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생각 - 이 세상 가장 솔직한 의사 이야기
양성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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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다
뜬금없이 5월에 독감이 유행하더니
어김없이 큰 아이가 덜컥 걸렸다

아무 증상도 없었는데 하루 저녁 갑자기 열이 오르기 시작해
잘 떨어지지가 않았다

직감으로 동네 소아과로는
안될 것 같아
계속 다니던 병원엘 갔더니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
아침 10시면 오후 진료 예약까지 모두 종료였다

진짜 엄마들 사이에
유명한 곳은
새벽 6시면 줄을 서서 기다리고 문이 열리면
대기표를 작성한다고 했다

오후 진료, 그것도 몇 번째가 될지도 모르는 불안감에 집에 갔다가 오후 진료 시작부터 대기

아이들이 들어가는 시간은 보통 5분 이내면 끝이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있는 것인지 대기자 명예
우리 아이의 이름은
좀처럼 뜨질 않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진료실에 들어가는 아이들과 보호자들 그리고 분주한 간호사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뿐이었다

순간 진료실 문이 벌컥 열리며 낯익은 얼굴의 의사 선생님이 허둥지둥 달려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매우 급해 보였다
그가 달려간 곳은 ··· 화장실이었다

우리와 똑같은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저 진료실에 갇혀 있는 의사라는 직업
나는 그때 생각했다
우리 아이들에겐 의사하라는 소리는 하지 말아야지

세상에 애환 없는 직업이 어디 있고 또 사연 없는 삶이 있을까마는
그 당시 소아과 의사를 지켜본
내 마음은 그랬다

의사들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차트도 휘갈겨 쓰고 어려운 전문 용어로 소통한다는 말이 있다
사실 의사들이 나를 · 내 아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의사란 만나지 않을수록
좋은 것이고
이미 의사와 마주했을 때의 나는 경황이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내가 아닌 의사의 관점에서 생각해볼 기회가 생겼다

안 팔리는 책을 네 권이나 쓴 작가이고 10년 경력의 의사이자 주희 아빠이고 윤정이 남편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머리 의사‘라고 부른다는 양성관의 의사의 생각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일단 이 책의 내용이
드라마화됐을 때
성공작이 될 수 있을까?

대부분의 내용이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고 의사와 환자 그리고 보호자의 이야기며
질병에 대해 다루고 있으니
메디컬 드라마지만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왜?? 극적인 스토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의사의 생각을 읽으며 드라마를 생각하게 된 이유는
의사 면허를 가진 한 인간이 직업전선에서 느끼는 에피소드들이 재미가 있다
환상은 없지만 인간이고, 고뇌하는 의사의 모습에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우리는 어떤 의사를 바라는 걸까?
척 보기만 하면 병명과 상태 그리고 치료 가능성을 아주 친절한 목소리로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주며 안심시켜주는 의사면 될까??

크게 네 개의 영역으로 나눠 본인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현실적인 시간으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몇 달 전에
죽음과 장례식장에 대한 이야기들을 집중해서 읽은 적이 있다
가장 슬픈 순간이지만
결과를 마무리하는 순간이기에 오히려 차분하게 죽음에 대해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가장 살고 싶어지는 순간이며
생과 사가 결정되는
심판의 공간이기도 하다

의사도 마찬가지 입장일 것이다
환자 입장에선 그 선택권이
의사의 손에 쥐어져있다고 느끼겠지만 그뿐이다

의사가 어디가 안 좋고 어디는 불편하다는 어머니의 전화에 할 수 있는 말이라곤 ‘병원에 가세요‘ 뿐이고 대부분의 의사들이 질병사를 할 것이다

환자가
명의를 만나고 싶은 이유는
딱 하나이다
살고 싶기 때문이다

의사가 명의가 되고 싶은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살리고 싶다,낫게 하고 싶다 와 함께
뭔가가 있겠지만
나로선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힘들다
난 의사가 아니니 죽었다 깨어도 모를 일이다

슈바이처나 이태석 신부 같은 의사를 찾는가??

의사의 생각을 쓴 양성관은
초판 인쇄본도 다 팔리지 않는
글을 계속 쓰고 있으며
(전업작가들에게도 자주 있는 것이니 실망할 필요는 없을 듯)

코로나로 인해 줄어든 환자 수에 갑자기 출근 그만하라는 병원장의 말이 있을까 걱정하는 10년 차,

손소독제 과용으로 차가워진 손을
뜨거운 가슴과 좀더 예민한 눈으로 데워가며 환자를 진료하는 제대로된B급 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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