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정원 - 상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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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우연히 신문에서 이책의 제목을 발견하고는 얼핏 <비밀의 화원>이 떠올랐다. 나만의 다른 출구를 가진 그 주인공처럼 어쩌면 작가도 자신만의 비밀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서 오래된 정원으로 탈바꿈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별로 강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주인공이 지식인의 힘으로 오로지 알고도 행하지 않는 비겁함에서 벗어나 투쟁하고 그 시련을 견디어 가는 과정들이 나에겐 경험하지 못했던 걸 순식간에 느끼게 했다. 이책은 그것을 느끼게 하는 힘이 있었다.

난 살아가면서 내가 힘들다고 느꼈던 몇번이 경험에 대해 자주 되뇌이곤 한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서 그때의 기분들은 퇴색될대로 퇴색해버려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못한 채 그냥 형상으로만 남아 있을 때가 많이 있다.

주인공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 다른 이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것이 끝나버린 이 시점에서...어쩌면 또 다른 시작에서 그 주인공은 무엇을 보는걸까?

아무런 동질감도 느끼지 못한재 온전히 제 3자의 입장에서만 이책을 본것 같다. 지금 또다시 이 책을 들추면 난 또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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