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만 들리는 별빛 칸타빌레 1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1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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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적당한 때라는 것이 있지만, 필요할 때 ·원할 때맞춰서 오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나 죽음이라는 것은 더욱 그러합니다
부모가 되어 자식이 성인이 되어 또 자식을 키우고 사는 모습을 보다가 노년의 삶을 마무리하는 것이 보편적이기는 하지만요
이런저런 이유로 사회에는 편견과 선입견이 생기고 어쩌면 부모를 잃은 슬픔보다 세상의 눈초리에 더 힘겨워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경우는 그랬습니다

갑작스러운 아빠의 부재를 느낄 새도 없이 주위에서 쏟아지는 시선을 견뎌내는 것이 버겁고 나에게만 불행이 온 것 같아 부당함과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던 것 같네요
(사실은 지금도 살~짝 그런 감정들이 어느 한구석에 걸러지지 못한 찌꺼기처럼 쌓여있기도 합니다)

[나에게만 들리는 별빛 칸타빌레]의 주인공인 열네 살 루크의 감정도 그런 것이었을까요?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면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칸타빌레가 정확하게 무슨 뜻일까? 하고 말이죠

칸타빌레는 음악 용어로 ‘노래하듯이‘란 뜻으로 표정을 담아 선율을 아름답게 흐르듯이 연주하라는 말입니다
별빛과 잘 어울린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요

[별빛 칸타빌레]는 이미 2008년에 출간된 「스타 시커」의 개정판입니다
소설이나 영화들이 제목을 그대로 쓰지 않고 새로운 제목이나 비슷한 의미를 담은 다른 제목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성공한 경우가 많은데요 [별빛 칸타빌레]도 썩 잘 어울린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표현밖에는 생각나는 게 딱히 없는 사춘기 시기.

전 사실 저의 사춘기 시절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아! 그때의 행동이 사춘기라서 그런 거였구나‘ 하고 짐작을 할 뿐이었죠

그리고 [별빛 칸타빌레]를 읽으면서 아이들의 마음과, 제대로 표현도 못 하고 눌러버린 저의
그 시절을 생각해 봅니다.

“보통 손이 아니야. 아주 특별한 손이지. 강하고 감각도 예민하고. 등반하기에도, 피아노 치기에도 딱 좋은 손이야. 넌 이 손으로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이 손을 나쁜 데 쓰지 말거라.” (p116~117)

이런 말을 해준 아빠가 지금도 있었다면, 아니 있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루크는 행복했을까요??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자존심이나 고집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 때문인지 눈물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눈물은 오직 그의 마음속에만 한가득 고여 있었다. 그가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어떻게…… 엄마는 어떻게…… 아빠도 사랑하고…… 로저 아저씨도 사랑해?” (p163)

엄마와 함께 간직하고 있던 아빠와의 추억은 더 이상 공유할 수 없는 걸까요?
엄마가 만든 수란에 대한 칭찬도, 아빠 이야기도 말이지요

사랑을 잃어서 오는 슬픔은 새로운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말, ‘아빠를 계속 사랑하지만 한 남자가 마음에 들어온다면‘이라는 말을 하는 엄마를 루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책을 읽다 보면 실제 피아노 연주가 귓가에 맴도는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글로 그런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팀 보울러의 서정적인 표현들이 참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슬픔을 느낄 때마다
아이는 조금씩 자란다
진짜 이야기는 그때부터 시작이다˝

별빛 칸타빌레2편을 기대해주세요!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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