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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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고우시구나! 프로필사진과 함께 악력을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으며 나도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그런 속물에 불과한가 하는 생각 잠시 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이 처음 출간된 2007년에 읽었다면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과 비슷하기라고 할까? 바로 고개를 젓습니다
2007년은 제가 결혼 후 첫 출산으로 큰 아들을 낳은 해입니다 이 소설속의 등장인물들이 견디며 버티며 살아내야 했을 세상의 눈초리들을 알기엔 너무 무지했으며 경험부족이었을 때였지요
2019년의 지금은요?? 저는 소설을 읽는 순간 위녕이었으며 어느땐 엄마로 아주 잠깐은 위녕의 아빠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위녕이라는 딸이 없었다면 이 소설은 존재할 수 없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원인과 결과, 육하원칙에 따른 인과관계 이런게 아니라 눈물 콧물 범벅되서 숨넘어갈듯 알아듣지도 못할 소리나 깔깔거리다가 배가 아파서 이젠 그만 웃고싶어도 그치지 않는 웃음에 서로 그만좀 웃으라고 악을 쓰는 그런것마저도 서로 통해서라고 믿는 그런 사이가 엄마와 딸이거든요 그건 보고 배우는게 아니라 자궁안에서 탯줄을 통해 전달되는것이며 피의 내림으로 닮아가는 것이지요

그동안 공지영 작가의 소설을 읽을때마다 왜 이 소설들이 인기가 있을까? 의문인게 많았거든요 참 잘 쓰여진 글들이었지만 저에게는 깊은 울림이 있다거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건 없었다는게 제 느낌이었습니다 술술 한번 읽고는 책장에 진열되어 있다가 기억속에서 사라지곤했지요

2019년에 읽는 즐거운 나의 집도 그리 만만한 설정은 아닌데 2007년의 즐거운 나의 집을 맞이한 세상의 반응은 어땟을까요? 그게 뭐 중요한가요??
이미 지나간 시간이고 즐거운 나의 집은 어느 누구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구성원 본인 자신이 만드는 ‘나‘의 집이라는것이지요

이상한(?)엄마ㅡ사실 전혀 이상하지 않은 엄마였어요 적어도 저에겐ㅡ와 아빠가 다른 세남매가 한 집에서 산다고 해서 전혀 즐겁지 못할 이유는 없어요 이건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다름이니까요 그리고 우리집 삼남매도 늘 힘들다 ㆍ괴롭다를 입에달고 사는데요

세상에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이 모여사니 이런 일 저런 일이 생기는 거랍니다 참 시끄럽고 많은 일들이 생기지만 즐겁게 살고 있으니 여러분들도 여러분의 방법대로 즐겁게 사세요 지나친 관심은 서로에게 해롭습니다 이런 쿨한 메세지가 담긴 소설, 복잡하고 난해한 문제를 모녀의 유머감각과 사랑으로 무장해제시켜버리는 이 시대의 영원한 언니 공지영의 장편소설 즐거운 나의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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