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넌 고마운 사람
배지영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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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책을 펼치기 시작했을 때부터 찌르르 뭔가가 통할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목만으로도 ‘심쿵‘하게 만드는 그것이 으레 그 시간이 되면 시그널이 흐르고 낯익은 목소리의 디제이 목소리가 들릴 것임을 알면서도 첫소리에 ‘쿵‘ 첫 음악에 ‘쾅‘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고, 그런 시간을 거쳐 라디오부스에서 온 세상 사람들 사연을 들으며 새 글을 썻을 작가의 그런 날들이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프롤로그를 통해 전달받은 그 느낌이 데칼코마니처럼 딱! 맞아떨어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쳐버린 사물이나 상황에 대해 어느 누군가는 골똘히 생각하고 새로운 각도에서 들여다 보는, 혹은 볼 줄 아는 사람들
가끔 사는 것에 지치거나 흥분해서 ‘허해져있을 때‘ 필요한 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책의 구성은 총 4부입니다
1부: 그냥 사랑이라서 좋았던 거야
2부: 아주 작은 돌멩이에 지나지 않았을 거야 그때의 고민들은
3부: 서로가 서로에게 먼 불빛이 되어 준다면
4부: 위로란 참 조용한 일
대략 15편이상의 글이 담겨 있습니다

글을 읽어가면서 마음에 더 와닿는 글들을 확인해보니 우연처럼 2부에 몰려있는 걸 발견했어요
그래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 2부를 3~40대에게 전하는 이야기로 정했습니다

1부에는 사랑이야기가 많았는데 첫사랑이든 풋사랑이든 1~20대에 어울리지않나요^^


● 그냥 젊음이 버겁고 힘들어도 힘내지 않기로
그냥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있어주기로 <p94>

○거창한 승리보다 꼴찌만 안 해도 된다
이런 마음
혹여 꼴찌를 한다 해도 다음엔 더 나빠질 게 없잖아 <p107>

⊙52헤르츠 고래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몇 번이고 재생해서 듣곤 했어
고래가 나 같기도, 내가 그 고래 같기도 했어 아무도 날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
한편으론 그래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
물론 그 아이를 만나기 전까지...<p18>

우리가 사는 이유는 뭘까요?
태어났으니 사는 것이지만, 내가 낼 수 있는 주파수를 알리기 위해, 때론 자신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를 찾기 위해 끝도 없는 향해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밤에 더 잘 어울리는 책, 읽다가 맘에 드는 구절이 있다면 1일 DJ가 되어 나즈막하게 되뇌어도 좋을 책 ‘이미 넌 고마운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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