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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소중한 나의 텃밭 - 텃밭 중심 라이프
정원 지음 / 피그말리온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텃밭중심 라이프
이 책은 오랜 직장생활을 접고 텃밭 농사를 짓기 시작한 사람의 작농일기이며 생활일기입니다
2월부터 시작해서 이듬해 2월 어느날까지 꼬박 1년간의 농사 내용을 기록하며 텃밭과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년이라는 기간은 씨앗을 뿌려 수확을 하고 다시 다음 농사를 시작하는 일대기를 기록한 것이며
실천에 옮기지는 못할망정 누구나 꿈꾸는 자급자족의 생활을 이룬 뜻깊은 의미가 있지요
책과 글과 오랫동안 비비고 부대낀 시간이 많아 농작물을 기르는 생활이 이렇게 한 편의 책으로 탄생한거랍니다
우리의 밥상에 오르는 채소가 이렇게 다양하고 기를 수 있는 작물이 이리도 많았나 싶을 정도로 여러 종류를 재배했네요
사실 땅이 주는 기쁨과 소중함을 아는데에는 만석꾼의 넖은 땅이 아니라 내 시야에 오롯이 들어오는 텃밭이면 충분한듯합니다
어린시절부터 할머니가 늘 쉼없이 밭에 있던 모습을 봐았고, 학교를 다녀와서도 할머니가 안보이면 뱃속 가득 힘을 주고 ‘할무~이‘ 하고 부르면 메아리처럼 ‘어~이‘하고 응답해주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한데 이젠 아주 옛 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것같던 그 모습을 지금도 볼 수 있는건 바로 시어머님이 계시기때문입니다
아파트 주차장 부지로 계획된 노지땅에 깻묵을 얻어다가 붇고
모종을 심고 손자를 등에 업고는 풀을 뽑았지요 고추에 가지는 물론이고 호박도 심고 부추에 상추까지 가득이었는데 몇년전 주차장이 완성되면서 소소한 기쁨을 접아야 했답니다
그렇게 접은줄 알았는데 아파트 뒷 공터 한뼘 넓이에 양 팔 가득 두어번이면 끝일 그곳에 또 채소를 심으셨다네요 ㅎ 주말에 오는 자식들을 위해 상추도 뜯고 부추도 가져오는 모습이 눈부시기만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토마토 모종을 사서 길렀더니 쑥쑥 크며 조랑조랑 열매가 맺기 시작할 무렵 벌레가 끓고 시드는게 애처로워 이듬해부턴 심지 않았는데 다시 심어야할까봐요 내년에는!!
학교에서 과학 실습의 한 부분으로 바질을 키웠다는데 아들 녀석이 제 것이 제일 작고 비실거린다고 여름방학날 가져와서는 ‘엄마가 살릴 수 있으면 살려봐‘ 라고 말해서 별다른거 없이 텃밭에 옮겨줬더니 쑥쑥 잘만 커서 아들이 신기해라 하기도 했는데 말이죠
이 바질은 씨앗을 채종해 다시 한 해가 지났고 씨앗이 영글 시기가 됐답니다
농사짓는 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읽다보면 저절로 터득되는 것도 있고 내가 알고 있는 기쁨을 함께 공유할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에 행복해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제 철을 잊어버린 딸기가 이 곳에선 꽃샘추위 이기고 크고 보기좋은 모양새는 아니지만 새콤달콤한 고유의 매력으로 농사꾼의 눈과 입을 즐겁게합니다(저도 우리 할머니가 키우던 노지딸기의 굳세고 건강한 잎사귀들의 모습을 기억하거든요) p70
책이라는게 주제가 무엇이든 사람과 연관되지 않는게 없어 만나는 정점이 생깁니다
최근 ‘종말의 밥상‘을 읽고 맛보다는 몸에 이로운 음식들로 밥상을 채워야지하고 생각하던 차에 텃밭에서 작물을 기르면서 행복을 느끼는 기록인 「작고 소중한 나의 텃밭」을 만나게됩니다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해 풍부한 레시피를 정리해준
「1등엄마의맛있는에어프라이어레시피」도 그러합니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식사시간이 주부의 근무시간이기도해 조금 힘들어질 때도 있지만 오늘은 즐거운 마음으로 마음의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들로 맛나게 차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