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새의 비밀 - 천재변리사의 죽음
이태훈 지음 / 몽실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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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않아도 느낌이 좋은 책들이 있어요
세간의 평들과는 상관없이...
그리고 읽었을 때 역시나 내 짐작이 틀리지않았음을 확인할 땐 희열마저 느끼게됩니다

작가의 이력이, 지극히 문과체질이지만 아마도 취업이 잘된다는 이유로 선택했을 기계공학과에 입학해 좌절을 맛보고 해결의 방법으로 공집합이 될 수 있는 ‘특허‘의 길을 걷게 됐다는 것 그리고, 새이면서 새가 아닌 특이한 제목의 산호새가 지닌 비밀이 궁금해지는 것 때문에 뒤늦게나마 욕심을 부리게 됐습니다


최근 한국 추리소설을 몇 편 읽으면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편견도 깨고, 한국형 정서가 담긴 내용에 은근 중독되어 가던 차에 만나게 된 터라 조금은 더 예민하고 까칠하게 살펴보리라 마음 먹었지만 이내 무너져버린 방어막, 책이 도착한지 몇 시간만에 다 읽어버렸다지요 ㅎ
역시 소설은 한 호흡에 읽어야 그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법이니까요

형제보다 더 진한 우정을 간직한 남자 둘 그리고 두 남자가 모두 좋아했던 한 여자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한 남자의 이유모를 죽음으로 인해 죽음을 둘러싸고 있는 음모와 비밀을 밝혀가는
스토리입니다 그 속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고 은혜를 입은 사람과 은혜를 갚기위해서라도 지켜야할 여자가 있습니다


30년 가까이 특허와 관련된 일을 해온 그가 제일 잘하는 글쓰기를 통해 보여준 특허의 세상과 변리사란 직업은 일반 평범한 사람들은 평생 모르고 죽어도 큰 탈 없을 그들만의 세상이었습니다

좋은 것이 있으면 서로 나누는 것을 미덕 아닌 미덕으로 알고 살아온 계산적이지 못한 정서 속에서 지적재산권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특허권‘은 간발의 차로 웃고 우는 일이, 아니 죽고 사는 걸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권리가 되었습니다

내 것을 지킬 수 있는 권리와, 사회를 위해 널리 알려 공헌할 수 있게 해야한다는 발명의 아이러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무궁무진한 노다지임이 분명하지요

청년시절, 동시에 한 여자를 사랑했지만 친구의 행복을 쿨하게 빌어줄 줄도 알고 급전을 구해서라도 직원들의 월급은 해결하고자 했던 친구에게 도움도 주던 그(강민호)가 졸지에 용의자 선상에 오르면서 혹시(?)하는 의심도 품게 했다가 그럴래야 그럴 수 없는 그들의 찐한 과거가 곳곳에서 밝혀지면서 내용은 위기와 절정의 단계에 이르지요

강민호와 선생님 그리고 선생님의 아들이야기는 어떤가요?
내 아들이니까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버지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해 좌절하는 아들 그리고 보란듯이 쉽게 뛰어넘어 버리는 제자이면서 친구이기도 한 뽀식이, 강민호

살인사건의 핵심에 가까이 가면서 하나씩 드러나는 과거의 진실들이 마치 비밀의 방을 여는 열쇠들처럼 주렁주렁 달려서 차가운 소리를 낼 때 탄식과 인간이 품고 사는 칼은 몇 개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부에서 벌어지는 일중에는 알려지지 않은 일급 비밀들이 많겠지요
그중에서도 으뜸은 국방부와 관련된 것일거구요
방산비리나 무기브로커들의 로비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규모라고 어림잡아 짐작하는데요 역시나 이 분야에 관련된 기업간의 특허권 전쟁이 중심에 있었네요 분단국가로서 국방에 관련된 부분은 지극히 예민하고 정부의 기관과 요원들도 다양하게 결부된듯합니다

선우혜민의 등장이 좋았지요! 후반부엔 송호성을 대신해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주 등장인물들이 남성인데 균형을 맞추는 요소로도 적절했습니다
선우혜민이 등장할 때마다 나오던 문기화가 내심 신경쓰이던데 아뿔싸!!
역시나 입니다
그래도 또 봄은 오고, 추어탕은 계속 끓여질 것이며 연인들의 사랑과 함께 세상은 이어지는거라 믿습니다

지금까지 한국형 추리소설이자 특허 추리라는 새로운 소재로 거듭난 이태훈의 산호새의 비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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