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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ㅣ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세화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잠을 청했지만 내용이 궁금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 불을 켜게 만든 K 미스터리 기억의 저편
[ 기억의 저편 그리고 김세화]
대구MBC 전직 기자 출신의 데뷔작
세 아이의 실종 그리고 10년 후에 나타난 아이들, 연이어 벌어지는 사건들로 이어지는 소설의 내용은 우리로 하여금 개구리 소년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개구리 소년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정작 그 사건의 실체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던 영원한 미스터리
그 시절 기자였다면 잊히지 않을 기억과 의구심일 것이고 추리소설 작가의 길을 나선 그에게 이보다 좋은 소재는 없었을 것이다
[ 예상적중 ]
비슷한듯 다른 내용이지만 독자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호기심으로 끝나지 않고 미제 사건으로 끝난 사건을 소설의 허구를 빌어서 작가는 어떻게 재구성했는지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언론인의 시각으로 사건에 접근하고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그
자료들을 근거로 한 사실(fact)만을 전달한다는 기자의 양심은 반대로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여줄 수 있으며 늘 시각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기자들에게 저녁 메인 뉴스는 심장이다 그리고 리포트의 순서는 그들의 서열이며 자존심이다
아이템 선정부터 자료조사 기사 송부 등의 반복된 절차들을 거쳐 만들어지는 뉴스의 완성 과정이 기억의 저편 한 권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아마도 작가에게는 기억의 저편 탈고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다룬 기획 특집을 마친 것과 같은 느낌이지 않았을까?!
방송사 관련 용어들이나 부서 간 또는 출신에 따른 방송사 특유의 분위기 묘사가 종종 다뤄지는데 낯설지가 않다
한때 지역 방송사의 모니터링을 장기간 하면서 보고 들은 풍월에 5분, 60분짜리 프로그램도 마구 헤집어 A4 두 장 분량으로 작성해내는 기술을 터득하면서 함께 체득한듯하다
그래서 나에겐 다른 의미의 기억의 저편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도 되었다
[ 기억의 저편 깔끔 정리]
아이들의 유골이 발견되면서 잊혀졌던, 묻혔던 사건이 다시 수면으로 떠오른다
누군가에게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만 또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건이기도 하다
같은 사건이라도 경찰과 기자는 다르다
사건은 하나이지만 행동은 모두 다르다
10년 전의 형사과장과 기자 그리고 지금의 형사과장과 기자는 또 다르다 그들의 시선을 좇아가는 재미가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 ]
늘 범인은 가까이에 있는, 전혀 의심받을 인물이 아닌 경우가 많다 우리가 보지 못한, 알려주지 않은 사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짐작해보고 추리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김 환 기자는 그때 무엇을 보았고 어떤 기억이 남아있으며 놓친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후]
풍선껌을 매일 산 적이 있다 그러나 난 껌을 씹지 않는다 그럼에도 뭔가를 기대하며 꼬박꼬박 샀던 이유는 바로 판박이 때문이었다 손 위에 대고 문지르면 똑같은 모양으로 찍히는...
시간이 가면 여기저기 뭉개지고 떨어지면서 본래의 형태를 알아보기가 힘들어지지만 여전히 그 위치에 존재하고 있다
그때의 기억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