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조병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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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터러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왜 지금 리터러시를 이야기하는가? 리터러시는 무엇이고 내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궁금했다.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에서 저자는 리터러시를 리터러시를 경험한 새롭게 읽는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리터러시'란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인 ‘문해력’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리터러시는 글을 읽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고, 내가 보고 읽은 텍스트에 내 경험과 지식을 더해 새로운 나만의 지식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리터러시를 '생각과 삶의 방식'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읽는 인간이란 스스로 정보를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과 삶의 방식에 관심을 갖고, 그 가치와 의미를 갱신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p.20

저는 리터러시라는 말이 쓰임을 갖는 현대 한국의 맥락을 리터러시 개념이 번역되어 쓰이는 맥락, 리터러시 현상들이 해석되는 양상에 따라 세 시기로 구분하려고 합니다. '부재의 시기', '대립의 시기', '혼재의 시기'입니다.


p.63

리터러시는 한글 깨치기가 아닙니다. 리터러시는 우리의 두뇌와 지력이 다차원적, 복합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아주 정교한 '인지' 활동입니다. 인지가 작동하지 않는 인간 활동은 불가능하기에 인지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인간 활동의 정수인 리터러시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제대로 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남이 가공해서 제공한 것이나 사회에서 주입한 생각의 틀 안에 자신을 가두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리터러시가 필요한 이유는 자신에게 맞는 '생각의 틀'을 갖추기 위함이다. 저자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얻은 자신의 틀이 어떤 모양일지 확인하고 수정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모양으로 자신의 읽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중고 12년, 대학 4년. 물론 유치원이나 대학원 과정까지 포함한다면 우리는 모두 20년 이상을 읽고 쓰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위른 교육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룰 때는 똑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각 언론사마다 보도하는 뉘앙스가 천차만별이고, 이를 읽고 이해하는 사람들도 저마다 다른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있다.


p.101

단지 제대로 읽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중 선거, 정책 결정, 여론 형성 등에서 기가 막힌 왜곡이 일어납니다.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이나 기후 위기 재난에 직면한 지금, 인류는 철저하게 지구 공동체의 시민이자 지구 생태계의 한 생명으로서 사유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p.131

누구든 어떤 일을 잘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흥미를 잃고 회피하게 됩니다. 여기서 바로 기회의 원리가 작동합니다. 가령, 글을 잘 못 읽는 사람은 "나는 읽지 못하는 사람이야. 책을 읽는 건 너무 어려워!"라며 글 읽는 일을 주저하게 됩니다.



저자는 주어진 짧은 글을 읽고 무엇을 성취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SNS 공간을 통해 수많은 텍스트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대일수록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포용적으로 소통하는 주체가 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변화의 시대에는 다양한 가능성과 기회가 제공되지만 동시에 진실을 감춘 검증되지 않은 자료가 난발하거나 가짜 뉴스가 양산되고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때일수록 저자는 어떻게 읽고, 쓰고, 생각하고, 대화하고, 성찰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리터러시 능력을 갖춰야만 서로 의미와 맥락이 닿지 않아 불통된 현실의 문제들을 제대로 살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리터러시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리터러시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 개인의 공부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가 리터러시란 개념을 가치 있게 받아들여야 하는 배움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책을 읽고 리터러시란 무엇인지 개념적인 이해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제대로 '읽는 인간'이 되어 더 나은 삶, 더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고 보탬이 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조언들은 그런 일을 위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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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능에 나온 단어만 공부한다 (90점) - 고1,2 내신 및 수능 전용편 / 반드시 알아야 할 수능 빈출 어휘 ET 수능 기출 영어 단어장 1
우공이산외국어연구소 지음 / 도서출판 우공이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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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수능시험 대비용 교재나 문제풀이집이 꽤 잘 나오고 있다. 오히려 요즘에는 너무 많은 교재와 정보들로 인해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 학원을 다니고 있다면 학원에서 준비하는 교재로 선택하면 되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꺼려지고, 개인적으로 좀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어떤 걸 골라야 할까? 수능 과목 중에서도 고민이 되는 것이 있다면 영어와 수학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영어는 어렸을 때부터 사교육을 통해 학원이나 과외, 온라인 등으로 배우고 있지만 대입시험을 판가름하는 수능 시험에서도 영어는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영어 시험에서 단어 학습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어휘력만 보강해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지만 이 단어 공부가 생각처럼 만만치 않다. 개인적으로도 학창 시절에 영어 단어 공부하느라 별별 방법을 다 써봤던 기억이 새롭다.



영어 과목에 대한 상대평가 논란으로 지금은 절대평가를 채택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능 시험에서 영어 시험은 골치 꽤 나 아프게 한다.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단어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영어 시험 변별력 때문이라고 하지만 논문이나 신문사설 등에서 뽑아내 관련 분야에 정통하지 않다면 이해하기조차 쉽지 않은 영어 단어와 지문으로 시험용 영어 독해는 꽤 까다롭다.


얼마 전에 대입시험을 마친 조카를 볼 때마다 수능과 중간·기말고사 대비를 위한 전용 단어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는 수능에 나온 단어만 공부한다(이하 나수공)>는 딱 그런 책이다. 이 책은 1994년부터 최근까지 출제됐던 모든 수능 및 모의평가 문제지를 전수 조사해 반영했다.


그 결과 누적 기출 단어 수는 무려 37만 9,000개에 달했다. 중복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9,500개 단어(고유명사 제외)가 출제된 셈이다. 이 책은 두 권이 세트로 되어 있다. 나수공 90은 전체 9,500개 단어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출제된 상위 1,200개를 대표 표제어로 삼고, 그 파생어를 더해 3,763개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 나머지 5,737개를 수록한 책이 나수공 플러스다.



사실 이 책을 처음 펼쳐보면 숨이 턱 막힐 수 있다. 수많은 단어들이 빼곡하게 예문과 함께 들어 있기 때문이다. 내신과 수능, 혹은 내신과 수시로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어느 대학을 나오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예나 지금이나 대입시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이 책에 소개된 표제 단어는 '대화, 건강, 기회, 설명, 교육, 학업, 포장, 전환' 등 특정 주제에 따라 단어를 묶는 한편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태로 내용이 이어지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기출 예문을 포함해 3천여 개의 예문들이 담겨 있고, 예문과 해석에 상호 대응하는 단어끼리 같은 색깔의 밑줄을 붙여 어법과 독해 학습에 장점이 있다. 물론 처음에는 좀 헷갈릴 수도 있으니 주의해서 보시기 바란다.


이 책에는 또 단어와 예문 공부용 MP3 파일을 비롯해 기출제 고유명사표, 기출제 비교급 및 최상급표, 불규칙 동사 변화표, 단어 공부법 및 패턴 영어 강의 등이 들어 있다. 물론 이 책을 공부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여기 소개된 단어들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교재가 있다고 해도 내가 활용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라면 집에 쌓여 있는 수많은 영어 교재들 중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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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와 함께 떠나는 부자 여행 1 : 주식이 뭐예요? 존리와 함께 떠나는 부자 여행 1
존 리.주성윤 지음, 동방광석 그림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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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도 전후로 '부자되세요'가 광풍처럼 불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상위 2%, 1주택자에게만 종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지만 여전히 집 없는 사람들이 많다. 주식은 어떤가? 코로나19가 2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에 주식시장이 때아닌 호황세였지만 지금은 하락폭이 크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끌해서(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을 사고 주식을 사는데 썼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걸까?


여러 가지 의문이 드는 가운데 주식이 뭔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 학습만화처럼 친절하게 설명하는 책이 새로 나왔다. <존리와 함께 떠나는 부자 여행> 시리즈 1권 '주식이 뭐예요?' 편에서는 부자되기를 원하는 청년들을 위한 존리가 주식 투자를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준다. 이 책은 월가의 중심에서 오랫동안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모아 모국의 투자자들에게 전수하고자 하는 존리가 청년들을 위해 마련한 주식 투자 비결을 담은 주식 만화다.



이 책의 주된 포인트는 청년들이 바로 서도록 하는데 있고, 청년들이 제대로 투자하고 그로 인해 부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따라서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주식 관련 용어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누구나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지만 2030 청년들에게 버거운 과제일 것이다. 물론 부모 잘 만나(?) 출발선부터 다른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남의 일일뿐이다.


이 책은 존리가 꿈을 심어 주고 스스로 공부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주식에 대해 알고 올바르게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 및 경제 지식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공교육에서는 이에 대한 교육이 없다. 있어도 수박 겉핥기일 뿐이다. 마치 영어를 10년 넘게 학교에서 배웠다고 해도 외국인과 만나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쭈뼛거리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존리가 자신의 꿈을 찾고 공부하고 경제 원리와 주식에 대해 배운 어린아이들이 청년으로 성장하면서 겪는 이야기 속에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넣어 어떻게 하면 주식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부모 도움 없이도 경제적인 독립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민영, 율이, 지수, 지우라는 네 명의 아이들과 그들의 엄마가 존리에게 주식과 투자에 대해서 배워가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존리에게 수업을 듣게 된 네 명의 아이들이 어떻게 꿈을 찾고, 어떻게 공부하는지, 그리고 주식이 뭔지에 대해 배우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만화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된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아이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시드머니 통장 하나 안겨줄 수 있다면 좋겠다. 누구나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상식과 공정이 통하는(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던지는 미사여구가 아닌) 세상이 되길 바란다. 아이들과 함께 부모들도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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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열심히만 하지 마라 - 최강 입시 컨설턴트의 수시·정시 합격 백서
구도윤.박효진 지음 / 북앤미디어디엔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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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대입시험을 어떻게 치르고 대학생활을 보냈는지 아득히 멀어 보인다. 지난주에 2022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조카가 정시로 어디를 지원할지를 두고 고민이 많아 보였다. 요즘 대입은 수시, 정시, 입학사정관 등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 싶을 정도로 변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매년 조금씩 바뀌는 입시 전형에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어느 대학에 지원해야 안정권인지 알 수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요행수를 바라는게 낯설지 않아 보인다. 어찌 됐든 공부를 열심히 해도 모자랄 판인데, 공부 열심히 하지 말라는 것처럼 들리는 제목의 책이 새로 나왔다.


<공부 열심히만 하지 마라>는 대학 입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입시 전문가와 학습 코치 두 명의 저자가 호흡을 맞춘 책이다. 불리한 내신 성적을 역전시켜 합격의 길로 이끄는 '수시편'과 성적 향상을 위한 가성비 공부법으로 내신과 수능을 함께 공략할 수 있는 '내신편'까지 두 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대입 시험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시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살다 보면 운정면허증부터 외국어를 포함한 각종 자격증에 도전하고, 입사 시험, 공무원 시험 등 어딘가 들어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시험을 치러야 한다.


이 책에서는 대입에 필요한 맞춤형 공부 전략뿐만 아니라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 잘못된 것을 고치고 더 좋은 습관을 들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올바른 습관을 들이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은 공부 외에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의 저자들의 설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입시가 어려운 이유는 어떻게 해야 합격할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합격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도 입시 대비를 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정시와 수시에서 어느 것이 더 비중이 높은지 잘 몰랐는데, 여전히 수시 모집이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입시는 교육 정책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경향이 있고, 대학들의 입장도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각 대학의 입학전형계획안은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입시 기준이 달라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내신과 수능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정말 바람일 뿐일까?


이 책은 새로운 입시 정책에 맞춘 입시 가이드와 함께 수험생을 위한 실현 가능한 공부법을 한 권의 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학습 컨설턴트로서 학생들을 만나며 그들과 같은 과정을 지나온 선배이자 누구보다 공부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한 전문가인 저자들이 이 책을 통해 학생들에게 잘못된 공부법을 고쳐 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유용하다.


또한 이 책에는 합격의 기쁨을 맛본 선배들의 수행 평가 과정에 대한 꿀팁과 함께 가장 최근의 입시 정책을 분석해 향후 어떻게 입시에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책도 제시되어 있다. 내년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이나 학부모라면 이 책을 한번 진지하게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이 포스팅은 디엔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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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를 피하는 53가지 방법 - 신문과 방송을 모두 경험한 기자가 공개하는 우리가 알아야 할 언론과 뉴스의 비밀들
송승환 지음 / 박영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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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법조 분야를 다루고 있진 않지만 IT 분야에서 열심히 취재하고 기사를 써온 입장에서 일부 기자들이 '기레기'라고 평가받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심란해진다. 기레기는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다. 우리나라에서 허위 사실과 과장된 부풀린 기사로 저널리즘의 수준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기자로서의 전문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사람과 그 사회적 현상을 지칭한다는 말로 통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어쩌다 언론과 뉴스는 시민들로부터 기레기로 불리며 불신의 대상이 되었을까? 올바른 사회 정의를 세우겠다며 독재에 맞섰던, 민주주의를 부르짖던 언론은 자취를 감춘 걸까? 요즘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언론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수구언론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이의 득실을 따지기 바쁘고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놀음에 바빠 보인다. 2022년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기레기를 피하는 53가지 방법>는 현직 기자가 언론 불신의 시대에 성찰적인 기자가 되고자 손을 내민 책이다. 이 책에는 선배의 충고에 따라 매일 기삿거리를 찾고, 취재원을 만나고, 중요한 정보를 듣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쓰기를 반복해 온 기자수첩에서 봤을 것 같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언론 혐오 시대에 언론과 시민의 간극을 좁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기자들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시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할 수 있는 소통의 창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p.35

국회는 우리 생활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는 법을 만들고 고치는 곳이다. 많은 시민들이 국회를 욕하고, 언론도 국회의원을 비판한다. 하지만 비판에서 더 나아가서 언론은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시민에게 쉽게 설명하고 알릴 의무가 있다.


p.41

기자 생활을 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에게서 제보하겠다고 먼저 연락이 올 때가 있다. 제보는 언제나 고맙지만 듣고 보면 100개 중 99개는 기사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 개인적인 고충이나 민원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6년 차 기자가 다양한 현장을 취재하고 제작하고, 보도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경험담을 담담하게 털어놓은 보도 기사용 사연들이 담겨 있다.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사례들은 저자가 취재 과정에서 꼼꼼하게 분석하고 기록했던 기삿거리와 실제 기사들에 대한 평가들이 들어 있다. 보도 윤리를 지키면서 어느 선까지 보도할 것인지를 놓고 선택과 결정의 기로에서 고민했던 흔적들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대학에서 [저널리즘의 이해]란 과목을 공부했던 일을 비롯해 다양한 기사를 취재하고 쓰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일들이 떠올랐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관심 있게 읽었던 내용은 '유튜브 받아쓰는 기자와 밥그릇 지키기'란 제목의 기사 내용이었다. 저자는 여전히 시민들은 언론사와 기자가 뉴스 생산을 독점하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반대로 기자들은 그 환경이 아주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기자가 쓰지 않은 기사라고 해서 정보가 기자에게만 독점되지 않는 시대가 됐다며, 기자의 대항마로 등장한 '유튜버'를 비롯해 포털 네이트의 '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등을 꼽았다. 요즘 기자들을 가리켜 '받아쓰기 한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하는데, 이 책에서도 저자는 그러한 취재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SNS 채널이 다양해지고 뉴스거리가 될 만한 정보들이 빠르게 퍼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기자와 언론사들은 자기 밥그릇을 뺏기지 않기 위한 노력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p.107

기자답게 기사를 쓰기 위해 처음에 했던 연습이 서술어에 밑줄 치기다. 사람들에게 방송기자나 아나운서를 따라해 보라고 하면 "현장에 나가 있는 송승환 기자를 연결합니다" 같은 상투적인 표현과 특유의 억양을 따라한다.


p.111

서술어가 '했다'처럼 단정적으로 끝나는 문장이 많은 기사일수록 잘 취재된 기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취재가 제대로 되지도 않았는데 모든 내용을 단정적으로 쓰는 건 위험한 기사다.



최근 포털에서 연합뉴스가 퇴출되면서 언론 개혁이냐, 혹은 언론에 재갈 물리기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문제가 된 것은 국가기관 통신사인 연합뉴스에서 일반직원이 홍보용 돈을 받고 쓴 광고성 기사에 기명기사를 뜻하는 바이라인을 써서 문제가 됐다. 언론사들이 일종의 취재 관행처럼 돈을 받고 광고성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광고비를 받고 썼다고 알리지 않은 것도 문제다. 한때 유명 유튜버들이 뒷광고를 받고도 안 그런 척했다가 큰 논란을 빚은 것처럼 이번 일도 파장이 계속 될 전망이다.


어찌 됐건, 기레기라고 불리는 것에는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기자 스스로도 제목 장사로 불리는 알맹이 없는 낚시형 제목에, 클릭 수만 유발하는 기사를 쓰고 있진 않은지 반성할 때다. 또한 특정 세력을 비호하거나 감싸는 듯한 기사를 쓰거나 특정 제품에 대해 홍보하면서도 별도의 비용을 받지 않은 것처럼 속인다거나 팩트체크 없이 추측성 속보 기사를 난발하고도 아니면 말고 식의 풍조는 사라져야 한다. 물론 모든 언론과 기자들을 기레기라며 일방적으로 싸잡아 손가락질해선 안 된다.


이 책은 언론이 시민들에게 다시 신뢰받기 위해서는 취재 과정을 공개하고,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 기사를 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해하기 쉽게 기사를 써서 알 권리를 보장하고, 좋은 기사를 평가하는 지표도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널리즘을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 예비 언론인이나, 기성 언론인들도, 그리고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하는 유튜버나 프리랜서 기자들도 참고해 보면 좋을 책이다.





이 포스팅은 박영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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