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을 달릴래! 쾌걸 공주 엘리자베트 2
아니 제 지음, 아리안느 델리외 그림, 김영신 옮김 / 그린애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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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도 한참 동안 표지 그림을 보기는 했어요
보통 제목과 표지를 보면서 짐작하는 내용이라는 게 있고 대부분은 벗어나지 않잖아요


책을 읽다가 표지의 그림이 무슨 내용인지 알게 됐을 때의 기분은 마치 제가 말 등에 타고 점프하는듯한 ‘부~웅‘이었답니다


그동안의 공주 이야기가 모두 끝은 왕자를 만나 문제가 해결되고 행복이 시작되는 스토리였잖아요

최근 이런 내용에 제동을 걸고 스스로의 능력과 의지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내용들이 눈에 띄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길을 달릴래>는
이런 기대감을 십분 충족시켜주는 내용입니다



실존 인물의 파란만장한 삶을 기반으로 한 역사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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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엘리자베트는 실제 역사 속에 존재하는 인물로, 검소한 생활을 하며 공주로서는 드물게 결혼하지 않고 프랑스에 남아 백성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고 해요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프랑스 혁명으로 왕실이 몰락하자 해외로 탈출하지 않고 가족 곁을 지키며 끝내 사형 선고를 받게 됐는데 단두대의 오를 때조차 경의를 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나의 길을 달릴래>를 만나게 되어 모르고 있던 사실과 또 이런 역사적 내용을 모티브로 해서 책을 쓴 작가에게 환호하지 않을 수 없지요





모든 것을 누리며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공주의 삶도 생각처럼 수월하지 않습니다
바로 ‘공주답게‘라는 것이 우선되기 때문이죠

그 ‘공주답게‘에는 원치 않는 정략결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편 리비아 대사가 루이 16세와 평화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사절단을 이끌고 베르사유 궁전을 방문하는데요


최근에 트뤼키예 수도가 잉카라인걸 알게 됐는데 오스만 제국의 영향력이 엄청났네요
이 시대, 오스만 제국의 수도는 이스탄불이었군요

지중해 연안의 2/3를 차지했다고 하니 당시의 위상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동화 속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여내 역사가 갖는 의미와 생각의 확장을 유도해 내는 장치가 정말 마음에 들어요

초등학생이라면, 여학생이라면 한 번 읽고 나면 계속 찾게 될 시리즈임이 분명합니다

엘리자베트는 정략결혼이라는 프랑스 공주의 운명을 받아들였을까요?

‘공주답지 않은 공주‘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게 좌충우돌하는 공주의 활약상이 있습니다


시동인 콜랭은 엘리자베트 덕분에 왕실에서 일도 하고 글도 배운 인물이고요
가정교사의 딸인 앙젤리크와도 마음을 나누는 절친입니다
시종 테오도 마찬가지고요

게다가 리비아에서 온 수석 사육사의 아들 사미르와는 언어나 생김새도 다르지만 마음을 터놓은 친구가 되어 결정적인 도움을 받기도 하고요


미안해, 에클립스와 친해지는 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가 봐

우정은 그런 거야
시간을 갖고 서로를 알아가며
가까워지는 것

그러면 더 이상 헤어지지 않게 되지」



정말 감동이지 않나요?
이 문구는 필사해서 아이들에게도 꼭 느끼게 해주고 싶네요

엘리자베트가 정해진 운명의 수순을 밟지 않고 ‘나다움‘을 찾아가며 공주로서의 책무와 한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의 당당함을 보여주는 모습을 만나보세요

여자답게, 딸답게 혹은 엄마답게라는 얽매임보다 우선해서 ‘나답게 사는 법‘을 먼저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시작, 엘리자베트의 나다움을 찾는 <나의 길을 달릴래>입니다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무상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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