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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화되었다
제페토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11월
평점 :
#협찬도서
#우리는미화되었다
#제페토
#댓글시인
#그쇳물쓰지마라
#시의위로
#올해의추천시집
#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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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생생해 6년간의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 여전히 변한 것도 달라진 것도 없이
그저 그렇게 산 사람들의 세상은
치열하게 내달리고
또 몇몇은 이별을 고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때가 되면 배꼽시계는
정확하게 울려
아직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돈이 있어야 살 수 있음을
가르치고 있는 현실이지만
심장 아래 뜨거운 것이
끓어오르고 혈관을 타고 흐르는 피가 선홍빛이라
우리는 살아있음을 압니다
울 수 있다면
웃을 수도 있으리라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봅니다
그래서 사람입니다
사람이라서 댓글도 쓰고
이렇게 시도 읽을 수 있는 것이지요
어느 책보다
뜨겁고 많은 감정의 소용돌이가 일게 하는 서문을 읽으며
댓글 시인 제페토로 살아온 그간의 시간들이 많이 고단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마음을 흔드는 기사를 만날 때마다
댓글 창을 통해 소통을 시도했고
다른 누리꾼들의 댓글을 읽으며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존재감을 느끼게 했던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던 반면에
익명성에 몸을 숨긴 채
악성 댓글을 쓰고 언어폭력을 가하고 끝내는 죽음으로 내모는 수단이 되기도 했던 댓글의 양면성, 아니 그것을 악용하는 인간의 잔인성을 지켜봐야 했던 이유겠지요
사실, 아주 살짝
김빠진 맥주 같다는
느낌을 받은 부분도 있었는데 서문의 내용 중 자신의 글에 대한 자기 검열과 무거운 책임의식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두 번째 시집
우리는 미화되었다가
가지고 있는 목적과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가슴에 사무치고
뼈에 새긴 사연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묻히기도 하고 잊히기도 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반문을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살아가기 위한 자연의 법칙 같은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고 미처 다 정리가 되지 않은 채로 묻어둔 이야기들이 있는데요
바로 제페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우리는 미화되었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늘 SNS에서 화제가 되고
주위의 시선에는 신경 쓰지 않는듯한 모습의 셜리였는데
충격적이었지요
벌써 1년 전의 일이 됐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번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우리는 미화되었다
이 한 문장이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가장 간단 명료하게 표현하는 것 같아 서글프기만 합니다
(얼마나 많은 가식과 거짓말 그리고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무엇이 숨어 있는 것일까요??)
사회문제에만 관심이 있는 건 아닙니다
철이 바뀔 때마다 전해오는
꽃소식, 바람 소식에도 눈길을 주었고 또 정감 있는 이런 댓글 시도 있네요
우리는 미화되었다는
다른 시집과는 확연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시이기 때문에 이해도 쉽고 공감도 빠릅니다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2부는 관련 기사가 나와 있어요 사진 참고하세요)
각박하게 돌아가는 생활사에
시의 위로가 필요한 시대
제페토가 살피는 우리의 안부
오늘 한번 챙겨보는 건 어떨까요!
˝안녕하십니까˝
˝마스크 하셨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