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아이
츠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제목과 표지만을 접했을 때는 몽유병을 겪고 있는 소년이나 버스정류장이라는 장소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중심인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아이의 엄마가 나카스 클럽에서 아빠는 호스트로 밤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나카스에서 태어난 것을 알았다


그 소년의 이름은 렌지였다





「쥬오거리 일대에서 렌지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었으며 간혹 이름까지는 모르더라도 한밤중에 쪼르르 뛰어다니는 어린애라고 하면 이미 유명 인사였다

나카스 사람들은 그를 ‘한밤중의 아이‘라고 불렀다 p37 」



중국 산아제한 정책과 맞물려 태어났으나 존재하지 않는 헤이하이즈(흑해자)와 미군들을 상대로 한 유흥과 환락
그리고 매춘 행위의 대명사가 된 텍사스촌을 떠올렸다




대부분의 소설은 배경으로 나오는 장소나 사건들에 대해 사전 지식이 없더라고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큰 무리가 없는 편이다
물론 한밤중의 아이도 어떤 분위기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자세히 묘사가 된 내용들이 곳곳에 있다 그러나 더 알고 싶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나카스‘라는 지명을 검색해 봤다
일본 후쿠오카 도심부에 자리한 길쭉한 배 모양의 작은 섬 그리고 환락ᆞ유흥가ᆞ밤의 거리ᆞ 먹을거리ᆞ가판대가 연관검색어로 줄을 이었다


그리고 축제가 있었다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 축제는 정교한 가마와 샅바 차림의 남자들이 연출하는 일본에서 가장 박진감 넘치는 축제로 하카타의 전통적인 7개 지구를 대표하는 히가시, 나카스, 니시, 치요, 에바스, 도이, 다이코쿠 팀이 출전한다」


---------------



한밤중의 아이는 시간의 흐름이 일기 날짜처럼 적혀있다
그것은 렌지가 나카스에서 살아가는 기록이며 성장 과정이기도 했다

유독 7월의 기록이 많은 것은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 축제와 맞물려 돌아가는 렌지의 희망이고 미래의 꿈이기 때문이다




자녀에 대해서는 거의 절대적인 책임을 지닌 부모의 친권과 보호자의 의무는 가정폭력이나 아동 학대로 사라지고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다


농작물도, 가축도 제 고유번호를 가지고 생산지와 생산자를 추적할 수 있는 세상에서 존재를 인정받을 수 없는 아이러니라니!


어쩌면 이 소설의 가장 큰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렌지의 행동은 혈연관계로 증명되는 호적을 거부하는 렌지의 저항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소담출판사 꼼꼼 평가단으로 참여하여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