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겨울
손길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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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누군가 나에게 나이를 물어온다면 ‘잠깐만‘하고 숫자를 헤아려보거나 작년에 내가 기억하고 있던 나이에 해당하는 숫자를 떠올려보거나 이도 저도 아닌 비슷한 연배같으면 그냥 태어난 해를 말해주는 것이 편해졌습니다

‘니가 알아서 생각해! 난 딱히 알고 싶지도 않거든‘

이 책의 작가는 저보다 딱 스무 살이 적습니다 태어난 년도의 끝자리가 같아서 계산이 바로 되더라고요 ㅎㅎ
전, 이십 년전 그즈음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요^^
프로필도 아주 간단하고 조금은 시크하게 ‘발자국을 남기는 삶이 가치있다고 답을 내려서 글을 쓰고 있다‘라고 적혀있습니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느라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하지 않은채 지내는 날들에 대한 대답, 변명, 푸념마저도 그때의 나 그리고 지금의 나를 보는듯해 애정이 가는 책
그러다 문득 남은 방학동안 할머니댁에 가 있기로 한 결정에서부터 새로운 방향의 물꼬가 트이는 것 같습니다

할머니댁 그 곳은 저에게도 최후의 보루였던 곳이며 유토피아이며 천국이었기때문입니다
물론 지은이가 느끼는 할머니댁은 조금 다른 의미이지만요

화제가 생기고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한편의 이야기가 생겨나는 건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눈이며 말 때론 몸으로 서로 부비면서 생기는 정전기인듯합니다

이 책에서는 지은이에게 화두를 안겨주는 선생님이 계시고 선생님이 품고 있는 동화 두 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선생님과 서로 주고받는 대화속에 많은 것들이 녹아져있어 이 책이 단순한 젊은 시절의 기록이 아니라 자기성찰로 거듭나는 발자취로 남는 것이겠지요
일기인듯 에세이인듯 적어나간 한국소설의 새로운 느낌이 참 좋아지는 순간입니다

동화 두 편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아니 그렇다하더라도 철학동화인셈이지요
늘 같은 하늘의 해와 달을 보는데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니 참! 그리고 지금이라도 접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여러분에게 겨울은 어떤 의미인가요?
모든 것을 종결짓는, 기껏 알록달록 힘들여 어울려 놓은 색을 일시에 뺏어버리는 ,,,, 묻어버리는 그런 의미인가요??!

저는 매번 오락가락입니다
말로는 한 해를 살기위한 에너지를 축적하는 시간이고 생명이 움트는 동안이라고 말하면서 한편으론 다수에서 소수를 걸러내는 시간이며 낙오자들을 멈추게 하는, 이것이 끝임을 알게 하는 기간이 아닌가하고 의문하고 반문합니다

그러나 작년의 겨울을 거울삼아 좀 더 나은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열심히 보고 듣고 느끼려하고 있으며 뭔가 시도하고 도전하는 도약판을 다지는 기간이 나의 겨울이라 생각합니다.

생각할 수 있는 틈과 꺼리를 준 이 책이 새삼 고마워지는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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