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새움 세계문학
루이스 캐럴 지음, 안영 옮김 / 새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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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청소를 좀 하고 분위기를 잡으며 ‘책 좀 읽을까‘하고 나름 신간으로 모아둔 책장앞에서 이상한나라의 앨리스를 뽑아들고 얼쩡거리고 있는데 EBS라디오에서 때맞춰 들려오는 소리~~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녹음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우연치고는 운명같은 타이밍이라 혼자서 방방 뜨고 난리부르스 ㅎㅎ

청소를 하다가 읽어도 좋고, 밥을 먹다가 빠져들어도 좋은, 그런 상황들이 전혀 이상할게 없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아닌가 말이다!!

언제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TV에서 방영해주던 「어린이명작동화」라는 프로그램에 열광했던 시절이있었다 그때만해도 책이 귀해서 읽고싶다고 읽을 수 있던 시절이 아니었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과 일부 열람가능했던 도서관의 책들 그리고 가끔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었던 책들을 제외하곤 TV에서 보여주는 인형극과 원작이 일본작품인 만화들 그리고 세계명작선 정도가 청소년기에 접할 수 있는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담배를 피우며 동그라미를 만들던 쐐기벌레, 늘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며 늦었다를 반복하던 토끼캐릭터

아름답고 도도한 여왕이 아니라 포악하고 우스꽝스럽기까지한 트럼펫여왕까지 며칠전 본것처럼 내 머릿속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때만 해도 양장판 표지가 넘 예뻐서 내가읽고난 뒤엔 멋진 글귀를 적어 딸아이에게 줘야지 했었지만 읽으면서 마음이 바뀌고있었다

내 아들, 학기초에 새 선생님들과 상담을 하게되면 듣는 소리가 차원이 다른 세계에 자주 다녀온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수업에 뒤쳐지거나 엉뚱한 소리를 하는건 아니지만,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것 같다는 소리^^;;

세상이 좋아져서, 요즘은 서로가 상처입지 않으려 말조심을 하고 눈치를 보니깐 이 정도지 예전같으면 일명 ‘또라이‘란 소리 듣기 쉬울 수도 있을법하다 물론 이건 나의 과장이 섞였을수도 있고 다소주관적인 판단일 수도 있긴하다 요지는 이 책을 아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알려고하면 할수록 이상해지는 원더랜드의 요지경을 우리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일 것인지, 환상문학의 효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한때 ‘핀과 제이크의 모험‘을 좋아해 엄마를 기겁하게 만들었던 아들의 묘한 공통점이 있을것같다는 느낌은 뭐지?

재미 그 이상의 어떤 교훈이나 다른것을 이 책에서 얻으려고 하지 말라는 작가의 말에 충실히 따르며 가끔 생각을 비우고 싶은 날이면 이 책을 또 꺼내보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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