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구둣방 동화향기 4
류근원 지음, 박선미 그림 / 좋은꿈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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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해 화려한 자태를 뽐내다가 벗겨진 너울 날아가듯 날아와 복도끝에 살짝 내려앉으면 행운이오려나 싶어 괜스레 기분좋아지던 그런 시절도 있었습니다 어느날 문득 우편함에 담긴 이 동화책처럼 말이지요~

책을 받기 며칠전부터 이미 SNS상에는 아름답다,슬프다는 평들이 많아서 기대를 잔뜩하고 기다렸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신데렐라구둣방은 행운이고, 행복이었습니다 차마 읽는 것을 미룰 수 없어 토스트를 주문해놓고 책표지를 펼치고는 그만 울컥했습니다
작가님이 친필로 남겨주신 글귀가 오롯이 제 맘속에 스며들었거든요
앞으론 선생님의 영원한 팬이될테지요!

동화의 내용과는 조금 다르지만 저에겐 사랑하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할머니는 오랫동안 무릎 관절이 않좋으셔서 고생이 아주 심하셨지요 저는 그 통증의 정도가 얼마나 될까 가히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종국에는 ‘그냥 이 다리를 똑 떼 내버리면 좋겠다‘고 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제가 참 미웠습니다 이 때가 30년전이고 올해가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만 20년이 되었네요 --

정말, 아이에게 성냥팔이소녀 이야기책을 읽어줄때마다 하도 울어서 우리집에선 금서가 되버렸고, 꿈에서라도 할머니를 볼 수 있을까, 보면은 다리는 어떤지 꼭 물어봐야지 하며 잠든 세월이었습니다

이 신데렐라 구둣방은 구둣방 손님들의 구두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구둣방 할아버지 부부와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또 한 명의 주인공인 이상한 소녀 아롱이가 사건의 중심이기도 하지요

최근 우리나라 만화영화 역사를 새로 쓴다고해도 과언이아닌 #신비아파트이야기 와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 있어요 무서운 호러 ㆍ공포물로 여기는게 아니라 사연이 있는 애절한 영혼들의 호소가 담긴 사랑이야기로 받아들이는 우리의 정서가 묻어있는 것이지요

가족의 배려와 사랑을 표현하기 좋은 매개체로 신발만큼 좋은게 있을까요? 짝이 제대로 맞아야 신발의 역할을 할 수 있고 아무리 겉이 멋지고 화려해 보여도 발이 편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신발
오랜 세월 함께 해 닳고 헤어진 밑창, 그것마저 정이 들어 헤어지지 못하고 신발장 안에 고이 모셔둔 세월
이런 이야기들과 요즘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부천사 이야기, 집 잃은 강아지의 입양, 젊은 시절 번창했던 사업이야기까지 잘 버무려져 어느 누구가 읽어도 공감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두는 어떤 구두일까요??
그거야 당연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신은 구두?? 글쎄요ㅎㅎ
저도 오늘부터 제가 신은 구두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두가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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