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전일도 사건집
한켠 지음 / 황금가지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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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탐정하면 셜록홈즈를 떠올렸고, 결혼을 하고 아이와 함께 TV를 보기 시작한 후론 명탕정 코난이 탐정의 대명사가 되었다

우리는 보지 못하는 시시콜콜한 것들을 아주 예리하게 살피고 그런것들에서 단서를 찾아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잡는 희한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

우리가 보기엔 타고난 능력같지만 아마도 피나는 훈련과 본능적인 직감 그리고 타고난 뭔가가 잘 조합되서 완성된 것 같기는 하다

신비로운 컨셉은 개나 주고, 생업전선에서 치열하게 살아남아 버티기 위해서라면 전략이 필요한 법

˝할인은 되지만 할부는NO, 열 번 의뢰하시면 한 번 공짜!˝

사랑을 하면 눈에 콩깍지가 씌인다는 말은 참 말!!
이 사건을 해결하는동안 난 내내 스파게티 냄새를 맡아야 했고, 파스타파리안이 된듯했다 다만 탐정의 실종자(?)찾는 능력보다는 사랑에 빠진 계약부부의 진심고백 키스에 더 감동받아 어쩔줄 몰라했다는 사실~~

첫번째 이야기가 멋지게 끝나서 두번째 이야기는 새로운 에피소드와 사람들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반복되는 등장인물과 연속되는 사건의 구성이었다
탐정의 이름이 왜 일도와 가정인지 알게됐으며 탐정이 싫어하는 의뢰인의 유형에 대해서도 나온다

‘일도‘라는 이름에서 당연히 남자일거라 생각했는데 ‘스파게티의 이름으로‘ 편에서 ‘언니‘라는 호칭이 나와 뭐지한게 여기서 확실해진다

<아이들은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현 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일수 있는 교육과 부동산이야기이다
자식을 통해 대리성취 혹은 대리만족 하려고 하는 부모의 욕심, 그리고 부모와 주거공간에 따라서 달라지는 친구관계등 아찔한 현모습의 투영이다

<아무일도 아니야>는 여중생의 자살을 둘러싸고 문제 해결과정에서 드러나는 교육계의 문제, 학교의 감춰진 뒷모습,
이율배반적인 상황이 공공연히 자행되는지 보여준다

<나의비혼식>과 <퇴사 혹은 무단결근>
은 이루리라는 직장여성을 통해 직장을 가진 여성이 결혼과 생존을 위한 생업 사이에서 선택을 할 수 있는 폭은 열마이며 이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어떤지 생각해볼 문제였다
다소 황당하긴 했지만 일어날 수 있을 법한 문제라 생각하니 더 심각해진다

요목조목 따져볼 때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탐정사곤 사뭇다르다 치밀한 계산과 사건재연 및 통쾌한 설명도 없다 혼밥이 편하고 보디가드를 원하는 사람에겐 보디가드가 되고, 소소하게는 한장의 계약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안다

그럼 작가는 왜 유능한, 우리가 맘에 쏙 들어하는 탐정대신에 웃픈 상황연출이 대부분인 이미지 역할을 고수했을까??
짐작컨데 그것이 우리의 현 모습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탐정은 홈즈가 아니라 전일도 탐정이라는 믿음이 있기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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