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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만 들리는 별빛 칸타빌레 2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2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 / 2021년 2월
평점 :
#협찬도서
[별빛 칸타빌레 2]의 시작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로 시작합니다
내용하고는 딱히 관련은 없지만 제가 국민학교 시절에 큰 맘먹고 피아노를 배우러 간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손가락이 건반 위를 춤추듯 날아다니는데 제 손가락이 한없이 짧아 보여 어린 나이에도 ‘이건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요즘 아이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여러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사실 클래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우리 세대가 학교 수업 시간 중으로 듣던, 점심시간이며 청소시간에 방송반에서 들려주던 그 음악을 알까요?
[별빛 칸타빌레 2]에서는 여러 연주곡들이 등장하는데요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실제 그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좋은 음악이 나오면 공테이프에 굽던( 지금은 저작권 침해니 안되는 일이지요!)
그 시절의 설렘을 기억한다면 정말 멋진 독서가 되겠지요
늘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던 아빠, 자신이 듣는 소리를 유일하게 함께 들을 수 있었던 아빠의 존재란 가정의 가장으로 사는 여느 아버지와는 다른 느낌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전 11살 이후의 아빠를 알 수 없고, 또 그 이전의 기억도 거의 없어서 루크가 느끼는 아빠에 대한 감정을 상상력으로 느껴야 했습니다
그래도 이 부분에서만큼은 폭풍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엄마, 로저 아저씨와는…….”
“끝난 일이야.” 두 사람의 눈길이 마주쳤다. 루크는 엄마도 이 얘기를 꺼려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아까 그 단층집에서 보았던 장면을 다시 떠올렸다.
“완전히 끝난 거야?” 그가 물었다.
“그래.” 엄마가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완전히 끝났어. 이제 엄마한텐 너뿐이야. 엄마한테 너 말고는 아무도 없어.”
아빠도 있잖아요, 루크는 속으로 생각했다. <p37>
루크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된 이유도 있지만 어느 한편으로는 루크의 엄마를 염려하는, 그리고 나의 어머니 - 한평생을 그냥 박엄마로 살아야 했던 우리 엄마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천재적 재능이라는 것은 축복이지만 평범한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원치 않은 선물일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기의 루크에게 이런 재능은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융화되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반면에 루크의 음악에 감동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나탈리 같은 소녀도 있어요 부모님을 사고로 잃고 눈까지 잃은 ‘절망‘이라는 표현밖에는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지만 루크의 음악을 통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됩니다
엄마가 아빠 아닌 다른 사랑을 만나는 건 싫었지만 엄마가 행복해지는 걸 막고 싶지는 않았죠
문제아들과 어울리기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이 나쁜 것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 순간엔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 여겨졌겠지요
부모의 간섭이 싫고 자신을 그냥 내버려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지만 실제론
사랑과 관심을 제일 많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시기가 청소년기입니다
[별빛 칸타빌레 2]는 외국의 문화적 차이에서 느끼게 되는 괴리감이 거의 없어요
아마도 생애 중에 겪게 되는 감정과 슬픔 그리고 아픔의 이야기이고 만국의 공통 언어라는 음악으로 둘러진 이유인듯합니다
성난 바람에 나무는 미친 듯이 흔들리고 무서운 소리를 냅니다
그러나 다시 찾아온 숲의 아침은 고요하고 평온하기만 합니다
잔가지들이 부러지기도 하고 잎들도 많이 떨어졌지만, 나이테를 늘려갈 힘과 더 굵은 가지를 먄들어냅니다
그렇게 슬픔을 딛고 이겨내는 루크의 성장기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
그때, 정말 어렵게 용기 내어 피아노 학원에 갔을 때 조금 더 버텨볼 걸 그랬습니다
손가락이 없는 것도 아니고 단지 짧아서, 아니 처음이라 건반에 손을 얹고 한 음씩 눌러보던 그 서투름을 참았었다면 어땠을까요!!
음악을 배운 이들에겐 익숙한 곡들인가요?? 어떤 느낌인지 고스란히 느껴보고자 메모를 했습니다
★ 그리그의 녹턴
★맥도웰의 들장미에게
★차이콥스키의 꿈 (달콤한 꿈)
음악을 배경으로 책에 빠져들 수 있는 기쁨과 나를 비추던 거울이 다시 반사되어 나의 아이들의 모습을 비추는 걸 느끼게 한 책
[별빛 칸타빌레]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