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톡톡 놀자고 해요 놀이가 좋아 10
신수인 지음, 오승민 그림 / 개똥이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여름은 늘 비가 오락가락 시원스럽게 내리는 날이 드물었는데 요 며칠 비기 제법 세차게 내렸지요



아마도 [비가 톡톡 놀자고 해요]를 만나려고 그랬나봐요
비와 함께 찾아온 시원하고 즐거운 그림책 [비가 톡톡 놀자고 해요]입니다


우산 챙기는 게 귀찮고 장화 신는 게 번잡스럽게 느껴지는 나이는 언제일까요


가만히 시간을 거슬러 생각해 보면 아이들은 해가 쨍쨍 나는 날에도 우산 쓰기를 좋아하고 장화도 특별한 날만 장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여겼던듯싶습니다
언제나 물꽃 놀이, 물꽃 축제를 즐길 준비가 된 거죠


그러나 어른들이 바라보는 비는 조금 다릅니다
빨랫줄에 가득 널어놓은 옷을 서둘러 걷어야 하고 여름 햇볕에 잘 마르라고 둔 빨간 고추도 챙겨야 하는 비설거지를 해야 하거든요 예고 없이 서로 내기라도 하듯 후드득 떨어지는 비가 자주 내릴 땐 아주 괴롭습니다

이런 실랑이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빗방울 연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우리 집 장독대에서 울려 퍼지는 빗방울 연주는 거의 오케스트라급이었는데 말이죠

여러분들은 어떤 연주를 좋아하시나요?
둔탁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이 있는 고무 대야도,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닮은 양철 지붕 연주도, 빗방울이 만나서 내는 소리는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힘이 있어요



어디 이것뿐인가요!
내가 빠른지, 비가 빠른지 내기하듯 우산도 펴기 전에 달려나가는 아이들!
엄마가 ‘웅덩이 조심해라‘라는 소리가 있기 전에 이미 첨벙첨벙!!
세상에 물놀이만큼 즐거운 게 있을까요

[비가 톡톡 놀자고 해요]는 어른이 되면서 잊어가던 비의 이야기를 새롭게 재생해냅니다

생동감 넘치는 아이들의 표정과 동작, 싱그러운 초록과 시원한 파랑이 가득한 수채화 속 세상은 우리를 어느 비 오는 날로 순간이동 시켜줍니다


표면장력의 원리는 잘 몰랐어도 토란잎 위로 구르는 빗방울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고, 비가 온 후의 하늘은 더 맑고 깨끗하다는 걸 자연스럽게 터득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낭만보다는 산성비를 걱정해야 하는 요즘, 아이들과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엄마ᆞ아빠의 어린 시절 감성을 공유하는 건 어떨까요?

출판사 제공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