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 도시소설가, 농부과학자를 만나다
김탁환 지음 / 해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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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워맞추기일수도 있지만 저자와 많은 공통점이 있었네요
지금은 통합시가 된 창원이지만 고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마산 ·창원 ·진해로 나뉘어 있어서 마창진연합이라는 말이 아주 익숙했던 시절이었지요

그리고 태어난 고향인 구례와 인근 지역인 곡성을 배경으로 섬진강을 벗삼아 살아온 것도 그러합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진주의 지명도 한두번은 나오네요


낯익은 지명에, 또 어디서 왔냐는 질문에 충실히 설명을 해도 결국은 ‘촌놈‘으로 정리되는 것에 진저리를 쳤다는 이야기마저도...

어쩌면 요즘 ‘서울촌놈‘이라는 말이 유행하는건 지방민들의 단합이자 넓게 알지 못하는 서울 중심주의에 대한 반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는 서울에 사는 도시소설가 김탁환이 곡성에 사는 농부과학자 이동현을 만나 두 번째 발아의 시간을 함께한
이야기입니다
이동현이라는 거울에 비친 내 삶의 얼룩을 담아내는 과정이자 내 글이 익어가는 과정입니다 p26


아름답다는건 어떤 걸까요??
새끼손톱만한 왕우렁이가 아름다운건 풀뽑는 수고를 덜어주는 기특한 녀석이라서 그러합니다


폐교 마룻바닥이 어린 시절 삼삼오오 모여앉아 몽당양초칠을 하며 길을 냈던 그것을 기억하기에 이것또한 아름답습니다
학교준비물에 늘 마른 걸레가 있었던건 이때문이었지요
책의 내용에 공감한다는 것은 책을 읽는 이의 가장 큰 행복입니다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의 차례는 찾아나선 마을을 따라 그리고 벼농사의 수순대로 이어집니다

그중 두 번째 마을 이야기에서는
오랜 세월 몸을 감추고 버티며 살아온 ‘오가리‘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농사란 느리지만 쉼 없고, 주어진 것에 불평이 없으며 노력한만큼의 댓가를 받습니다

처음엔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타인을 주인공으로한 르뽀에세이가 어색하게 여겨진 부분도 있었는데요
벼농사의 전문 농부 이동현이 씨앗을 뿌리고 수확에 이르는 과정의 수고로움에서 만들어지는 쌀을 전문 글잡이 김탁환이 한그릇의 밥으로 잘 지어진 모양새입니다

쌀독에 가득 찬 쌀만 보아도 행복했고 식구들 배고프지 않게 갓지은 밥을 상에 올릴 수 있을 때의 뿌듯함을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를 통해 느끼실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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