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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이네 반려가족 ㅣ 사과밭 문학 톡 15
한해숙 지음, 모예진 그림 / 그린애플 / 2023년 9월
평점 :
제목은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눈치채셨나요?
책 속 주인공인 윤지를 중심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이젠 무지개 다리를 건넌 설탕이의 입장이라는 점입니다
그럼 설탕이가 맞이한 반려 가족의 이야기를 만나볼까요?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가 행복하게 살 수는 없는지, 어느 누구도 소외되거나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배경 삽화처럼요!!
설탕이도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자신을 사랑하는 윤지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을텐데요
형제가 없는 윤지에게는 언니도 동생도 되는 소중한 존재였음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윤지가 해피 애견숍의 쇼윈도 안을 들여다보는 모습이나 이젠 그만 생각하라는 나영이의 걱정스러운 말에도 서운하고 눈물이 납니다
동물들을 기르고싶어하는 초등학생의 이야기라 학교생활과 친구들의 이야기가 많아요
학교를 마치고도 학원에 가야하는등의 바쁨이 이어지는 생활이지만 그 속에서도 우정은 피어납니다
이젠 의사소통 수단의 하나가 된 문자메시지를 통한 대화가 여러 번 나오는데 엄마랑, 친한 친구인 나영이와 나누는 대화가 대부분입니다
부모님이 밖에 있을 때는 윤지 혼자라는 걸 은연중에 알 수 있고 요즘 초등학생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몇 십 년 뒤에 [설탕이네 반려 가족]을 읽는다면 옛 추억처럼 느껴지겠요
애정 ᆞ사랑 ᆞ 책임
가족은 애정을 가지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이 만들어내는 운명공동체입니다
분양을 받지 않고 입양을 통해 강아지를 키우기로 결정한 윤지네 가족회의 결과는 무분별한 교배와 사육 그리고 유기견의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내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입양하겠다는 의사표시만으로 쉽게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유기견 센터에 있는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장애나 질병이 있고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어요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은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이기 때문에 선택으로 이뤄진 입양 가족이 겪는 문제들의 해결은 쉽지 않습니다
반려동물 입양과 함께 갈등 구조로 표현된 내용은 전학을 온 안소미입니다
작고 예쁜 아이로 생각하던 윤지에게 송현동 강아지 유기 사건은 소미에 대해 적대감을 갖게 합니다
정확한 사실의 확인 없이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소문의 파장이 어린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습니다
유튜브 방송 강아지 입양 방송에 참여할 인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안소미가 신청한 것을 계기로 소미의 사정과 오해를 푸는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
특히 윤지와 소미가 장문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나누는 부분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대화로 풀 때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듯했습니다(아! 편지를 언제 써봤는지 ㅠ)
윤지네 가족은 별이를 입양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설탕이의 반려 가족이 되었습니다
별이는 사랑이 넘치는 사탕이라는 이름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겠지요
누구에게나 생명은 유한합니다
그래서 더 소중한 것이겠지요
자기 자신보다 보호자를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동물, 강아지는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출판사 협찬도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