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의 가정식 - 나를 건강히 지키는 집밥 생활 이야기
신미경 지음 / 뜻밖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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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점심때의 혼밥(혼자 먹는 밥-말줄임을 평소 좋아하지는 않지만 혼밥은 이제 단일 명사처럼 쓰이는지라 안쓰는게 어색할지경ㅋ)은 나에게 있어 여유와 약간의 쾌감마저 주는 그런 시간인데 오늘 문득ㆍㆍㆍ

화창함을 무기로 모든 창문과 문을 개방하고 앉아서 빨래를 개고있는데 옆집에서 숟가락과 밥그릇을 부딪혀가며 도란도란 밥을 먹는 소리가 들리는게 정겹기만 하다

이게 얼마만에 들리는 소리인가?????

신혼때도 이 소리를 들었을까??하는 의구심이 살짝 드는데, 아이가 태어난 후론 잊고 살던 소리가 아니냐 말이다 문득 외롭다는 내 외면의 소리가 들려왔다 ~~~

그러나 나의 단련된 정신력은,, ‘웃기지마‘라고 외친다 그러면서 내미는 책


충분히 멋져질 수 있어
훌륭하게 해낼 수 있어

캔비캔두잖아!!


이것이 어찌 솔로들의, 혼자사는 이들만의 고민일수 있겠는가?? 매일 무엇을 만들까,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주부들조차도 점심식사는 건너뛰기나 대충떼우기 혹은 아점 아니면 국민점심이라는 라면이나 햄버거같은 인스턴트 음식이오, 아침 ㆍ저녁은 돈벌러나가는 사람, 공부하러 나가는 사람 챙기기 바빠 먹는둥 마는둥이니 종일 ‘나를 위한 밥상‘을 만나기는 어려운 현실 아니던가!!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있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잘 아는 이야기 같았다.
내가 아는 누군가가 해오던 그것과 흡사 일치하는 것, 그러나 또 전혀다르게 느껴지는 그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한참 뒤에야 한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글의 힘이었다. 나의 할머니,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만난 인연중에 가장 사랑한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그녀의 삶중에 내가 기억하는 ‘먹고 사는 일‘의 대부분이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천천히 느리게 그러나 입에 들어가는 것은 제대로 된 음식을 넣고자 했던 그 철학과 같은데
나의 할머니는 행동으로 보여주었던 것에 반해 이 책의 작가는 글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었다.

봄이 되면 지천에서 피어나는 나물을 캐다 된장에 무치고, 고추장에 비비고 비라도 출출 내리는 날이면 수북수북 자란 부추 한주먹 베어다 별다른 재료없이 밀가루 휘휘 풀어 납작납작하게 부쳐내면 막걸리의 훌륭한 안주가 되지 않던가

갈증 해소를 한 호박잎, 머위잎, 고구마잎 먹을 수 있는 잎도 많고 줄기도 많지만 아낙네의 손길과 수고가 닿지 않으면 어느것 하나도 밥상에 오를 수 없는 고단함이라 자연식은 말처럼 뚝딱뚝딱이 아닌듯하다.

그냥 몇 개 따서 된장이랑 올리면 될 것 같은 풋고추도 뙤약볕 아래 허리 반절 고랑을 훑어야 얻을 수 있는 수확물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부엌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과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음으로써 맛볼 수 있는 기쁨, 그리고 건강을 지키는 집밥 생활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해 주고 있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아낄줄 아는 진정한 ‘나‘로 거듭나기 위해서 영양제 대신에 제대로된 가정식, 나의 집밥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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