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엔 ㅣ 라임 청소년 문학 53
김아영 지음 / 라임 / 2021년 9월
평점 :
아찔했어요!
‘헉‘ 하면서 잠시 숨을 멈추기도 했던 거 같아요
하루아침에 모든 게 바뀌어버린 듯한 어리둥절하고 낯선 감정을 어떻게 추슬러야 할까요!!
그러나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
책장을 넘기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전 이야깃 속의 주인공이 되어갑니다
총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소재가 가까운 미래에 처하게 될 수 있는 상황들을 다루고 있어요
최근에도 동물원의 존폐 유무에 대해 찬반 토론이 있을 때 갈등을 했는데 [위기의 인간]을 읽으며 지금까지 내가 무슨 고민을 한 것인지 무색해졌습니다
종 보존, 실제 접하기 어려운 동물들을 동물원에서 봄으로써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는 등의 이유가 얼마나 이기적인가요? 우리는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이 있었을까요??
동물권과 생명 존엄에 이렇게 명쾌한 설명을 할 수 있는데 무엇을 망설였던 것일까요???
인류의 몰살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인류의 일부는 동물원에 갇혀 구경거리로 사육되고 있다
주인공 소녀는 부모를 잃은 채로 3년째 갇혀있는 15살 소녀이자 가임기 여성이다 어느 날 아빠 또래의 남자가 찾아온 것을 계기로
현재 보호라는 명목 아래 자행되고 있는 현실을 파악하고 탈출을 시도한다 동물권, 사육과 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통제와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등식에 인간을 대입하지 마자 ‘악-‘ 소리가 났다 주인공 이름이 유진이라 감정이입이 과했을까?
책을 읽고 난 뒤에도 충격이 가시질 않아서 지금 시험공부가 한창인 중2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내밀었다
[대화]의 내용도 신선했고 씁쓸했다
지금도 휴대전화 하나씩을 품에 안고 각자의 방에서 대화를 하는 시대인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상대방이 원하는 최적의 답과,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수치까지 계산해서 답해주는 ‘시리‘가 존재했던 그 지구는 이미 멸종했다
외계 생명체들이 본원 시킨 소프트 프로그램 ‘시리‘가 기억하는 주인 재원과의 대화는 현재 우리의 삶을 그대로 반사시켜 보여주고 있음에도 와닿는 느낌이 달랐다
이미 웹툰이나 웹 소설로 비슷한 구성의 내용을 다수 접했다
인간과 사이보그의 순수한 사랑, 입력된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겨 로봇들의 시스템에 혼란이 생기고 반란 또는 그들의 주인을 끝까지 지키고자 하는 또 다른 로봇이며 로봇의 통제와 압박 속에서 호기심 거리로 살아가는 인간들을 다룬 내용도 있었다 그럼에도 <미엔>이 신선하고 독특하다고 여겨졌던 건 인간들의 삶이 모두 비슷비슷한 문제들의 고민과 갈등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오늘의 인류가 인간 우월주의에 취해서 ‘함께‘라는 것을 존중하지 않을 때 지구의 중심은 무너지고 인간이라는 종도 절대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치솟는 아파트의 한 평 가격 때문에 울고 웃는 이들이 있고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빨대에 생명의 위기를 겪고 있는 동물이 있으며 기근으로 굶주리고 있는 아이들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 지구의 현실이다
지구를 벗어나 은하계 또는 우주 저 너머에서 또 다른 생명체들이 지구의 모습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산업 공학을 전공하고 <<난생처음 히치하이킹>>으로 2016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진짜 가짜> <제멋대로 바다>를 쓴 작가 김아영의 작품들에 관심이 간다
청소년 소설인 만큼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할 거리로도 충분해 추천도서로도 좋을듯하다
★몽실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