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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주술에 빠졌나? - 풍수학자 김두규 교수가 파헤친 한반도 천년 주술 전쟁
김두규 지음 / 해냄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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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해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주술로 흥한 자, 주술로 망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 표현은 주술에 의존하여 성공을 추구하는 이들이 결국 그 주술로 인해 몰락하게 된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이는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라는 격언과 유사한 맥락을 지니고 있다.
주술에 의존하여 얻은 성공은 일시적일 수 있으며, 그로 인한 부작용이나 역효과로 인해 결국 파멸에 이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역사적으로도 주술에 의존한 권력자들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사례가 많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풍수학자 김두규 교수는 역사적·인문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사회에서 주술이 미친 영향을 비교 분석한 연구서인 <그들은 왜 주술에 빠졌나?>에서 정치·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주술이 가진 힘을 파헤쳤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주술적 사고가 존재하며,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
특히 권력자들이 주술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했으며, 이는 불안한 현실에서 인간들이 신도와 부적으로 안정감을 찾으려는 심리와 연관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권력 유지, 통치, 사회 혼란 조성 등의 목적으로 주술이 악용되었다는 것을 밝혀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p.17
우리 역사를 살펴보면 황제에서 서민까지 주술에 걸리지 않은 이가 드물었다. 고려왕조 때는 태조·문종·숙종·인종·의종·고종·공민왕·우왕, 조선왕조에서는 태조·세종·세조·성종·광해군·고종·명성황후, 대한민국에서는 김대중·박근혜 대통령도 그러했다(김대중 대통령이 풍수설을 믿어 아버지 묘를 이장한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얼만 전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해서는 더 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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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규 교수는 고려 시대부터 조선, 그리고 21세기를 현재의 대한민국까지 한반도에 벌어졌던 주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것의 폐해와 위험성을 살펴보는 <그들은 왜 주술에 빠졌나?>에서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술 논쟁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그는 고려 시대부터 1천 년 동안 이어온 풍수를 21세기에 되살린 대표적인 풍수학인(風水學人)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독문학을 공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의심과 부정’의 변증법적 연구 방법을 바탕으로 동양학과 서양학,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주술의 영향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소개했다.
해마다 신년 초가 되면 일상이나 삶의 문제에서 답답함을 일부라도 해소하고자 하는 마음과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점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단순히 미래가 궁금해 점 등을 보는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층의 국정 운영과 통치 행위에 비합리적이고, 비과학적인 주술이 개입되었다면 어떨까?
저자는 최근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시화시킨 이슈로 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불거진 대통령 집무실 이전 논란을 꼽았다. 이러한 의혹은 우리 사회의 혼란을 부추기고 합리적 판단과 질서를 뒤흔들 수 있기에 심각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p.123
설화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설화란 본디 "한 사회의 집단생활 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성장하여 집단의 사상·감정·생활 사상을 표현하게 된 것"(손진태)이어야 역사적 가치가 있다. 그런데 도선의 탄생 설화는 특정한 지식인(최유청)이 특정한 권력자(고려 의종)의 명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지배계급'의 설화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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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민국에서는 정치 지도자들이 주술이나 무속에 의존한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주술 공화국'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대통령 부부가 특정 무속인과의 관계로 주술에 의존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이는 국정 운영에 주술이 개입되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이러한 현상은 정치적 결정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에 기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과학적이고 주술적인 요소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국가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저해하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에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한반도의 역사에서 주술이 국가 운영과 사회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한 <그들은 왜 주술에 빠졌나?>에서 김두규 교수는 주술이 권력자들의 판단과 결정에 어떻게 개입되었는지를 역사적 사례를 통해 상세히 다루었다.
이 책은 고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권력자들이 주술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여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거나 대중을 설득하는 수단으로 사용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비보술은 지형지세를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운세를 바꾸려는 주술적 행위인 반면, 풍수술은 자연 지형과 인간의 삶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두 개념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차이점을 설명했다.
p.225
'진사성인출'은 신돈이 처형된 뒤에도 사라지지 않고 조선 태종과 광해군 때도 등장하여 왕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 <격암유록>이나 <정감록> 등 여러 비결서에 인용될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살아남아 사이비 종교인·법사·술사·거사들이 각종 예언서와 유튜브에 약방의 감초처럼 써먹는 용어가 되었다. 심지어 주요 일간지에서도 일부 몰지각한 기자와 칼럼니스트들이 이 말을 들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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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주술이 권력자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어 국가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히 주술적 사고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는 정치적 결정이나 사회적 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주술에 의존하는 것은 개인의 취약한 자아의식과 권력층의 무능을 드러내는 것이며, 이는 진실과 현실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하여 결국 파멸로 이끌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 책은 한반도 역사에서 주술이 어떻게 권력과 결탁하여 사회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비보술과 풍수술의 차이를 명확히 설명해 줌으로써 주술적 행위와 학문적 연구를 구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현대에도 남아 있는 주술적 사고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합리적 사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정치적 결정에 어떻게 주술이 개입되었는지를 분석해 주어 권력과 주술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주술에 의존하는 것이 개인과 사회에 어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경고함으로써 주술의 위험성을 인식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주술과 권력의 관계를 역사적 맥락에서 분석해 줌으로써 현대 사회에서의 주술적 사고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주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왜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