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뒤로 미래에서 온 자식들이 지금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본다고 생각해봐 이렇게 대충 건성으로 할 수 있는지??!! 지금부터 나의 자식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마음으로 허리 쭉~펴고 연필 꼭 쥐고 선생님이 하는 말에 귀 쫑긋 세운다 알겠나??˝
이 말은 아이들을 가르칠 때 자주 쓰던 맨트였는데 효과가 제법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동기부여가 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한다
이 책은 이미 오래전에 ‘도키오‘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되었지만 한층 원문에 가까운 새 번역과 2020년에 걸맞는 감각적인 표지와 함께 [아들 도키오]라는 새 제목으로 탄생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내용이나 기타 설명을 접어두고라도 첫느낌에서도 이름 앞에 아들이라는 명사를 붙임으로서 소설에 대한 기대가 상승하고 또 이 소설을 읽는 내가 엄마라서 그런지 폐부 저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울컥‘이 있었다
23살 아버지와 19살 아들의 만남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는가??
타임슬립을 기반으로 둔 소설이지만 그래도 이런 설정은 쉽지않다
사람들에게 타임머신을 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느 시점으로 가겠냐고 질문을 했을 때 선택의 폭은 그리 넓을 것 같지 않은 이유다
물론 소설 속에서도 도키오의 선택이 아닌 운명적인 조우였다
˝너, 대체 정체가 뭐야? 정말로 먼 친척 맞아? 거짓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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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야모토 다쿠미씨, 당신 아들이야. 미래에서 왔어˝
p322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없는 책, 책을 펼치고 서너장만 넘겨도 책에 빨려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의 몰입도가 있다
서로 호감을 가지고 사귀던중에 청혼을 했지만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레이코(도키오 엄마)
‘그레고리우스 증후군‘이라는 치명적인 유전적 질환을 가진 레이코의 선택은 독신의 삶이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미야모토의 사랑앞에 결혼을 선택한다
그리고 이 선택은
시한부 삶이 될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이미 품기 시작한 자식을 포기할 수 없었던 부모의 마음, 그리고 그 아이가 아들인걸 알았을때부터 다시 시작된다
순애보라는 낱말이 가진 뜻은 동명의 우리나라 소설을 학창시절 배우면서 알게 된 것인데 쉽게 사용하는 사랑과는 달리 무게감이 느껴진다
미야모토의 생모가 남긴 편지에서 느껴지는 그것과도 일맥상통 하는 부분이 있다
다쿠미(미야모토)의 여자 친구를 찾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사건들과 사연은 소설의 내용을 풍부하게 해주고 모든 경험에는 그 값어치가 부여돼 깨달음과 함께 자아성찰의 길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헛된 시간은 없는 것이다
˝내일만이 미래가아냐.
그건 마음속에 있어
그것만 있으면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어
그걸 알았기에 당신 어머니는 당신을 낳은거야˝ p396
사춘기때 ‘엄마는 왜 나를 낳아서 날 이리 고생시키나‘ 라거나 ‘이왕이면 멋지고 훌륭한 부모였으면 얼마나 좋아‘라는 생각을 해봤던 것 같다
˝키우지 못할거면 낳지말아야지 왜 버려?˝ 라는 생각으로 유년시절을 살아온 도키오의 아빠 다쿠미에게 ‘도키오‘는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었고 그의 엄마가 자신을 낳아서 행복을 기원했던 것에 대한 확인과 확신이었으리라는 생각을 하니 오열하지 않을 수 없었고 ,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찐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때 그가 내게 말했어
열심히 살아달라고
분명 멋진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결국 마지막은 오는걸까?
아들의 상태를 전하는 간호사의 목소리와 긴박함을 알리는 발자국 소리
엄마인 레이코가 해줄 수 있는건 이미 눈물로 아들의 모습이 가려진 채로 아들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것 뿐이었다
˝도키오는 죽는게 아냐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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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키오, 아사쿠사 하나야시키에서 기다릴게!˝ p471
헤어짐이 아닌 재회를 위한 인사라고, 꼭 이루어질거라고 믿는다
왜 ‘가장 따뜻한‘ 히가시노게이고라고 하는지 소설을 쓰면서 ‘가장 행복했다고‘ 했는지 알 수 있었던 히가시노게이고 월드 입성작으로 으뜸일수 밖에 없는 [아들 도키오]였습니다
꼭 한 번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