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기쁘다 - 한강의 문장들 푸른사상 교양총서 23
민정호 지음 / 푸른사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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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푸른사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한 새로운 비평서이자 에세이가 나와 관심을 끈다. 동국대학교 민정호 교수는 <봄에는 기쁜다 - 한강의 문장들>에서 지난 20여 년간 한강 문학과 함께 해온 개인적 여정을 바탕으로, 한강 작가 특유의 문장이 지닌 힘을 탐구해 소개했다.


민 교수는 20대 대학생 시절에 처음 읽었던 한강의 <내 여자의 열매>에 대한 솔직한 고백으로 책을 시작한다. 당시 느꼈던 '이해의 한계'를 인정하며, 20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난 한강의 문장들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인간의 심리'를 통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저자는 "그 터널 속 문지방을 넘어보려는 시도"라고 표현하며, "몸부림쳐보니 이제 뭔가 조금 알 것도 같다"라는 겸손한 고백을 통해 문학과 독자 사이의 성장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p.30

네가 고기를 안 먹으면, 세상 사람들이 널 죄다 잡아먹는 거다.

<채식주의자>, 61쪽


p.32

남편은 의도적으로 장모 생일에 모인 가족이 육식과 관련해서 영혜를 질책하도록 유도한다. 그날 의도적으로 육식 중심의 메뉴를 선정한 언니는 다른 가족들과 같이 육식을 해야 건강해진다. 고른 영양분이 필요하다, 육식을 하지 않으면 힘을 낼 수 없다 등의 논리를 동원해서 억지로 육식을 강요한다. 이는 모두 영혜 입장에서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자행된 또 다른 욕망의 강압적 폭력이 아니었을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체계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접근 방식이다. '봄', '호기심', '뒷모습', '출가', '만남', '꽃', '물구나무', '어른', '위로', '연결', '재건', '영원히', '의미', '기억', '우리', '황홀', '가면', '사랑', '선', '관찰', '뒷면' 등 20여 개의 키워드를 통해 한강의 문학 세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각 키워드마다 저자의 개인적 감상과 해석이 더해져, 복잡하고 심층적인 한강의 문학 세계를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소년이 온다>에서 제기된 근본적 질문에 대한 탐구다.


한강 작가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을 소개로 한 <소년이 온다>에서 던졌던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과거의 상처가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분석해 소개한 점이 눈에 띈다.


p.119

아마는 나의 새가 아니다.

이런 고통을 느낄 만큼 사랑한 적도 없다.

<나무>, <작별하지 않는다> 152쪽


p.122

슬라보에 지젝은 <향락의 전이>에서 "증오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 속에 거주하는 악을 타자에게 외재화하고 전이함으로써 그 악에 직면하는 것을 회피한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것들을 직면할 용기가 없어, 타자에게 그 부정적인 것들을 전이시켜 회피한다는 주장이다. 아마도 그 시절 내가 권태에 빠졌던 건, 다른 사람들도 다 그래, 다 무관심해, 심드렁하고, 비판할 거면, 그 사람들부터 먼저 비판하는 건 어때? 왜 나한테만 이러는 거야? 뭐 이런 식으로 타자에게 외재화해서 정작 나 자신은 회피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봄에는 기쁘다 - 한강의 문장들>은 여러 독자층에게 각기 다른 의미로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강의 작품을 사랑하는 애독자들에게는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반면 한강의 작품을 아직 제대로 접하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훌륭한 입문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문학을 통한 개인적 성찰을 원하는 독자들과 문학 교육자 및 연구자들에게도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개인의 성장과 시대적 아픔, 그리고 문학이 주는 위로와 통찰이 균형 있게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출판계 관계자는 "이 책이 단순한 작품 분석을 넘어서, 문학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귀한 기록"이라며 "한강 문학의 깊이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그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 좀 더 깊이 있게 한강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 이런 책의 소개로 한국 문학에 대한 이해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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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연습을 합니다 - 피할 수 없는 노년의 싱글 라이프 당신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류슈즈 지음, 박소정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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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미래의창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혼자 보는 저녁노을도 아름답다?”


언젠가 우리 모두는 혼자가 된다. 원하든 원치 않든 인생의 끝자락에서 맞이하는 혼자만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연적으로 다가온다. 다만 그 시간이 빠르거나 늦을 뿐.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1인 가구가 2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이러한 현실에서 노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나온 <혼자 사는 연습을 합니다>에서 전직 의사인 류슈즈는 혼자 맞이하는 노년을 보다 건강하고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이 책의 저자인 류슈즈는 대만의 치매 치료 권위자이자 4050세대의 롤 모델로, 전문 의학 지식과 삶의 연륜을 바탕으로 혼자서도 건강하고 우아하게 나이 들어가는 방법을 소개했다.


p.44

나는 어렸을 때 품었던 "나중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다"라는 희망처럼 퇴직할 때도 나름의 포부가 있었다. 의료계 너머의 광활한 세계를 보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고도 싶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의사와 환자의 소통을 돕는 다리가 되어보고자 하는 생각도 컸다. 그래서 매달 꾸준히 신문과 잡지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의사, 환자, 가족 사이를 오가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p.110

인생은 예측하기 어렵다. 언제 보호자가 환자가 되어 보살핌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독거노인의 수가 놀고 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치매에 걸릴 확률과 상관없이 장기요양시설에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D교수 부인을 비롯한 고령의 내 친구들도 앞으로 자신이 장기요양시설에 들어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류슈즈는 5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노년의 현실과 대안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1장에서는 독립적이지만 외롭지 않게 혼자 지내는 생활 철학을, 2장에서는 '나 설마 치매일까?', 치매 예방을 위한 ‘인지 예금’ 개념을 소개한다. 3장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노년의 운동법에 대해, 4장은 노년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의 힘을, 5장은 요통·당뇨·불면증 등 실제적인 건강 문제까지 다룬다.


이 책에서 인상적으로 살펴본 부분은 ▲경제적 독립 ▲건강한 신체 ▲오랜 친구와의 관계 유지 ▲혼자만의 여유 즐기기 ▲취미 확장 ▲긍정적인 노년 인식으로 류슈즈가 제시한 노년 준비법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6가지는 노후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나만의 속도로 삶을 풍요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시간으로 바꾸는 힘이 될 것이다.


저자는 은퇴 후에도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글을 쓰고, 소설로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삶 자체가 혼자 살아가는 법을 제대로 실천 중이다. 이 책은 단순히 노년을 위한 건강 조언에 머물지 않고,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실질적인 계획들을 소개한다.


p.177

매일 아침 일어나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이렇게 말해보자. "넌 최고야. 이 세상에 하나뿐인 유일무이한 존재!"라든지 "너, 웃는 게 참 귀엽다!"라며 자신감이 충만한 상대로 문을 나서는 것이다. 당신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대하고 긍정하는지에 따라 당신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


p.207

고령자는 만성질환으로 여러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약물 부작용(이뇨제 등)이나 전립선비대증, 야뇨증, 하지불안증후군, 주기성 사지운동장애, 폐쇄성 수면무호흡증후군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해 불면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혼자 사는 연습을 합니다>는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실질적인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소개한 책이다. 지금은 젊고 건강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고 병이 들거나 혼자서 살아가야 할 때가 올 것이다.


이럴 때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지나친 노후 걱정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걱정에 앞서 지금부터 꼼꼼하게 노후를 준비해 나가자. 혼자여도 괜찮다. 아니 혼자이기에 더 멋질 수 있다.


이 책은 혼자 노후를 준비하고자 하는 중장년층을 비롯해 부모님의 인생 후반을 도와주고 싶은 자녀 세대, 건강하고 독립적인 삶을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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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에디션 바이오 패권경쟁 - 대한민국 재도약의 갈림길 MK에디션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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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매일경제신문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바이오 산업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고부가가치 창출, 국민 건강 증진, 국가 안보 강화, 기술 융합을 통한 혁신 촉진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은 바이오 기술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며, 글로벌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바이오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처럼 바이오 산업이 21세기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각국은 바이오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바이오 패권전쟁(MK에디션)>은 급변하는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흐름을 파악하는 한편 우리나라가 어떻게 하면 바이오 경쟁력을 확보해 바이오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를 소개한 책이다.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팀이 집필한 이 책은 바이오 산업의 현황과 미래를 통찰하며, 한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유전자 치료, 항노화 기술, 인공지능 기반 신약 개발 등 바이오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조명하는 한편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과 빅테크 기업들이 바이오 패권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제조업 중심의 경제에서 벗어나 바이오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들을 소개했다.



이 책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 3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글로벌 바이오 패권 경쟁의 실상이다. 이 책에서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바이오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며, 글로벌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상세히 분석해 소개했다. 특히, 미국의 바이오 패권주의, 유럽의 추격, 중국의 바이오 굴기 등 각국의 전략을 비교하며, 우리나라의 현재 위치를 진단했다.


두 번째는 맞춤형 바이오 시대의 도래이다. 개인별 유전자 정보에 기반한 정밀 의학, 특정 질병에 최적화된 유전자 치료, 개인 맞춤형 백신 개발 등은 의료, 헬스케어, 식품 산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 책은 맞춤형 바이오 시대가 가져올 경제적, 사회적 대변혁을 면밀하게 조명하고, 우리나라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선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지 소개했다.


세 번째는 K-바이오의 4대 전략 로드맵이다. 우리나라가 바이오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4대 전략 ▲속도(Velocity), ▲도전(Venture), ▲증식(Value-boost), ▲활력(Vitality)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속도(Velocity)는 데이터 빅뱅과 산업 속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도전(Venture)은 신약 개발과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혁신이다. 증식(Value-boost)은 바이오 산업의 가치 증대를 위한 정책과 투자다. 활력(Vitality)은 항노화 기술과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활성화이다.




<바이오 패권전쟁(MK에디션)>은 바이오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고, 한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전략서로, 바이오 산업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바이오 산업에 관심 있는 경영자, 투자자, 연구자를 비롯해 국가 경쟁력 강화와 관련된 정책 입안자, 바이오 기술과 관련된 스타트업 및 기업 관계자, 그리고 미래 산업의 흐름을 읽고자 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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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냉전 시대
제이슨 솅커 지음, 김문주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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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더페이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현재 전 세계는 전통적인 무력 충돌이 아닌 공급망 무기화, 기술 국경화, 정보·데이터 중심의 전쟁이라는 새로운 양상의 '제2차 냉전시대'에 돌입했다. 이는 과거의 냉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복합 전쟁으로, 생존을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수로 떠올랐다.


참고로, 제1차 냉전시대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인 1947년부터 1991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이 시기는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 간의 이념적, 군사적, 정치적 대립이 전 세계적으로 전개되었던 시기로 베를린 봉쇄, 한국전쟁, 쿠바 미사일 위기, 베트남 전쟁 등 다양한 갈등이 발생했다. 이러한 대립은 1991년 소련의 해체와 함께 종식되었다.


<제2차 냉전 시대>의 저자인 제이슨 솅커는 블룸버그가 선정한 세계 1위 미래 전략가로 미국 국방성, 국무부, NATO, CIA, FRB 등 다양한 기관에 전략 자문을 해오고 있다. 그는 지난 팬데믹 시기에 내놓은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서도 위기 상황이지만 새로운 기회를 제시했었다.


p.43

제2차 냉전의 세 번째 전선은 매우 위험한 상태로, 대만이 가장 우려되는 미래의 도화선이다. 중국은 아직 대만을 군사적으로 직접 침공하거나 공격하지 않았지만, 경제 압박과 사이버 공격, 군사적 위협, 영해와 영공 침입 등을 통해 대만을 약화하려는 하이브리드전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p.121

전기차 보급의 급증으로 심각한 공급망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핵심 광물의 확보 가능성에서 두드러진다. 중국은 이와 같은 핵심 소재를 제련하고 가공하는 산업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는 제2차 냉전의 긴장감이 치솟는다면 서방 국가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그는 <제2차 냉전시대>에서 새로운 글로벌 갈등의 실체와 생존 전략을 날카롭게 분석해 소개했다. 이 책은 단순한 국제 정세 분석서를 넘어 혼란한 시대에 필요한 전략적 시각과 행동 지침을 제공한다. 따라서 조직의 리더와 정책 입안자, IT 및 산업 전문가들이라면 참고해 봐야 할 책이다.


그는 전통적인 군사적 충돌이 아닌, 기술, 경제, 정보 등의 비물리적 영역에서 벌어지는 복합적인 갈등 양상을 분석하며, 생존을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을 시작으로 총성이 울리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냉전이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 전쟁은 과거의 냉전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며, 기술과 정보가 중심이 되는 '신냉전 시대'라고 평가했다.


공급망이 무기가 되고, 기술이 국경을 대체하며, 정보와 데이터가 전장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러한 변화는 국가 간의 경제적, 기술적, 정보적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냉전에 대한 위기 경고를 넘어 기업과 정부, 개인이 이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사고와 구조를 갖추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p.166

신재생 에너지의 수요는 단순히 탄소 배출 감소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는 국가 안보의 문제이기도 하다. 전력은 특히 AI와 데이터센터, 디지털 인프라의 등장과 함께 전략적인 자원이 됐다. AI 주도 산업과 반도체 공장 그리고 첨단 제조업에서 전력 필요량이 늘어나면서 청정에너지에 엄청난 투자를 하게 될 것이다.


p.215

제2차 냉전은 새로운 갈등이다. 특히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이 미국과 그 동맹국에 대항하고 있는 2차 냉전은 해결되지 않은 권력 투쟁의 연속이 새로운 분쟁이다. 이념의 대결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제 그 싸움은 전통적인 군사 개입을 넘어 경제와 기술 영역까지 확장됐고 기술적인 철의 장막마저 형성되고 있다.



현재 중국과 미국의 패권 다툼을 비롯해 러시아와 유럽의 군사적 긴장, 기술과 자원을 둘러싼 다양한 지역 간의 갈등은 주요 지정학적 위험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대만과 한반도는 이러한 갈등의 중심에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은 AI(인공지능)을 비롯해 5G,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함께 각국의 산업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국가의 경제적 자율성과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핵심 산업과 공급망을 보호하고 강화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경우,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거나 자국 내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제2차 냉전시대>는 이러한 현대의 복합적인 갈등 양상을 통찰력 있게 분석하며, 독자들에게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한다. 특히, 기술과 경제가 안보와 직결되는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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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 - 스스로 만든 비현실적 목표 앞에서 날마다 무너지는 당신에게
엘리자베트 카도슈 외 지음, 이연주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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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21세기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오랜 시간 기자로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기사를 쓰다 보니 웬만한 오탈 자는 금방 찾아내서 고치고, 잘못된 단어나 어색한 문장도 잘 잡아내는 편이다. 편집된 지면에 그림이 잘못 들어갔거나 위치가 맞지 않는 것들도 수정을 요청하곤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오탈자를 찾고 수정하다 보면 식당에 걸린 메뉴판에서도 도로의 표지판에서도 틀린 글자를 찾기 일쑤고 옷을 단정하게 입었는지, 매듭이나 끈이 풀린 곳은 없는지, 책상은 잘 정돈되어 있는지 살피곤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완벽하고자 하는 경향은 있지만 결코 완벽주의자는 아니다.


이런 기준을 잡게 된 건 미국 드라마 《명탐정 몽크(Monk)》에 나오는 주인공 애드리언 몽크가 완벽주의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뛰어난 추리력을 지닌 탐정이지만, 강박증과 완벽주의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그의 캐릭터는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에서 다루고 있는 완벽주의에 대한 심리적 특성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한다.


애드리언 몽크라는 캐릭터는 완벽주의가 어떻게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그런데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에서도 이러한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완벽주의로 인한 불안과 우울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해 흥미롭게 봤다.


p.23

가면 증후군은 정신질환이 아니다(정신질환에 대한 정신과 매뉴얼인 DSM-5에 진단이 등재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특정 신념만을 중시하는 마비된 사고방식이며, 여기에는 스스로 '뛰어나지 않다'는 생각과 완벽하지 않은 자신이 부당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매우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내가 정말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는가? 승진할 만한 자격이 있는가?'라고 묻는다.


p.64

성인이 되어 자기주장을 하고 비판에 맞서 싸워야 할 때도 자신의 자리를 찾거나 만들어야 할 대도, 어린 시절부터 계속 들어왔던 이야기는 여자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게다가 어린 시절부터 강요된 완벽에 대한 습관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때로는 강박관념으로 변하기도 한다.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이자 전 세계 11개국에 수출된 심리학 도서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은 심리치료사 안 드 몽타를로와 저널리스트 엘리자베트 카도슈가 공동 집필한 책으로, 현대 사회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다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이들은 완벽주의처럼 극단적 형태로 드러나는가면 증후군에서부터 단순한 자기 의심까지 자신감 부족의 모든 측면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특히 자료 조사와 연구 결과, 남성보다 여성이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며, 스스로 만든 비현실적인 목표에서 한 걸음 물러남으로써 완벽주의자를 위한 불안 관리법에 대해 소개했다.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은 겉으로는 성공적이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는 자기 의심과 불안에 시달리는 '가면 증후군'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성향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경험이 만들어낸 '습득된 자기 의심'의 결과라고 저자들은 설명했다.


특히 어린 시절의 경험, 가족 내 역할, 사회적 기대와 비교 문화 등이 이러한 심리적 패턴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가장 필요한 건 더 많은 증명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믿어주는 연습이다"라는 이 문장은 완벽함을 추구하며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아세웠던 몇 년 전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p.104

"외모는 자존감의 첫 번째 요소다"라고 크리스토프 앙드레는 말한다. 자기 신체에 대한 불만족은 심리적 고통과 관련 있다. 이는 특히 여성에게 해당한다. 거울에 비친 자기 신체는 여성들이 존재하기 위해 싸우는 비전이나 자존감의 기준이 된다. 백설공주의 계모가 거울을 향해 묻는 장면을 생각해 보라.


p.173

연애를 시작할 때나 연애 중 특정 시점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많은 이들이 겪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의심이 지속되어 그동안 꿈꿔왔던 관계를 망치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이제는 그에 대응해야 하며 그 원인(독이 되는 믿음)을 찾아내고 제거해 거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당시 나는 극심한 자괴감과 우울감으로 매일 밤을 하얗게 지새웠었다. 불현듯 남들만큼 성공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졌었다. 하루하루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고, 방향 표시도 없는 어두운 터널을 손으로 더듬거리며 지나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이런 상태가 죽을 때까지 이어질 것 같았는데, 어느 날 아침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모든 불안감이 사라졌다.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이 들면서 N번째 인생을 다시 살기 보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최근에 업무와 일상에서 '좀 더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고 있지만 과거처럼 번아웃에 시달리진 않는다. 하지만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을 보다 보니 이런 감정이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닫고 있다.


이 책에서 배운 완벽주의로 인한 불안과 우울에서 벗어나기 위한 4가지 실천 방법을 소개한다. ▲'완벽해야만 가치 있다'는 생각 버리기, ▲성공의 이유를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찾기,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서 자유로워지기, ▲불완전한 모습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기이다. 무엇보다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기 자신을 있는 받아들여야만 내면의 불안을 잠재우고 불안감과 우울감에 시달리지 않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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