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챗GPT 글쓰기 - 남보다 빨리 퇴근하고 먼저 승진하는 AI 글쓰기 전략
정태일 지음 / 천그루숲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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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천그루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직장인의 하루는 '무언가를 쓰고, 정리하고, 전달하는' 일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말보다는 ‘글’로 말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방법이나 효율적인 방법은 배우지 못한 채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글쓰기에 보내고 있을 것이다.


보고서, 이메일, 회의록, 프레젠테이션 자료 등 회사에서 쓰는 글은 생각보다 많고 까다롭다. 이러다 보니 퇴근 시간은 미뤄지고, 자꾸만 써야 할 문장 앞에서 멈칫거리게 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글쓰기의 공식이고, 요즘 대세로 떠오른 AI(인공지능)을 똑똑하게 활용하는 법이다.


<업무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챗GPT 글쓰기>는 20년 차 현직 스피치 라이터이자 글쓰기 교육 전문가인 저자가 회사에서 실제로 써온 글쓰기 기술과 노하우를 총정리해 소개해 직장인이라면 꼭 챙겨 봐야 할 책이다.


p.31

프롬프트를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콘테스트, 즉 '맥락'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 글이 사용되는 장소와 시간, 새로운 정보와 이미 알고 있는 정보, 독자와의 관계, 독자의 배경지식, 글쓴이의 입장 등을 함께 알려주면 엉뚱한 글을 써올 우려가 절반 이하로 확 줄어듭니다.


p.107

이때 'STAR' 구조를 활용하면 자기소개서를 쓰느라 고민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S(Strength)는 차별화된 강점, T(Testimony)는 구체적 증거, A(Advantage)는 내가 만들 수 있는 변화, 마지막으로 R(Results)은 입사 후 만들고 싶은 결과입니다. STAR 구조를 적용하면 강점을 논리적으로 주장하고, 근거와 사례를 들어 신뢰를 주고, 구체적 성과를 제안해서 설득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업무 글쓰기의 ‘기본 공식’부터 ‘AI 프롬프트’까지 전 과정을 담았다. 또한 보고서, 회의록, 이메일 등 20가지 상황별 챗GPT 프롬프트도 인상적이다. 여기에 직장 내 글쓰기뿐 아니라 퍼스널 브랜딩, 책 쓰기까지 적용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스피치 라이터로서의 저자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경험담이 한 편의 스토리처럼 드라마틱 하게 다가오는 건, 챗GPT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글쓰기의 결과가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저자가 실전에서 부딪혔던 글쓰기 실패와 성공의 순간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노하우를 익힐 수 있다.


업무에서는 ‘글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글을 잘 다루는 사람’이 성과를 내는 시대다. 글쓰기는 결국 설득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8종의 논리적 글쓰기와 실제 직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프롬프트 예시와 출력 결과를 통해 기존의 업무용 글쓰기와의 차이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p.203

챗GPT를 활용해 리뷰와 칼럼을 쓰는 준비는 아주 간단합니다. 여러분이 가장 자신 있거나 흥미로운 주제를 정한 다음, 프롬프트에서 [ ]를 채우면 됩니다. 단순하게 '화장품 리뷰를 써줘'라거나 '에너지산업의 문제점에 대한 칼럼을 써 줘'라고 요청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p.235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수많은 글을 씁니다. 보고서, 이메일, 회의록, 프레젠테이션, 보도자료, 심지어 비전선언문과 건배까지 직종과 직무에 따라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합니다. 그런데 남을 위해서는 이렇게 많이 쓰면서, 정작 자신의 커리어 확장을 위한 글은 몇 년 동안 한 줄도 안 쓰는 게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슬픈 현실입니다.



<업무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챗GPT 글쓰기>는 'AI에 맡기되, 논리적 구조는 내가 쥔다'는 관점에서 접근해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 글쓰기를 자동화하면서도 고급스럽게 완성하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제 글쓰기라는 활에 AI라는 화살을 더함으로써 좀 더 정확하게 업무 목표에 필요한 문서를 작성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게 됐다. 퇴근을 앞당기고, 인정받는 보고서와 기획안 제출에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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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정선임 외 지음 / 해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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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장소에서 펼쳐지는 네 편의 이야기들 속에는 낯설고 어색했던 순간들, 언어가 닿지 않는 순간에도 존재했던 감정의 교류가 담겨 있다. 특히 ‘나와 이방’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낯선 곳에서 마주한 ‘타인의 얼굴’과 ‘경계의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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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정선임 외 지음 / 해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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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해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좀 더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고 삶에 여유가 있다면 해외로 여행을 많이 다녀보고 싶다. 여행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몸을 맡기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과 책임에서 잠시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행의 경험은 자신을 재정의하고 내면의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학창 시절에 반 아이들의 시와 수필 등을 묶어 학기말에 '문집'을 만들었던 적이 있는데 시, 소설, 수필 등을 하나의 책으로 묶어서 펴내는 '앤솔로지(anthology)'와 닮아 있다.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도 단편소설 네 편을 하나로 묶은 앤솔로지라고 할 수 있는데 정선임, 김봄, 김의경, 최정나 네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펼쳐지는 네 편의 이야기들 속에는 낯설고 어색했던 순간들, 언어가 닿지 않는 순간에도 존재했던 감정의 교류가 담겨 있다. 특히 ‘나와 이방’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낯선 곳에서 마주한 ‘타인의 얼굴’과 ‘경계의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정선임 작가의 <해저로월>은 포르투갈 리스본이 배경이다. 낯선 도시에서의 경험과 새로운 시선, 익숙함이 무너지는 감각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서양을 품은 리스본에서, 주인공은 거센 바람과 미끄러운 마룻바닥 위에서 낯선 도시와 마주한다. 누군가의 빈방에서 머물며 과거와 현재,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자신의 정체성과 기억을 더듬는다.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의 단절감과 미묘한 교감을 그렸다.


p.19

스페인으로 떠난다고 했을 때 아빠는 짐을 싸고 있던 내게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

"돌아올 거지?"

고모가 죽었다던 어딘가의 외국이란 곳이 포르투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금에야 그 표정이 이해가 되었다. 아마도 '너는'이라는 말이 생략됐을 것이다.


김봄 작가의 <우리에게 적당한 말이 없어>는 인도 벵갈루루가 배경이다. 빛과 색, 냄새로 가득한 도시 속에서 마주한 환각 같은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한때 아메리칸드림을 꿈꾸었던 주인공이 인도의 벵갈루루를 다시 찾게 되면서, 과거의 이상과 현재의 현실 사이의 간극을 마주하게 된다. 빛과 소리, 냄새가 폭발하듯 넘치는 도시 속에서 낯설고 혼란스러운 감각을 통해 삶의 본질을 되짚고 있다.


p.71

제로 하우스에 모인 작가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온 앨리스, 벵골 시인 알리, 카슈미르 저널리스트 모하마디, 그리고 한국에서 온 나까지 모두 넷이었다. 영국인 베이커와 프랑스인 시몽 부부는 제로 하우스의 매니저였다. 부부는 프랑스 남부에서 살고 있는데, 제로 하우스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열릴 때마다 인도에 와서 각국에서 날아온 작가들과 한 달여를 보내다 돌아간다고 했다.





김의경 작가의 <망고스틴 호스텔>은 태국 방콕이 배경이다. 술과 춤, 뜨거운 열기 속에서 피어난 만남과 감정의 흔적들을 볼 수 있다. 학생 시절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가 갑작스레 방콕에서 사망하고, 주인공은 그의 흔적을 따라 방콕을 찾는다. 도시의 무질서한 활기, 불쾌할 정도로 가까운 열기 속에서 친구와 나눈 마지막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한다.


p.136

태국의 길거리 음식은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었다. 다영은 여행 가이드북에 나온 가게와 시장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고 병승은 그런 다영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좋았다. 병승에게 주어진 일은 연애할 때 그랬듯이 쇼핑하는 다양의 곁에서 대신 선택해 주는 쇼핑 보조 역할뿐이었다. 다영은 이제 쇼핑을 그만하자는 병승을 졸라서 창고를 개조해 만든 야시장 아시아티크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다영은 첫눈에 마음에 든 라탄 슬리퍼와 라탄 가방을 샀다.


최정나 작가의 <낙영>은 사이판 배경이다. 과거의 비극과 현재의 삶이 교차하는 공간에서 내면 탐색에 나섰다. 10년 전 실종된 낙원을 찾아 사이판을 찾은 주인공은, 아름답지만 어딘가 허전한 풍경과 마주한다. 과거의 기억과 상실의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며, 자아의 실체와 상처, 치유의 의미를 돌아보게 된다.


p.210

"뭘 하는 거야?" 해원이 물었다.

"책갈피를 만들어."

"왜?"

"상처란 이런 거지."

"뭔 일 있어?" 평소와 다른 낙영의 태도에 해원이 물었다.

"사랑이란 이런 거고, 기억이란 이런 거지." 낙영의 목소리가 격앙되었다.

"왜 그래?"



소설가 김영하는 "여행은 과거에 대한 후회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힘"이라고 말했다. 낯선 환경에서 우리는 오직 현재에 집중하게 되며, 이는 정신적인 평온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는 포르투갈, 인도, 태국, 사이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네 곳 모두 내겐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다.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안에서 느끼는 불편함, 오해, 호기심, 그리고 연대의 순간들을 각각의 소설들은 정교하게 포착해 낸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작가들이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비추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자기 내면을 새롭게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낯선 곳에서 익숙한 ‘나’를 되찾고 싶었던 이들이나, 반대로 ‘나’를 벗어나고 싶었던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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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망해 버렸으면 좋겠어 바일라 22
박현숙 지음 / 서유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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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서유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운동화 전문 세탁소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장선은 고객의 불만으로 폐기된 운동화를 얻게 된다. 그런데 겉보기에는 멀쩡한 이 운동화를 신고 나서 특정 인물 곁에만 가면, 장선은 발바닥이 미치도록 가려운 이상한 현상을 겪게 된다.


그 운동화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신비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 이 가려움은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장선의 마음속 깊은 분노와 복수심을 자극하는 주술의 시작이었다. 운동화의 힘이 점점 강해지면서 장선은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하기 어려워지고, 복수의 길로 빠져들게 되는데...


<네가 망해 버렸으면 좋겠어>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 속에 오싹한 주술 판타지 요소가 더해진 복수의 이야기다. 겉은 따뜻하고 밝은 청소년 성장소설처럼 보이지만, 실은 복수와 욕망, 감정의 뒤틀림을 다루고 있는 심리 판타지에 가깝다.


p.31

벌사장이 오리발을 내밀었다. 나는 벌사장이 내민 메모장에 적힌 대로 세탁할 운동화를 수거해 왔다. 비가 쏟아지는데 운동화 세탁을 맡기겠다는 사람이 유독 많았다.

"이제 막 들어왔는데 미안하지만 배달 다녀와라, 깨끗하게 세탁했으니까 빗물 안 들어가게 조심하고, 비스타혁신은 좀 먼데 고생 좀 해라. 원래는 내일 배달인데 세탁 끝났으면 지금 당장 가져다 달라지 뭐냐."


p.107

서랑이가 아프다고 했다. 매일 떡칠하고 다니던 얼굴이 맨얼굴인 걸 보면 아파도 많이 아픈 모양이었다. 얼굴빛도 창백하고 핼쑥해 보였다.

'어제 비를 맞아서 그런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랑이는 1교시만 하고 조퇴했다. 내가 좀 심했나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그 마음은 조퇴하는 서랑이를 복도에서 마주친 순간 눈 녹듯 사라졌다.




이 책은 박현숙 작가가 2025년 3월에 출간한 청소년 판타지 소설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 속에 오싹한 주술 요소를 더해 복수와 욕망의 이면을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박현숙 작가는 동화 '뻔뻔 시리즈', '수상한 시리즈', '구드래곤 시리즈', 그리고 청소년 소설 '구미호 식당 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 작가는 아이들과 소통하며 현실적인 문제를 판타지와 미스터리 요소로 풀어낸 이야기로 흥미를 유발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청소년의 복잡한 감정과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관심을 끈다. 이 책은 주인공의 내면 변화를 통해 복수심이 어떻게 인간을 변화시키는지를 보여 준다.


<네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는 일상적인 배경에 주술적인 요소가 더해져 현실과 판타지가 절묘하게 버무려졌다. 특히 청소년들의 감정과 고민을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또래 학생들에게 많은 공감과 흥미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또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이 시기의 아이들이 어떤 생각과 고민들을 하고 있을지 엿볼 수 있다.


p.143

"장선!"

현관문을 열자마자 정이가 내 앞에 뭔가를 흔들어 댔다.

"이게 뭔지 알지? 네가 나한테 사 준 운동화 매장에서 받아온 운동화 끈이야. 오늘 받으러 오라고 해서 갔는데 미안하다면서 두 개를 주지 뭐냐? 한 개는 우리 반 중고 마켓에 내놓으려고."


p.182

"네가 찾는 사람 말이다. 내가 좀 전에 일이 있어서 나갔다 오는데 말이다. 카키색의 푸석푸석한 긴 머리의 여자가 저기 만석시장 입구에 있는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뭘 먹고 있던데."

"정말이에요?"

"정말이지. 지금은 갔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네가 망해 버렸으면 좋겠어>라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장선이 누군가에게 복수하고픈 욕망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주술이라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결합했다. 따라서 복수와 욕망이라는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주술과 판타지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한층 더 높여 준다. 따라서 판타지와 심리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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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인공지능 백신 맞았는데 아무도 똑똑해지지 않았다 - 편리한 인공지능 시대, 우리는 모두 불편한 인간지성 접종 대상자
유영만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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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21세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AI가 제공하는 신속한 답변의 편리함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에 길들여질수록, 인간 고유의 사고력과 문제의식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AI와 첨단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 할 가치와 회복해야 할 본질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모두 인공지능 백신 맞았는데 아무도 똑똑해지지 않았다>의 저자 유영만 교수는 "감탄은 머리에서 나오지만, 감동은 심장에서 나온다"라는 말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감성과 지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이 책에서 "모두 인공지능 백신을 맞았는데 인간 지성만 살아남은 까닭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의 지성이 빛을 발하고 있는지, 아니면 점점 퇴화하고 있는지를 되물었다. 특히 AI 시대를 넘어서는 인간 고유의 능력과 가치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이야기했다.


이 책은 지식공유 프로젝트 ‘인생명강’ 시리즈 중 하나로, 해당 내용을 새롭게 정리한 것이다. 단순히 AI 기술의 발전사나 기능적인 설명, 그리고 활용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기술의 진보 속에서 인간 지성이 갖고 있는 의미를 철학적으로 성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p.34

인공지능은 땀을 흘리지 않는다. 땀을 흘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몸을 움직여 도전해 보거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깨달은 개인적이고 경험적인 교훈이 없다는 뜻이다. 직접 겪어본 이야기가 없기 때문에 인공지능은 남의 이야기를 편집해서 보여준다. 그런 이야기는 재미있기 어렵다.


p.125

질문은 세상을 다르게 보는 창문이다. 세상을 어제와 다르게 보려면 어제와 다른 창문을 마련해야 한다. 질문은 우리를 어제와 다른 세계로 들어서게 하는 창문과 같다. 여러 가지 창문이 많은 사람은 그만큼 다양한 질문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유 교수는 '지능과 지혜는 다르다'라며, AI는 정보를 조합하고 계산하는 데 탁월하지만, 이는 인간의 ‘지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인간 고유의 판단력, 공감 능력, 윤리의식은 단순한 연산으로 대체될 수 없다는 것이다. AI 시대에 인간 지성은 위기를 맞고 있으며, 우리는 스마트폰에 의존하면서 기억력과 사고력을 잃어가고 있다.


AI가 모든 것을 대신해 줄수록, 우리는 사고의 주체가 아닌 단순한 소비자로 전락하게 된다. 하지만 AI는 인간의 표정을 분석하고 감정의 패턴을 예측할 수는 있어도, ‘느끼는 주체로서의 감정’은 인간만이 경험할 수 있다. 그는 감정은 생존을 위한 신호이자, 사회적 관계를 맺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교육의 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암기하고 문제를 푸느냐가 교육의 핵심이었다면, AI 시대에는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가 진짜 실력이 되는 시대다. 따라서 질문력, 통합적 사고, 비판적 성찰이 더욱 중요한 때다.


p.181

지혜는 책상에서 얻을 수 없는 육체노동의 산물이다. 몸이 개입해서 만들어낸 신체성의 결과다. 지혜는 사건과 사고에서 나온다. 사고와 사건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쉽게 말해서 사람이 개한테 물리면 사고이고 사람이 개를 물면 사건이다. 사건을 일으키면 사연이 생긴다.


p.211

지금 학교 교육은 성적을 올리기 위한 것이다. 적성은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성적을 뒤집어 적성을 살리는 교육이 필요하다. 성적은 책상에서 올릴 수 있지만 적성은 내가 직접 시행착오를 겪어보는 가운데 몸이 알아차리는 능력이다. 나는 어떻게 성적보다 적성을 찾아서 대학교수가 됐는지 여기서 이야기해 보려 한다.




문제는 가치 있는 인간다움의 회복이다. 유 교수는 인간이 AI와 공존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더 인간다워져야 하며, '공감, 협력, 상호작용, 창의적 문제 해결력' 등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책은 AI가 큰 파도로 밀어닥치는 요즘,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진정한 지혜와 감성의 가치를 되새겨보고자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따라서 데이터 중심의 세상에서 ‘인간다움’의 조건을 탐구하며 교육과 감정, 창의성, 공동체 등의 문제를 통합적으로 다루며, 대중과의 연결을 중시하는 데 관심을 두어야 할 때다.


이 책은 교육자, 부모, 교사 등 다음 세대의 교육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감정, 공감, 관계, 의미 등 인간적인 삶의 가치를 잃지 않으려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나누고 이야기해야 할 시점에 딱 맞춰 나왔다. 특히 AI, 데이터, 테크놀로지에 관심은 있지만 인간성 회복에 대해 고민하는 미래 지향적인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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