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낭자 뎐
이재인 지음 / 연담L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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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담L에서 나온 「반전이없다」를 읽게 되면서 연담L에 대한 급관심이 높아지게 됐는데요

이 책은 구중 궁궐+추리+미스터리+사랑이 총 망라된 우리나라 소설이라 더욱 구미가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읽어도 읽어도 끝이 나지 않는 엄청난 (결코 지루하지는 않으나 여전히 읽어야 할 분량이 많은, 예전같으면 퍽 기뻣을 일일 수도 있으나 서평일은 지나고 마음은 바쁘고 ㅠㅠ) 분량의 장편이었습니다

마음같아선 인물 파악이 어느정도 된 상태에서 글을 쓰고 싶은 맘도 쬐금 들었지만 뭔가 껄쩍지근한것이 계속 읽기만, 읽기만 했습니다

마침내 마지막장을 몇 장 남겨두고는 우리말 표현들이 너무나도 예뻐서, 마치 그곳에 내가 서 있는 착각마저 들게해서 몇 번이고 되뇌이게 했습니다

제 아무리 세계적인 명작인들, 작가가 쓰고자 했던 말들을 우리 독자들이 그대로 전달받아 읽을 수 있는 우리말 소설을 감당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뜻밖에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소중함마저 알게됩니다


분명 추리소설이지만 저는 사랑이야기라고 말하고싶습니다


아무 힘없이 보내야했던 사랑, 이루지 못한 사랑, 지켜주는 사랑을 완성하기위해 묵묵하게 참고 버텨야했던 반쪽 왕자 무영의 사랑이야기를 위해 안배된 등장인물들과 미스터리한 사건들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헝클어진 여러 갈래의 실타래를 정리하다보니 몸체는 하나인 그런셈이지요

다양하고 독특한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무영과 배다른 형제인 임금과 진원대군은 물론이고 날짐승ㆍ산짐승이면서 인간의 형세로 살아가고 있는 응족과 호족
이들만 해도 긴장감을 고조시킬만한 배경이지요

게다가 소설의 내용을 맛깔스럽고 재미있게 해주는 인물들로 주혁과 수환의 케미가 있습니다

무영과 귀비가 되고싶어했던 소화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었고, 소화가 죽던 날 태어난 해랑의 기구한 운명을 헤쳐나가는 더 큰 사랑이야기입니다

책을 절반 이상은 읽어야, 책 뒷표지에 담긴 글을 만날 수 있고, 조금 더 읽어내려가다보면 모든 퍼즐 조각이 맞춰지면서 저주가 풀리고 행복해지는 사랑의 이야기를 만나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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