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키큰하늘 1
이은재 지음, 김주경 그림 / 잇츠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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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 성장하는 사춘기 동화, 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다섯살 막둥이가 표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더니 사람들이 미로속에 갇혀있고, 한 사람은 탈출에 성공해서 만세를 부르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러고보니 맞는 말 같아요 다섯살의 눈에도 표지 그림이 이해가 된다는게 신기합니다

책을 읽어가는 제 얼굴이 다소 경직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책의 주인공인 용기적군과 같은 나이인 초등6학년의 아들과 초등4학년의 딸이 있는데다가 아이있는 여자의 보통명사격인 아줌마의 트레이드마크인 ‘나이들고 뚱뚱하고 목청만 큰 여자‘라는 표현이 껄쩍지근했기 때문이었을까요^^

이 책을 쓴 작가가 ‘잘못뽑은 반장‘이라는 책으로 이미 학교 필독서로 접한 바가 있어 아이들에게 먼저 읽어보라고 했기 때문에 아이들의 반응이 주인공의 느낌과 다르지 않을거라는 생각때문이겠지요

누구에게나 입장차이라는게 있습니다
저도 분명 기적이와같은 13살 시절이 있었지요 그리고 지금은 옥분씨의 입장입니다 ㅎ 정도의 차이가 어느정도는 있겠지만 옥분씨가정이 왜 엉망진창이라는건지 양육하고 교육하는 엄마의 역할은 늘 악역인건지, 좋은 엄마 좋은 부모는 어떤 것인지 알고싶어졌습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SKY캐슬을 떠올려봤습니다 그 드라마가 인기있었던게 아이들의 교육방법때문이었을까요? 가진자들이 누리고 살고 버티고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우아한 자태의 물 위의 모습과는 달리 발버둥을 치고 사는 모습이 나와 별 다를거 없구나 그러면서도 밖으로 보이는 모습은 또 저리도 우아하구나 하는 생각에 ‘에잇 이 놈의 세상‘이라고 하면서도 한편으론 경외의 눈빛으로 매료되어갈수 밖에 없었던거지요(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전 사람들이 캐슬을 외칠때 티비를 멀리하고 있다가 뒷북으로 몰아보기를 한 이도저도 아닌 아지매입니다)

저는 지금 참 난감한 상황에 봉착해있습니다 이 책은 지극히 13세 용기적의 관점에서 씌여져있기 때운에 그 아이의 시선에서 읽어내면 그동안의 응어리진 부분의 해결과 새로운 시작에 대해 박수를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될 일이나 지금의 상황이 나와 아들의 관계처럼 마주보고 선 거울처럼 쿨~하기 힘드네요 저는 보습학원도 보내지 않고 있고 자기가 좋아서 다니는 미술학원 한군데가 다인데, 그럼에도 아이가 느끼는 고통의 크기는 별반 다를것 같지 않아보입니다 ㅎㅎ

6학년 아들 녀석은 5일전부터 읽으라 건네준 책을 오늘까지도 읽지않아 오늘은 우격다짐으로 읽기 시작했고 4학년 딸은 수련회를 떠나 버린 상황이라 지금 저의 글은 방황중입니다 처음엔 똥씹은 표정이던 아들 녀석은 30분 경과후 흥미진진으로 감상평이 바뀌기 시작했는데 어떤 결론을 내려줄까요??

쿨합니다~ 공감가는 내용이 많다고 하네요
뭐가? 소심하고 내성적인 기적이가 자신의 소리를 내기 시작한거나 마음속에 괴물이 산다는 내용이 특히나요
엄마와 옥분씨의 다른점은요? 엄마는 자유를 줄땐 확실히 준다나요 ㅋ 아 그리고 동생 하지의 행동은 당췌 이해를 할 수 없다네요 더 이상의 내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것 같지만 비슷한 또래들이 겪는 고민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돌발행동이나 문제아(?)라는 자격지심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이겨내는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겠지요

이 동화는 수많은 길위에 홀로 서 있는듯한 공포에 질려있는 아이들에게 주위에 든든한 부모님이 계시고 가족이 있고 선생님이 있고 친구들이 있음을 알려주는 호롱불이 되줄겁니다

세찬 바람이 불면 꺼질 수도 있겠지요 그럴 땐 당황하지 말고 바람을 막고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도록 방법도 일러주고 연습도 해보고, 호롱불없이 더듬어서 감각으로 길을 찾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일단 시작은 도전하는 것입니다 !!

우리들의 아이들은 설탕으로 만들어지지도 않았으며 캥거루도 아닌 엄마 아빠의 유전자가 결합해 만들어진 뜨거운 피와 단단한 뼈와 근육으로 스스로 독립해 살아갈 수 있는 자생력이 있다는 것을 믿어요 감기에 걸려본 아이가 면역력이 강해지는거지요 이 세상의 옥분씨와 기적이 모두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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