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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 단편 소설들이 앤솔리지로 엮어져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데요
[울 준비는 되어 있다]는 단편집으로 모두 다르지만 같은 이야기입니다
[울 준비는 되어 있다]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는 이것을 사탕 주머니라고 표현합니다 색깔이나 맛은 달라도 성분은 같고 크기도 모양도 비슷비슷한
[울 준비는 되어 있다]는 상실을 경험한, 관계의 끝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순간이 있었고 사랑해서 행복했던 시간이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꽤 어렵습니다
재미를 느끼려 하면 끝이 나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집중하려 하면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네요
‘어- 어, 이 책 내용이 왜 이러지??‘ 하는데 어느새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와 [잃다]만을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깨달은 게 내가 살아온 시간을 느끼는 것 같구나 어쩌면 나도 이 소설 열세 번째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는 저보다 10살이 많습니다 그리고 울 준비는 되어 있다가 발간된 연도(우리나라 기준)는 제가 결혼을 한 해이기도 합니다
끼어 맞추려 한 건 아니지만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드라마 명대사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
사랑의 정의가 어떻든 사랑의 색이 변하고 모습이 바뀌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하지 말아야 할까요?
이번에 [울 준비는 되어 있다]를 읽게 된 것은 (발간된 지 한참 후에야 ) 작가가 담고자 했던 내용을 그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도 멀었지만요
나이가 들고 사랑을 하고 슬픔과 분노를 경험하고 좌절과 포기도, 그리고 배신도...
어쩌면 사람은 이런 과정들을 통해 저마다의 인생을 그려나가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함께 동반하는 ‘눈물‘
슬플 때도 기쁠 때도 흘린다는 눈물,
이 소설의 제목이 [울 준비는 되어 있다]인 것은 언제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용기가 있는 사람들의 과거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그 시간에 대한 각오가 아닐까요!!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될 때, 사랑이 끝났다고 생각될 때, 자유로우나 고독하고 싶지 않을 때, 혹은 고독하고 싶을때 그때 다시 읽고 싶은 책 에쿠니 가오리의 울 준비는 되어 있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