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간 남짓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라 그 시간만큼은 댄싱히어로의 주인공들처럼, 어느 순간은 마법의 빨간 구두를 신은 아가씨처럼 내가 알고 있는 몸짓을 총동원해서 몸을 흔들어댔다(물론 내 엉덩이는 의자에 딱 붙어있었다)눈이 스탭을 밟고 책장을 넘기는 손이 빨라졌다 느려졌다를 반복하면서 심장이 이렇게 ‘쿵‘ ‘쾅‘댈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되었다처절했다꿈을 위한것도 아닌 당장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그것이 해결되면 ‘혹시나 내가 우승까지?‘ 하는 생각으로-흐느적거리는 말미잘도수면 위에 나온 퍼덕이는 물고기도 아닌, 강렬한 생존본능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자 췄고나중엔살고자 멈추고 싶었던미국의 혹독한 경제침체기와 자본주의의 암울함으로 얼룩진 경제공황시기에 실제 있었던 작가의 경험을 모티브로 쓰여진 소설, ‘그들은 말을 쏘았다‘어떻게든 영화판으로 들어가려고 애쓰는 신세 로버트와 글로리아의 만남은 당장의 배고픔을 해결하고 그곳에 있는 동안은 숙식이 해결된다는 미명아래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댄스마라톤으로 이어진다그 희망은 햇빛이 차단된 공간에서 1시간 50분 동안 춤추고 10분 동안 쉬는 간단한 규칙 속에서 절망으로 바뀌어 가고 버티면 버틸수록‘죽음‘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글로리아를 통해 작가는 말하고 있다글로리아의 돌출행동과 폐쇄적 공간의 은밀함 을 통해 성폭력 .낙태.살인등 무너져 가는 가치관과 인간성을 보여준다˝늘 내일이죠 기회는 늘내일에만 오네요˝ p199-글로리아의 말중-이 부분을 읽으면서 문득 떠오른 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명대사였다1936년 6월30일 발표된 소설로미가렛 미첼이 원래 생각한소설의 제목이기도 한.˝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묘한 교차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처절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대회참여자들과는 반대로 즐겁게 이들을 지켜보고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모든 행위들이 돈벌이의 수단으로 계산되는 상황들어쩌면 지금의 상황과 데칼코마니처럼 꼭 맞아떨어지고 있지 않은가??방송에 할애되는 많은 시간들이실제상황처럼 이뤄지는 누군가의 생활을 지켜보고의도된 혹은 그렇지 못한 상황들에즐거워한다진정한 리얼 서바이벌이다!!긴박하게 돌아가는 댄스 마라톤의 상황을 실제 지켜보는 것처럼생생하게 전달하는 작가의 필력에만 감탄하며 쉽게 무난하게 읽으려했던 애초의 마음은사라져갔다코로나로 인해평범하게 살았던 일상들도 사치처럼, 더이상은 영원히 마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과 지원금 잔액이 0원을 나타내는 동시에 더 허탈함을 느끼는 이 기분이 글로리아의 그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