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없어, 토끼폰! 넝쿨동화 21
송승주 지음, 구윤미.김민우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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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도착하자마자 막둥이에게 ‘너랑 비슷한 상황인가 봐~‘라면서 보여줬더니 물끄러미 내려다봅니다

「폰이 없었는데
나중에는 생기나봐

왜 그렇게 생각해?

없어에 X 표시된 게
그런 느낌이 와!」

이제 초4가 된 막둥이는 아직 휴대전화가 없습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휴대전화를 사주는 가장 큰 이유는 ‘원활한 연락‘인데 학교에서 집까지 2~3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라 딱히 연락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집에 오는 시간에는 되도록 집에 있고자 하는 아빠ᆞ엄마의 배려가 담긴 기다림이 있습니다(이게 얼마나 대단하고 행복한지를 느끼게 되는 건 아주 먼 훗날이겠지요!)

그럼에도 막둥이를 보내고 표지를 보는 엄마의 마음은 편치가 않습니다

내 아이가 교실에서 저런 상황에 처한다면, ‘그게 뭐라고‘ 사주지 못할 이유도 없지요
저도 남들 못지않은 도치 엄마이고, 아이들에게 다해주고픈 엄마니까요!
그럼에도 오늘도 게임할 시간을 위해 타협하는 아들과 실랑이를 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한별이와 막둥이는 나름 닮은 점이 많이 있습니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는 모습이지요

한별이는 정민이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스마트폰을 사기 위한 백 일 작전을 시작합니다

꼭 스마트폰을 사기 위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용돈을 모아 뭔가를 사려고 한 경험 다들 있을테지요
그래서 열심히 용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는 한별이의 모습에 공감하고 응원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부모님이나 친척들에게 받는 용돈은 한두 번은 크게 성공하지만 늘 꾸준할 수 없고 실제 가치보다 크게 책정된 거라는 걸 알지요
실제로 빈 병을 모아 얻을 수 있는 금액은 몇 백원에 불과한 것이 현실입니다

노력 없이 얻는 건 없다!
그리고 부족은 ‘채움‘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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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일정 부분은 포기도 해야 하고 나눠야 하는 경우도 많아서 차이를 크게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터득하기 때문이지요
이것이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분명 차이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별이는 스마트폰이 없어서 슬프기만 했을까요?
한별이가 스마트폰 대신에 얻을 수 있었던 것들은???

돈을 벌고 모으는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됐어요
<과학 천재>를 읽으면서 과학이 재미있어졌대요
도서관에서 윤지랑 책을 읽어요
다~~ 토끼폰 작전 덕분이지요

막둥이도 꾸준히 용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엄마 머리 빗겨주기, 엄마 주름살 펴주기. 심부름하기 등 어찌나 영업을 잘하던지 엄마는 꼼짝마라입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필요할 만한 일을 만들고 있어요(이건 성공하면 다음에라도 이야기할게요)

혹시 아이에게 스마트폰이 필요한지, 지금 구입하는 것이 적당한 시기인지 고민하는 부모님들 계신가요?
아이와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보세요!

저는 모든 일에 ‘절대 안돼!‘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만 없어,토끼폰>은 한 번 읽고 두 번 읽을 때가 더 재미있고 감동적이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온가족이 함께 읽어도 좋은 창작 동화로 적극 추천합니다

출판사 협찬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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