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잔혹한 어머니의 날 1~2 - 전2권 타우누스 시리즈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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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맞추기 잘 하시나요?
비슷비슷한 모양에,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뒤죽박죽된 채 난감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런 퍼즐을 제법 잘 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나름의 요령과 끈기가 하나씩 끼어 맞추다보면 어느정도 윤곽이 나오고 또 그것을 지켜보면 ‘어, 이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고 자신감을 내비춥니다

그러나 그때부터 다시 해보려고 해도 처음과 달라진건 별로 없습니다 아니 더 어려워졌지요 그나마 좀 쉬운 가장자리 부분은 이미 다 채웠고 더 헷갈리고 까다로운 부분만 남아있으니 말입니다

바로 넬레 노이하우스의 잔혹한 어머니의 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쏟아져 나오는 등장인물들, 참으로 입에서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는 이름들을 메모해가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노력을 해보는건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을 읽는 독자로서 최소한의 성의 표시입니다 ㅎ

‘어머니‘ 는 아이에게 있어 어떤 존재인가요?

신이 늘 함께 할 수 없어 자신을 대신할 역할로 부여한 것이 어머니라는 표현이 제일 적절한 설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누구에게나 있어야 할 엄마가 자신에겐 없다는, 그것도 자신을 버린 게 엄마라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 이 세상은 온통 암흑이고 절망이었겠지요

어머니에게 자식은 어떤 의미인가요?
이 소설에서 지칭되는 어머니는 안타깝게도 정상적인 혼인관계와 사랑을 통해 임신 ㆍ출산을 겪어 모자관계가 형성된 경우는 아닙니다

원치않은 임신으로 불가피하게 출산을 하게 되고 이유야 어떻든 결과적으로는 아이보다는 자신을 선택한 사람들이라고 구분짓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사회적압박과 자기중심적 생각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또 그것은 누가 나눌 수 있는 권한이 있을까요???

범인을 알게되고, 모든 스토리의 결말이 나왔음에도 여전히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갑갑함과 찹찹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추리소설의 근간을 빌어 오늘날의 사회문제중에서도 가장 까다롭고 예민한 부분을 노출시킨 작가의 대단한 필력때문입니다



이 책은 연쇄살인과 어머니 두 맥락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혀 관계없는 내용들이 직소퍼즐처럼 하나 둘씩 맞물려 맞춰지기 시작하면서 빈 공간이 채워지기 시작하는데 연관성 없어 보이는 개별 사건들이 연결고리가 생기고 딱 들어맞는 부분이 생기면 갑자기 제자리 걸음을 하는 장난감 인형처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습니다


실제 뉴스에서도 매정한, 잔혹한 모정이 등장하곤 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어머니만이 가질 수 있는 ‘탯줄의 힘‘을 믿기에 실감이 나지는 않습니다
어린시절 받아야했던 학대와 잔인한 연쇄살인에 대한 설명들이 여러 번 있긴 했지만 이런 부분보다 잠깐 스치듯 짧게 부분적으로 나오는 어머니에 대한 내용에 더 마음 아파하고 몰입했습니다
아마 제가 여자이고 엄마인 까닭이겠지요

이 소설이 영화화가 된다면 어느 장면이 가장 감동적일까요?? 제가 뽑은 최고의 장면은 2편 P224입니다
(무슨 내용인지는 한번 찾아보세요ㅎ)
실제로 독일에선 드라마화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ㅎ


책 내용은 하나도 적지않고 서평을 쓰는
캔비의 긴장감 백배 !!!

범인을 알고, 결말을 알고 다시 책을 읽으면 새로운 느낌으로 한번 더 작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왜 넬레 노이하우스가 ‘독일 미스터리의 여왕‘인지 다시 한번 증명한 소설!
역으로, 세상의 어머니가 왜 위대한 존재인지 깨닫게 하는 소설!! 올 가을이 가기전에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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