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할머니, 미생물, 그리고 사랑 - - 한 인간의 삶을 통해 고찰한 인문·생물학적 생장에세이
이낙원 지음 / 밥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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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시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제목이기도 해서 더 뭉클하고 가슴이 뛰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원없이 쓰고 추억하는 글들로 꽉꽉 들어차 있을거라는것도 짐작할 수 있었지요

제 맘이 늘 그리움으로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그리고 기억하는게 있고 그 냄새며 사랑의 온기가 식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느끼고 있음을 알게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은 제게 추억의 나라에서 만난 파랑새였습니다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시시콜콜한것까지 기억하고 있는 저자의 글을 읽고 또 잠시 생각하며 곱씹어보기도 하면서 부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낙원의 할머니는 늘 당당하고 낙원이에겐 든든한 후광이 되어주는 그런 존재였으며 가끔 할머니의 행동이 부끄럽고 못마땅할 때도 있었지만 할머니의 처세술에 그저 감탄할뿐인 소년의 모습이네요

우리할머니는요! 늘 받지않아야 할,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외할머니면서 엄마였고 아빠였고 이 세상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얀머릿수건, 갈라진 손등, 자를틈없이 닳기 바쁜 손톱, 무릎통증,치매등으로 정리해볼 수 있는데요

중간에 공통적인 이야기들도 있고, ‘아-할머니들은 다 그렇구나‘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부분도 있는데요
할머니의 내리사랑은 만국공통이 아닌가싶습니다

부모님이 할머니를 모셔서 아니면 여의치않은 상황탓으로 함께 사는 경우가있는데요 최근에는 핵가족화나 독립의 개념이 강해지면서 손자손녀들이 조부모와 친밀한 관계형성이 어려워지는것 같아 참 아쉽고 안타까울때가 있습니다
이게 돈으로 시간으로 환산될 수 없는 소중한자산이라는생각에 더 그렇네요

이 책은 에피소드만 담긴게 아니라 그 내용에 관련된 깊이있는 해설이 따로 있어요 저는 다소 감상주의적이라 굳이 이 해설들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긴 했는데 상황에 대한 이해나 작가의 생각을 좀 더 깊이있게 들여다본다는 면에서 의미가 클 수도 있습니다

좀 더 시간이 흐른 후 재독을 할때에는 이 해설에 촛점을 맞춰 읽어봐야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십대 중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생의 절반이상을 살아온셈이지요~
그렇지만 할머니 이야기를 할때만은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가 자꾸 뒷편너머로 사라지는 기억들을 붙잡아두고 싶은 심정이 드는건 글쓴이나 저나 한마음 한뜻인듯 싶습니다

또 한해가 가는 12월 끝에서 좋은 책, 내 추억을 살찌우는 양식을 만난것같아 글 읽는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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