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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생활 - 기록으로 취향을 발견하고 나만의 길을 만드는 법
논디 김하영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5년 2월
평점 :

이 포스팅은 라이프앤페이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기록하고 정리하는 일은 어렸을 때부터 습관처럼 해오고 있다. 기자로 발걸음을 옮기면서부터는 좀 더 전문적인 글쓰기와 기록을 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마케팅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좀 더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글쓰기와 정리를 위한 기록물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책을 써보려고 하니 이건 또 다른 문제들에 부딪히고 있다. AI(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새롭게 쓰는 일보다 좀 더 잘 정리되고 정돈된 글쓰기를 해야 할까? 하는 의문도 든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읽게 된 <쓰는 생활>은 저자가 자신의 글쓰기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한 책으로, 현재 내가 겪고 있는 글쓰기에 대한 방향성을 새롭게 정리해 주었다.
p.47
일상이 힘들거나 마음이 무겁다면 감사일기를 꼭 써보세요. 포스트잇에 써도 좋습니다. 아무 종이나 꺼내어 딱 3가지만 그날의 감사한 점을 적어보세요. 분명 기분이 한결 나아질 거예요.
p.97
스케치를 할 때에도 느끼지만 손가락으로 생각을 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아요. 종이에 펜이 가는 대로, 그게 내 의식의 흐름이 되고 더 나은 길로 안내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저자는 '논디'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공간과 기록'의 인플루언서라고 한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씌었는데, 기록으로 취향을 발견하고 나만의 글 쓰는 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저자는 제품 디자이너로서 영감을 모으고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기록법을 소개했다.
또한 11개의 노트를 유지하는 ‘기록덕후’의 일상 관리, 휴식과 치유를 위한 기록법, 브랜딩을 위한 SNS 활용법 등 글쓰기의 목적과 유형을 분류해 어떻게 다양한 기록물들을 쌓아올 수 있었는지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p.153
책상 공간 하나 정돈해 본다고 무엇이 바뀔까 싶지만 1퍼센트라도 내 일상과 생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안 할 이유가 없겠죠.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작업을 하면서,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고 미래를 계획해 보는 기록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운이 트이는 느낌이 듭니다.
p.184
브랜드 네이밍, 방향성, 페르소나 설정을 마치고 나면,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전체적인 톤, 로고 디자인, 브랜드 스토리, 슬로건을 작성합니다. 이는 제품디자인, 상세페이지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의 워딩, 제품 연출, 패키지 등에 다양하게 쓰이게 되죠.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기록도 하나의 습관이나 루틴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것과 데스크테리어 아이템, 온오프라인 이미지 아카이빙 같은 조금 낯설지만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은 실용적인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어른이 되고 아이를 키우다 집 정리를 하면서 어렸을 때 숙제로 썼던 일기를 발견하고 치우던 일을 멈추고 한참을 먹먹한 기분으로 오래된 일기장을 들여다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새해가 되면 일기를 새로 써보자 했는데, 생각처럼 잘 되진 않았다.
저자가 썼다는 실제 기록이 담긴 노트 사진을 보고 있으니 나도 기록자로서의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강한 용기를 북돋아 준다. 세월이 한참 지나서 이 글을 볼 때면 또 한 바가지의 눈물을 쏟지 않을까?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