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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나침반 - 목표는 크게, 실행은 작게
하와이 대저택 지음 / 논픽션 / 2025년 11월
평점 :

이 포스팅은 논픽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연말이 가까워지다 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이 길이 맞나, 지금 제대로 가고 있나?”를 되묻게 된다. SNS에서는 타인의 성공담과 성과 지표가 넘쳐나는데, 정작 내 인생의 좌표는 흐릿한 안갯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느낌마저 든다.
삶의 속도가 아니라 방향 전체를 되묻게 되는 요즘, 《밤과 나침반》은 세상이 묻는 “지금, 무엇을 이루었습니까?”라는 질문 대신 “오늘, 무엇을 읽고 있습니까?”라고 되묻는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지금 무엇을 이루었느냐”보다 “오늘 무엇을 읽고, 어떤 질문을 품고 있느냐”에 더 큰 초점을 맞춘다.
《밤과 나침반》은 베스트셀러 『더 마인드』로 ‘마인드셋 전문가’로 자리 잡은 하와이 대저택이 90만 명 가까운 유튜브 구독자와 소통하면서 정리해 온 삶의 원칙을 한 권에 압축해 담은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정답’을 주입하기보다 ‘질문’을 던지는 자기계발서라는 점이다. 저자는 인생이 막혔을 때 필요한 것은 더 강한 동기부여 문장이 아니라, 삶의 방향 전체를 다시 점검하게 만드는 질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부, 성장, 목표, 사고, 주도권, 지속성이라는 여섯 개의 ‘인생 나침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독자는 이 여섯 개의 축을 따라가며 자신의 위치를 점검하고, 어느 방향으로 궤도를 틀어야 할지 스스로 생각하도록 이끈다.

책의 구성을 보면 저자의 의도가 더욱 뚜렷해진다. 각 장은 저자가 인생의 전환점마다 도움을 받았던 ‘나침반 도서’ 소개로 시작해, ‘하와이 대저택의 편지’, ‘성찰의 대화’, ‘실천 질문 & 필사 문장’으로 이어진다. 단순히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편지를 통해 감정을 정리하고, 질문에 답을 적으며 스스로 사고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읽고, 생각하고, 쓰는’까지를 한 흐름으로 잇는, 3단계 워크북 형식에 가깝다.
이미 시중에는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나와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독서’를 핵심 도구로 삼는다.
저자는 인생을 바꾸기로 결심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독서였다고 고백한다. 『밤과 나침반』은 그때 자신에게 나침반이 되어 준 책들을 독자에게 연결해 주는 ‘허브’ 역할을 한다. 각 장의 나침반 도서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인생 독서 리스트가 만들어진다.
둘째, 느린 호흡의 실천을 강조한다.
“당장 해야 할 10가지” 같은 체크리스트 대신, 질문–성찰–필사로 이어지는 느린 리듬을 제안한다. 속도감 있는 자극보다는 잠시 멈춰 서서, 내면 깊은 곳에서 답을 길어 올리는 방식을 택한다. ‘3개월 내 인생 역전’을 외치는 책들과는 분명 결이 다르다.
셋째, 날카롭지만 다정한 화법이다.
유튜브에서 보여 주는 직설적인 어조가 책 속에도 고스란히 살아 있지만, 그 밑바닥에는 “괜찮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위로가 깔려 있다. 출판사 소개처럼, 이 책은 “밤의 고요 속에서 스스로 방향을 묻고 싶은 이들에게 건네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빛”에 가깝다.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는 “깨어 있으려는 의지”로 요약된다. 살아 있는 것과 깨어 있는 것은 다르며, 인생을 바꾸는 힘은 하루를 무심히 흘려보내지 않으려는 태도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오늘 단 1도만 방향을 바꾸더라도, 그 1도가 쌓이면 도착지는 완전히 달라진다는 통찰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이 책은 20~40대 직장인과 프리랜서들이 참고하면 특히 좋겠다. 일은 하고 있지만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길인가?”라는 질문이 자꾸 떠오르는 사람, 자기계발 콘텐츠에 지쳐 이제는 실제 삶의 변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한 번에 쭉 읽기보다는 ‘한 달에 한 나침반’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읽어 가길 권한다. 매 장의 질문에 성실히 답을 적어 가다 보면, 책을 덮을 즈음 당신의 나침반 바늘은 분명 처음과는 다른 곳을 가리키고 있을 것이다. 북극성을 찾는 일은 거창한 결심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오늘 밤, 스스로에게 던지는 한 문장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