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김바롬 지음 / 에이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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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이 도착해서 무슨 내용인지 슬렁 슬렁 볼때는 ‘아! 프로 데뷔를 꿈꾸는 작가지망생의 희망라이프 스토리‘ 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책 제목이 된것과 인연이 깊을 법한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p26-31)을 읽고는 볼거리소녀의 의미있는 행동과 강조된 대사들을 통해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는 현실과 그에 대응하는 미래의 꿈을 생각하게됐다


그에게는 알콜중독자 아버지와 무기력한 어머니가 있었다 (작가의 표현) 썩 좋은 조건이 아닌건 확실했다
충분히 비관적이고 삶에 대한 의지가 없을만도 한 상황이었다는 것에 공감한다 그래서 정신의학과 의사에게 ‘억울하다‘는 하소연과 함께 설움의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뭐가 어울한거죠?‘ 의사의 직업성때문에 나온 질문임에도 예리하게 상처를 도려내는듯한 날카로움이 있다

나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다
‘뭐가 그렇게 힘들어?? 충분하지않아? 속썩히는 남편이 있어? 애들이 힘들게 해?? 그정도면 충분하지않아???‘

뭘까?? 나도 그냥 다른 이들처럼 힘들다는게 습관처럼 입에 붙어버려 진정 힘든게 얼마나 큰 크기의 고통인지도 모르는게 아닐까??
힘든 생활속에서도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더 힘든 이웃들을 만나며 그 고통을 행복이나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방법을 택하는 것 같다

내 안위 살피기에 급급했던 현재라면, 이제는 주위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한번 살펴봐야 할것 같다

그렇지만 작가는 피끓는 청춘이다 가끔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도 전에 자신이 시들어가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

자신이 하고싶은 일과 자꾸 멀어지는것같은 느낌이 얼마나 불안하고 힘들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원래 글을 쓴다는 것은, 창작이라는 고통을 동반하고 ‘작가‘라는 직업을 명함에 박고 사는 사람들일지라도 글쓰기에 대한 노력은 별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씨앗이라도 때가 되지않으면 꽃도 열매도 만들어 낼 수 없다 햇빛과 적당한 수분과 모든 것들이 맞아야하고 우리가 갈망하는 그 ‘때‘가 와야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이다

우여곡절이 있었을 이 책 출간으로 지은이는 좋든 싫든 작가가 되었다
그렇지만 본인이 인정하지않는다면 작가가 아니다...

이것은 그가 작가라고 스스로를 명명한 그 순간 이미 작가였다는 반증일수도 있다

우리는 헤리포터가 대단한 환타지소설이 될 지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다 J.K.롤링이 힘든 시간을 이겨내기 위해 쓴 이야기가 세상의 많은 사람을 매혹시킨것이다

지은이가 말하는 작가의 개념이 짬짬히 일상이나 소소한 이야기들을 쓰며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을 내놓음과 동시에 작가로서의 첫발을 내딛었고 시작이 반이니 이미 절반은 성취한 셈이기도 하다

이 책에 담긴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자신의 가정사나 처지를 가감없이 표현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담겨있는데 비슷한 상황이라고 느끼거나 청춘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고 힘든 이들도 읽어보면 좋을듯하다

조바심보다는, 연륜으로 더 단단해져서 깊이있는 작가가 되길, 항상 김바롬을 기억하며 응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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