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카페 - 손님은 고양이입니다
다카하시 유타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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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나마 고양이와 개를 함께 키우던 어린시절이 있었네요 이름도 초등학교 국어책에나 나오는 것 처럼 나비와 복실이!

할머니는 그래도 집이라도 지키며 제 밥값은 한다고 강아지를 더 낫다하셨고
할아버지는 나비를 더 예뻐하시는듯했지요

할머니가 고양이를 보고 ‘요물‘이라고 했었는지 ‘영물‘이라고 했었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그 소리를 들은 후 나는 내 밥은 굶고 지나가더라도(늦잠을 자서) 고양이 밥은 꼭 챙겼답니다.
해꼬지 당할까봐 ㅎ ㅎ

그뒤론 아예 인연을 맺는것을 기피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고양이 캐릭터를 좋아하게 되어 이젠 활자속의 고양이만 보면 눈에 밟히네요

그러던 차에 만나게된 「검은 고양이 카페입니다
단지 고양이란 글자만 보고 택한 소설로는 너무 황홀한, 재미있고 또 입장차이라는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책이네요

추운 겨울 아주 푹신한 소파에 파묻혀 읽기 좋은 책, 향이 좋은 커피 한잔 옆에 두고 시작해야할 책 「고양이카페」속으로 들어가보아요
냐~~~~~옹


이 책을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말끝에 ‘했냥?‘과 ‘했옹?‘을 붙이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될거에요 설마??라고 생각하세요?? 훗! 그럼 꼭 읽어봐야해요 꼬옥!!


주인공(?)인 마시타구루미는 27살 아가씨입니다 또 현재는 6개월전에 정리해고를 당해 실업급여를 받으며 간당간당하게 생활을 유지하고 있으며 재취업이란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아 좌절하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인연을 맺어주기로 소문난-책에서는 ‘결연‘으로 표현- 신사에서 자신의 소원을 피력하고 오는 길에 운명의 미남자 아니 고양이 구로키를 구하게 되지요 마치 일본순정만화를 보듯 머릿속에 스토리가 애니메이션처럼 펼쳐져요 음악도 당연히 흐르고요
이 소설은 약간의 상상력을 운용할 수 있는 여성에게 최적화된듯합니다 ㅎ

마지막 희망이었던 카페의 점장자리도 물건너간듯한 상황에 절망하는 구루미에게 들려오는 뜻밖의 말

˝내 하인이 되어줘˝
˝아니, 나의 집사가 되어줘˝

사랑 고백도 아닌, 고용 고백을 통해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 둘의 관계
상상이 가지옹^^😸


사람의 피부가 닿으면 다시 고양이로 바뀌는 치명적인 결점을 갖고 있는 구로키와 어떻게든 카페를 살려서 직장을 유지해야 하는 구루미에게 기다리던 손님들은 오지않고 사연을 가진 고양이들이 등장하는데요~

우리가 보고 그럴것이라고 생각하는것들이 나의 생각일뿐 당사자의 생각은 아닐 수 있다는 것
제대로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입장에 따라 같은 사안에 놓이더라도 상반된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는 점도 알게됐다옹

사육당하고 싶은, 그 증거로 고양이목걸이를 간절히 원하는 구로키

집사가 고양이를 선택하는게 아니라 고양이가 집사를 선택하는 것일수도 있다는 설정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만나는 고양이들도 모두 사연을 품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라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기분좋게 읽어갈 수 있는 재밌는 소설이었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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