의 몫이라고..
정말 명쾌한 해석이었다
내 아이가,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음에 대해서 비난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
이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 공감의 방향성이나 건강성은 무너지고 만다고...
(더 자세한 내용은 책 속에 상세하게 나와있어요 부모 자식 간에, 연인 사이에도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공감의 경계에 대해 생각하고 답도 얻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범죄자들이 어린 시절 겪었던 트라우마나 가정 형편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다뤄진다
그들이 처했던 상황, 그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고 세상에 대한 원망이 커졌을 마음에 대한 공감이지 그 후의 폭력이나 범죄에 대해서는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당신이 옳다」에 나오는 사례에는 부모와 자식 간의 이야기가 많다
타인과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엄마와 아이 사이라면 더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받는 차별로 힘들어하는 아이, 자신이 키우던 곤충의 죽음에 학교생활을 포기하려는 고3,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6살 아이의 사례들을 보며 나는 무엇을 느꼈을까??
대부분의 엄마들은 적극적으로 공감의 자세를 취하지만 제대로 방법을 알지 못해서 상황을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공감 능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모를 때는 더 분명해질 때까지 묻고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레짐작으로 판단하고 결과까지 낸 다음에는 공감의 여력이 없다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때도 묻고 생채기도 나며 주름이 지기도 할 것이다
드러나는 부분만이 아니라 심장도 말이다
그와 함께 저절로 낫는, 본인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힘도 생긴다
이런 균형을 맞추기 위해, 힘에 부치는 버거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본인만의 적정 심리학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닐까?
해냄서포터즈로 참여하여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