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AI 로봇 전쟁 - AI, 반도체, 로봇 편 딥테크 전쟁 2
이재훈(드라이트리)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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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시크릿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지난 4월 19일, 중국 베이징 이좡(亦庄)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단순한 로봇 퍼포먼스에 그치지 않고, 인류와 기계의 공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이벤트였다.


약 9000명의 인간 러너와 21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참가해 21.0975km의 코스를 각각의 레인에서 달렸고, 이를 통해 로봇 기술의 현재 수준과 향후 과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현재 가장 치열하게 경쟁이 벌어지는 로봇과 AI, 반도체 기술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출간된 <딥테크 AI 로봇 전쟁>은 현재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AI, 반도체, 로봇이라는 3개의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딥테크 경쟁의 실태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소개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기술이 곧 국가의 미래다"라는 주제로 AI, 반도체, 로

봇 전쟁에서 생존하고 승리하기 위한 전략 지침서이다.


p.36

AI는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며 사회 전반에 걸쳐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먼전 AI 에이전트 대화형 AI, 자동화 봇, 가상 비서와 같은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가 요청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p.101

2025년 2월 개최된 파리 AI 정상 회의는 AI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국가 간 경쟁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이번 정상 회의에서 프랑스와 미국은 각기 다른 접근 방식을 내세우며 AI 산업의 방향성과 규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기술 혁신들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 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한국이 글로벌 기술 전쟁 속에서 어떤 생존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제언을 담았다.


챗GPT로 대표되는 AI는 산업 자율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엔비디아, 삼성전자 등이 리드하고 있는 반도체는 디지털 사회의 핵심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로봇은 노동의 개념을 혁신하고 산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3가지의 기술들은 국가 경쟁력, 산업 구조, 경제, 안보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AI, 반도체, 로봇은 이제 국가 생존 전략의 핵심 기술로 평가되고 있고, 현재 기술 패권 전쟁은 미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이지만 유럽, 일본, 한국 등도 독자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러한 기술들 없이는 경제와 안보를 지킬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p.166

레거시 칩의 국산화는 중국 내 전자제품 및 산업 장비의 공급망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와 같은 산업에서 레거시 칩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이러한 분야의 요구를 자체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p.233

가정용 로봇 분야에서는 아이로봇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이로봇은 로봇 청소기 룸바를 통해 자율주행 청소의 개념을 정착시킨 기업으로, 가정 내 바닥 청소를 자동화하는 데 큰 혁신을 이루었습니다. 룸바는 스스로 집 안을 탐색하여 먼지와 오염 물질을 청소하며, 특히 스마트 홈 기술과 연동이 가능하여 사용자들이 원격으로 청소 일정을 조정하거나 제어할 수 있습니다.



특히 AI는 산업과 사회를 전면적으로 바꿔 나가고 있는데, 생성형 AI는 특히 노동시장과 기업 경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반도체는 디지털 세계의 쌀과 같은 존재로 반도체 주권 없이는 첨단 산업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로봇은 미래 노동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고 있다. 저자는 또 앞으로 제조, 의료, 물류, 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인간과 로봇의 관계가 재정의될 것으로 봤다. 따라서 첨단 기술이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대비하고자 하는 미래 변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참고해 보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딥테크 기반 미래 전략을 세워야 하는 기업 경영자·전략 담당자를 비롯해 한국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정책 방향을 고민하는 정책 입안자·정부 관계, 그리고 AI, 반도체, 로봇 관련 시장과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 기회를 찾고자 하는 투자자·테크 분석가들에게 추천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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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밀크 그래피티 - 양장, 음식과 사람, 인생의 비밀을 찾아 떠난 이균의 미국 횡단기
에드워드 리 지음, 박아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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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음식에 대해 관심이 많고, 음식 이야기나 관련 콘텐츠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있다면 《흑백요리사》라는 셰프 서바이벌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에드워드 리(Edward Lee)를 기억할 것이다. 그는 결승전에서 나폴리 마피아와 맞붙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창의적인 요리와 깊은 철학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는데, 특히 한식 재료를 활용한 독창적인 요리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방송 출연 이후 어느 날 CF에서 그를 볼 수 있었고,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친근감 있게 요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근 출간된 <버터밀크 그래피티(Buttermilk Graffiti)>는 그동안 잘 몰랐던 그의 요리 철학과 함께,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다양한 이민자 커뮤니티의 음식과 문화를 탐구하고 소개한 에세이이다. 이 책은 음식을 통해 정체성과 다양성을 조명하며, 뉴욕타임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음식 에세이'로 극찬을 받았다.


이 책의 제목인 '버터밀크 그래피티'는 미국 남부의 전통 식재료인 버터밀크와 저자의 청소년 시절 영향을 준 그래피티 문화를 결합한 것으로, 그의 정체성과 삶의 여정을 상징한다. 이 책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미국에서의 삶 사이에서 찾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p.63

나는 식당 주방에서 엄격한 분류와 정리 체계를 가장 먼저 배웠다. 아무런 표시도 없이 불투명한 봉지에 담긴 채 무작위로 놓아둔 듯한 샘의 재료들을 보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함께 일하는 여자들도 되는대로 자리를 잡고 배식구에 쌓여가는 주문서를 딱히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인다. 식당 주방에서 흔한 활용하는 편성 체계도 없고 제각기 책임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지도 않다. 모든 것은 샘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p.141

우리가 미국인이 되면서 잃는 것은 무엇일까요? 내가 노먼에게 묻는다. 미국인이 되기 위해 우리 선조들의 문화를 버릴 건가요?

"그렇긴 하지만 인생의 어느 시점이 되면 저 밑에서 끌어당기는 모종의 힘을 다시 느끼고 우리의 정체성을 재발견합니다. 그럼 얻는 것은 무엇이냐? 바로 미래입니다. 미래를 만들어 갈 기회를 얻지요. 마이애미는 미래를 리허설할 수 있는 곳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에드워드 리는 오랜 시간 동안 두 가지 정체성, 즉 한국인과 미국인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했다고 한다. 그의 부모님이 미국에서도 한국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려 노력한 덕분에 그는 자연스럽게 한국적 사고방식과 문화를 체득하게 되었다.


하지만 미국 사회 속에서는 늘 "어디에도 완벽히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 같은 감정을 느껴야 했다고 한다. 그가 자신의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한 계기는 바로 음식이었다. 그에게 음식은 단순한 요리 그 이상이었다. 한국 음식은 뿌리와 기억을 떠올리게 했고, 미국의 다양한 이민자 문화를 접하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영감을 주었다.


그는 한국 음식의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맞게 재해석하는 길을 선택했다. 고유한 한국 음식의 맛을 지키되, 미국의 다양한 음식 문화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으로, 이러한 경험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요리를 통해 이민자의 정체성, 다양성, 그리고 미국이라는 다문화 사회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국인이라는 태생적인 뿌리에 대한 인식과 함께 미국에서의 삶을 요리로 융합하는 그의 진솔한 이야기는 또 다른 음식 문화 스토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p.270

케니에 따르면, 멕시코만 연안 지역에서 돈이 되는 것은 더 먼 연안에서 잡히는 도미와 큰 물고기다. 새우 장사는 이제 가망이 없단다. 우리는 얼음 더미 위에 늘어놓은 다양한 종의 새우를 같이 둘러본다. 이 만에서 나는 흰 새우우와 심해에서 온 갈색 새우, 작은 미끼 새우, 루이지애나산 로얄 새우도 있다. 나는 이 갤버스턴만에서 나는 새우를 맛본다. 작고 희고 연하다. 큰 품종보다 나은 것 같다. 이 새우는 대부분 미끼 가게로 가서 큰 물고기를 잡는 데 쓰인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p.354

내가 먹고 있는 음식은 한국의 맛이 나긴 하지만 어릴 때 할머니가 해준 음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이것도 좋다. 한국 음식에 한 가지 방식만 있는 건 아니니까. 토리는 한국 음식에 독특한 정체성을 부여했다. 그의 떡볶이에는 위스콘신 체더치즈가 들어가 있으며 볶음밥에는 미국식 훈제 양지머리가 들어가 있다. 이 음식은 나를 미소 짓게 한다. 할머니가 보셨다면 역정을 냈을 테지만 음식의 진화를 억압할 수는 없다.




<버터밀크 그래피티>는 단순히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고, 이민자들의 삶, 그들의 정체성, 그리고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한국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과 세상을 연결하고, 이민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도넛 순례, 낯선 국수, 슬로 도그와 페퍼로니 롤, 비밀의 버터, 진짜 새우의 맛, 두 옥수수빵 이야기 등 재미난 요리 제목의 16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저자가 방문한 도시와 그곳에서 만난 이민자들의 음식과 이야기를 소개해 흥미를 끈다.


에드워드 리는 앞으로도 미국 사회 속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으며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그가 걸어온 길과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세계 문화 속에 한국 문화를 지켜가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한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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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지 않을 권리
공혜정 지음 / 느린서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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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느린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미안하다... 몰라서... 외면해서... 도와주지 못해서...

우리 모두 아이 앞에서는 죄인이었다.


영화 [미쓰백], [고백], [마더], 그리고 <아동학대에 관한 뒤늦은 기록>의 공통점은? 바로 아동학대를 다룬 이야기라는 점이다. 2023년 보건복지부의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48,522건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으며, 이 중 25,739건이 실제 학대로 판단되었다. 학대 행위자의 85.9%는 부모였고, 학대 발생 장소의 82.9%가 가정 내였다. 또한, 학대로 인해 사망한 아동은 44명에 이르렀다.


<잊혀지지 않을 권리>의 저자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공혜정 대표는 2013년 발생했던 ‘울산 계모 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 문제에 눈을 뜨게 되었고, 이후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그 의미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저자는 '하늘로 소풍 간 아이'라는 부제를 단 '울산 계모 사건'을 통해 아동학대의 참상과 가해자의 가벼운 형량에 분노해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의 연대로 힘을 얻어 10여 년간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고, 2018년에는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를 설립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활동이 단순한 분노가 아닌, 사랑받고 자라나야 할 아이들을 위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꿈에서 비롯됐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저자는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학대로 고통받고 있음을 지적하며, 그런 아이들을 지키는 것이 어른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p.17

2013년 10월 24일 오전 8시 30분경, 이날은 초등학교 2학년 서현이가 소풍을 가는 날이었다. 다음 날이면 울산에서 인천으로 전학을 가야 해서 소풍 가는 이날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박상분(가명)은 아이에게 전날 단골 미용실 원장님께 작별 선물로 받은 2만 원을 내놓으라고 다그쳤다. 아이가 그중 2,300원을 헐어 젤리 과자를 사서 친구들과 나눠 먹었다고 하자 박 씨는 "너 같은 X은 소풍 갈 자격이 없다"며 닥치는 대로 서현이를 때렸다.


p.43

2014년 3월 11일 울산지방법원 101호 법정. PPT를 이용하여 길고 긴 기소 내용 설명을 마친 박양호 검사는 계모 박씨가 앉아 있는 피고석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정중하고 깍듯하게 인사를 하였다. 박 검사는 제자리로 돌아온 후 나지막하지만 힘주어 말하였다.

"피고인에게 사형을 구형합니다."

울음소리와 박수 소리가 법정을 뒤흔들었다. 계모 박씨는 비틀거리며 퇴장했다. 우리는 그날 호송버스를 붙잡는 대신 떠나는 버스를 향해 잘 가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아이가 죽었다. 맞아서, 굶어서, 부모에게…” 참 서글픈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학대받다 죽어간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살아 있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사명감으로, ‘엄마 아빠’라는 이름으로 묵묵히 이 길을 걷고 있는 모든 이들을 대변하고 있다.


당연히 사랑받고 자라나야 할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폭력을 당하고, 굶어 죽고, 버림받아 목숨을 잃는 사건들이 실제로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얼마나 자주 외면해 왔나? 이 책은 초등학생 서현이의 사례로 가슴 아픈 현실을 일깨워 준다.


수년간 학대당하다가 결국 갈비뼈 16개가 부러질 정도로 맞아 숨진 아이, 그러나 가해자인 계모는 “죽을 줄은 몰랐다”고 진술하고, 살인이 아닌 다른 죄명으로 몇 년의 형량을 받을 거라는 말이 오가는 현실. 그보다 더 참혹한 현실은, 우리 모두가 이 아이의 구조 요청을 듣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12년간 아동학대 사건을 추적해온 공혜정 대표의 법정 기록을 담고 있다. 구미, 아산, 울산, 창원 등 전국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아동 사망 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왜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집에서, 부모에게, 반복적으로 죽어 나가고 있는지 물어야 할 때다.


p.133

2018년 8월 17일 무덥던 여름날, 서울시 관악구의 베이비박스에서 발견된 갓난아기 옆에 짧은 쪽지가 놓여 있었다.


허민영. 민영아 정말 미안해. 잘 지내고 정말 미안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줘.


사흘 후 민영이는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보육원으로 옮겨졌다. 보육원에서 민영이는 잘 울지도 않았고 혼자 가만히 앉아 그림책을 보거나 스티커를 주면 조용히 잘 노는 아이였다. 말귀도 잘 알아듣고 의사 표현도 잘했으며 애교도 많고 잘 웃는 아이였다.


p.134

입양 9개월 후인 2021년 5월 8일 오후 6시. 민영이는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실려 갔다.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뇌의 2/3가 손상된 채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고 만 것이다. 민영이의 양부 서 씨는 아동학대중상해죄로 긴급 체포되었다.




2023년만 해도 44명의 아동이 학대로 숨졌고, 가해자의 86%는 부모였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하지만 법은 여전히 가볍고, 법적인 대응 구조는 너무나 늦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읽기가 쉽지 않다. 읽다가 여러 번 책을 덮었다. 우리가 외면해 왔던 진실을 다시 들춰내고 꼼꼼하게 살펴봐야 했기 때문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잊혀지지 않을 권리>는 아동학대의 참상을 알리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아이들의 권리를 지키고, 그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우리는 이들을 끝까지 기억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처럼, 아이들이 가진 ‘잊혀지지 않을 권리’이지 않을까?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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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AI 영상만들기 - AI 영상으로 수익 내는 방법과 제작 꿀팁 노트 AI 인공지능
심동엽 지음 / 비엘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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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비엘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2022년 11월 30일, 오픈AI(OpenAI)가 ChatGPT를 처음으로 무료 미리 보기 형태로 공개했다. 이후 2023년 2월, OpenAI는 유료 플랜인 ChatGPT Plus를 출시했다. ChatGPT가 쏘아 올린 공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이제 AI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안 쓰는 곳이 없을 정도로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각종 문서 작성을 위한 글쓰기를 비롯해 이미지, 영상, 음악,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수많은 AI가 쏟아져 나오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콘텐츠 시장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한편 텍스트보다 영상이 훨씬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로 떠오르면서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한 숏폼 영상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AI 영상 제작 기술이다.


예전에는 영상 파일 하나를 만들려면 전문 장비, 고급 편집 기술, 오랜 숙련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AI 덕분에 누구나 몇 분 만에 영상 제작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영상으로 바꿔주는 Text-to-Video(T2V), 이미지에서 영상을 생성하는 Image-to-Video(I2V), 기존 영상을 새롭게 변형하는 Video-to-Video(V2V) 기술까지. 영상 제작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돈이 되는 AI 영상 만들기>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춰, 단순히 멋진 AI 영상을 만드는 법을 넘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5가지 전략에 대해 소개해 관심을 끈다.


이 책에서는 AI 모델을 활용한 숏폼 콘텐츠 기획을 비롯해 ChatGPT 기반 영상 대본 자동 생성, 무료 광고 영상 크리에이터 활용, 초보자도 가능한 유튜브 영상 실습, 그리고 시네마틱한 영상 편집 + 자막 자동 생성까지 AI 영상으로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지 설명했다.


이 책은 또 AI 도구가 ‘멋진 영상’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수익이 나는 영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실전 전략을 제시했다. 영화제 및 공모전 수상, 교육 콘텐츠, 광고 및 뮤직비디오 제작 사례까지 포함되어 있어, 단순한 흥미 유발용 콘텐츠가 아니라 실제 현업에 적용 가능한 인사이트가 가득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제는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어떤 AI 영상을 만들어야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를 넘어 ‘어떻게 차별화하고,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다.


<돈이 되는 AI 영상 만들기>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해답을 주는 책이다. AI와 나만의 스토리텔링이 결합되면, 당신의 영상도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시작할 타이밍이다. 크리에이터, 마케터, 예비 유튜버, 콘텐츠 기획자라면 필독서로 한 권씩 마스터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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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의 손을 놓겠습니다 - '나'를 위한 관계 덜어내기 수업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큰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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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큰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인간관계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낸 기억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아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간신히 꿰맨 상처가 덧나기도 하고, 다시 뜯어져 피고름이 나기도 한다. 우리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하지만 그들과의 관계로 인해 삶이 힘들 때가 생긴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때로는 자신감을 잃기도 하고, 타인의 눈치를 보거나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며 아등바등 살아가기도 한다. <미움받을 용기>로 국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가 <이제 당신의 손을 놓겠습니다>에서 다시 한번 이러한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고 나섰다.


p.33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혼자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타인과 가까이 있건 멀리 있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에게 의존해 연결된 느낌을 받으려고 한다.


p.97

모든 관계를 상하관계로 보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손원평의 <서른의 반격>이라는 소설에는 문화센터 이야기가 나온다. 문화센터에서 강사는 앞자리에 앉고 수강생은 강사를 마주 보는 자리에 앉는데, 앞자리에 앉으면 자신이 뭐라고,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지적을 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기시미 이치로는 이러한 관계들이 때로는 우리를 지치게 하고, 자존감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을 기반으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맺고 있는 다양한 관계들을 되돌아보고, 그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모두를 따라가면 결국 ‘나’를 잃는다"라며, 불필요한 관계를 과감히 정리하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의존과 지배의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했다. 그는 칭찬과 비난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p.135

지금 시대는 모든 직종에서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요구하는 것 같다. 그래서 취업 준비생들은 모두 밝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려 노력한다. 채용되기 위해서는 억지로라도 밝은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할 것이다.


p.180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나아가 타인을 이해해서 통제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다. 상대방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으며, 그 생각이 때로는 강박관념이 되기도 한다.




그는 모든 관계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며, 때로는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더 건강한 삶을 위한 선택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진정한 사랑과 이해는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는 "완전하게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다.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타인을 지배하거나 기대에 묶어두는 것이 아닌, 자유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제 당신의 손을 놓겠습니다>는 인간관계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관계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고, 자신을 좀 더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이 책은 타인의 기대와 시선에 부응하느라 지친 사람들에게 새로운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주고 관계의 관점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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