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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초대장 1 - 아이스크림의 비밀 ㅣ 이상한 초대장 1
박현숙 지음, 국민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9월
평점 :
따뜻한 핫도그와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계속 생각났던 책
그리고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 그러나 그때는 너무나 절실했을 나의 소원들을 떠올려 보게 하는 이상한 초대장
초대장 받아본 경험 있으신가요?
˝ 라떼는 말이야, 직접 크리스마스 카드를 주고 받는 것만으로도 대단한거였는데˝
요즘 아이들을 보면 꼼꼼하게 만든 초대장이나 제법 그럴싸하게 꾸며진 출력물을 주기도 하던데요
그래도 여태 이런 초대장을 받아본적은 없네요
경우가 어느 날 갑자기 날아온 이상한 초대장을 받으며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받는 사람도, 주소도 제대로 적히지 않아서 그냥 흔한 광고지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치네요
하얀 점퍼를 입고 모자를 쓴 사람이 리어카를 끌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지요
얼굴은 물론 손도 하얀 털이 복슬복슬한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늘 핫도그를 먹기 위해 줄을 서지만 한 번도 제대로 맛볼 수 없는 경우와 서구
영하15이하가 됐을 때만 작동하는 경우만을 위한 자판기
맛있는 아이스크림에 숨겨진 비밀은 뭘까요?
먹을수록 경우의 입술은 새빨갛게 변하고 소원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의 조바심은 더해갑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간절했던 소원빌기가 있었습니다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엄마가 무사히 돌아오면 청소를 도맡아 하겠다고 기도하다가 울면서 잠든 적도 있었고, 미처 다하지 못한 숙제를 제발 오늘만 검사하지 않기를 빌면서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다짐을 했었답니다
그런데 왜 지금은 ‘소원이다‘라는 말은 쉽게 하면서 간절하게 바라는 소원빌기는 없어지는걸까요?
하고싶은 것, 갖고싶은 것은 어린 시절보다 더 늘었지만 그것을 하기 위해선 간절한 바람보다는 돈과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거겠죠
경우와 서구 그리고 하영이가 펼쳐가는 우정을 통해 경우의 간절한 소원은 무엇이었는지, 경우가 시간이 흐르면서 잊어버린 건 무엇인지 , 소원은 어떻게 이뤄진것인지 읽는 동안 푹 빠지게 되는 소원 판타지입니다
˝당연하지!
나는 한 번 약속하면 끝까지 지켜
뭐 언젠가는 시시한 약속이 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시시한 약속이든 중요한 약속이든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내가 약속을 했다는 게 중요한거지˝
(본문 p164)
무려 3년전에 쓴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북극 소원마을에서 곰 아저씨가 왔지만 그냥 이뤄지지는 않네요! 소원 의뢰자의 깨달음과 노력이 함께 해야만 이뤄진다는 걸 우리 모두 잊지 알아요
몽실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