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나가쓰키 아마네 지음, 이선희 옮김 / 해냄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의 필명이 남편의 기일이자 음력 9월을 뜻하는 나가쓰키와 하늘의 소리를 뜻하는 아미네를 합쳐 만든 것으로 슬픔을 딛고 앞으로 향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는 프로필을 읽을 때부터 이유 모를 슬픔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머지않아 이별입니다는 그냥 쉽게 읽어서도, 읽혀서도 안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구나!


지금까지 장례식장이라는 걸 떠올리면 TV에서 보는 상조보험 광고나 장례식장 부근을 지나칠 때 느끼는 서늘함 정도이지 크게 와닿는 부분이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난 내가 사랑했던, 날 사랑했던 사람과 몇 차례의 이별을 경험했지만 그땐 모두 장례식장의 절차를 겪지 않는 오래전 일이기 때문이다


파랑새에 나오는 추억의 나라가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생각에 ‘기억하지 않고 떠올리지 않으면‘ 사라져버린다는 그 말

사랑과 영혼을 보며 왜 그렇게 울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음에도 무엇 하나 전달할 수 없는 처지라는 걸 알게 됐을 때, 영매를 통해 믿기지 않던 사실을 전달하고 곁에 와 있다는 것을 느낄 때 그래서 동전을 움직여 손에서 손으로 전달될 때 감동하고 펑펑 울었던 것 같다


미련도 없이 후회도 없이 떠나고 보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인생이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은듯하다
총 3편의 이야기에서 각기 다른 색깔의 고인들 사연을 통해 죽음과 그로 인한 필연적 이별의 절차를 보여주고 있다



뱃속에 아이를 품은 만삭의 임신부가 사고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채 떠난 이야기는 주인공인 미소라가 여느 장례식장 직원과는 다른 능력이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남겨진 사람과 떠나는 사람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을 갖게 하는 내용이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더구나 어린 자녀가 있다면 「크리스마스 선물」을 읽으며 울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다 또 동일한 사례는 아니지만 자녀의 죽음으로 부부가 이혼을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상황이라 사랑의 시작이 ‘부부‘에서 시작함을 상기시키는 내용이었다


「머지않아 이별입니다」는 미소라의 취업과 미소라가 태어나기 전에 죽은 언니의 비밀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아르바이트로 했던 장례식장일이 그 어떤 일보다 자신에게 잘 맞고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에 정직원으로 취업을 하는 과정과
선망 직종이라고는 볼 수 없는 장례식장일이 다양한 전문 분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사람을 좋아하고 책임감과 소명의식이 있어야 하는 일임을 내용 전반에서 볼 수 있다



˝네 곁엔 언니가 있단다˝
영혼을 그들의 안식처로 보내는 일을 하는 미소라가 항상 죽은 언니와 함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궁금했는데 에필로그에서 그 비밀을 알 수 있었다


슬프기만 하다면 그 감정의 늪에서 어떻게 헤어 나올 수 있을까?
그 슬픔을 함께 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들이 있고 그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야기한다

남편의 병간호를 하면서 실제 아르바이트로 장례식장일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쓰기 시작한 머지않아 이별입니다는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그녀의 남편에게 보내는 안부편지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