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가 뭐라고 - 여러분, 떡볶이는 사랑이고 평화이고 행복입니다
김민정 지음 / 뜻밖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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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저 흐뭇해 하는 표정이라니...‘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곤 떡볶이가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분식집에서 담아주는 떡볶이접시가 추억의 상품으로 마트에서 판매되기도 하던데 진짜 취향저격이 아닌가??

나에게도 인생떡볶이가있다
고등학교 진학과 함께 마산으로의 진출은 신문물과의 접촉이었고 자유와 함께 외로움의 되새김이었다
그럴때 먹어도 먹어도 허기질 나이, 굶는 것을 밥먹듯하다가 어쩌다 주말 창동 부림시장에 나가면 양배추 숭숭 썰어져있는 국물떡볶이를 영접하는 것으로 집밥과 가족의 그리움을 대신했다

타국에서 떠오른 떡볶이의 향수는 얼마나 진하고 독할까?? 마음만 먹으면 못해먹을 것도 없겠지만 같은 식당음식도 포장을 해와서 먹으면 맛이 달라지는 법인데 하물며 일본땅에서야...

나도 마흔 중반 그리고 아이 셋의 엄마!
사는 모습이 같을 수야 없지마는 비슷한 부분도 많을 것이다
우리집에는 떡볶이라면 절대 남기는 법이 없는, 편식쟁이가 있다
체중미달을 가까스로 넘긴 아이라 내년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주위 어른들이 알게 모르게 주는 스트레스가 만만치않다
물론 아무 떡볶이나 다 잘 먹는 것이 아니다 나름 예리한 평가 기준이 있다
이것저것 잡다하게 섞이지 않은 순수 떡볶이를 좋아하고 특히 야채는 질색이다

하루에 만보걷기를 채우겠다고 녀석이랑 산책을 했는데 늘 종점은 떡볶이집이었다 둘이서 기껏 소화시킨 배를 가득 채우고 오니 엄마의 뱃살은 줄어들지를 않고 매일 엄마랑 나가겠다는 아들을 질투(?)하기 시작한 다른 아이들의 반란에 우리의 야식은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이 책은 떡볶이에 대한 철학이나 대박신화 레시피가 담긴 이야기는 없다
다만 떡볶이가 우리의 삶에 항상 유효적절하게 영향을 미쳐왔고 특히 어느 누군가에게는 좀 더 특별한 존재로 다가왔음을 , 글을 쓰는 사람이라 글로서 표현을 해준 것이리라~~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맛깔나게 떡볶이를 표현해주고 비슷한 추억이 있고 또 내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떡볶이의 맛을 알고 있음에 감사하다
흔한 말이지만 생각해보지 못한 말
˝떡볶이 안에는 행복이란 소스가 있는게 틀림없어˝
˝떡볶이는 사랑이고 평화이고 행복입니다˝
이 말에 충분히 공감하는 아들이랑 이 책을 들고 다니며 떡볶이 투어를 하고싶었는데 그러질 못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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