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 - 세상과 나를 업데이트하는 철학적 사고법
시노하라 마코토 지음, 김소영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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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더페이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고정관념을 의심하는 순간, 세계는 새롭게 업데이트된다.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서양 사상가들의 '상식 파괴'적 사고법을 통해 철학의 본질을 되묻는다.


이 책은 단순히 철학사의 연대기를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질문을 중심에 두고, 그들이 어떻게 기존의 통념을 깨뜨리며 새로운 사고의 지평을 열었는지를 추적한다.


p.28

플라톤은 리쿠르고스의 전설을 본보기로 삼아 국가의 근본부터 디자인하는 계획을 고안해 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처럼 지혜롭고 덕망 있는 철학자가 나라를 통치한다면 틀림없이 이상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철학자가 통치하는 '철인 정치' 개념은 플라톤 사상의 핵심 중 하나다.


p.47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의 '관찰'을 권장했다. 현실을 찬찬히 관찰하다 보면, 교회의 수도승들이 해 왔던 말들과 모순되는 새로운 사실이 잇따라 발견될 우려가 있다. 중세 서유럽 세계에서는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이 성서에 이미 다 적혀 있다고 믿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무지를 자각한다는 통찰로 지식의 패러다임을 바꿨고, 플라톤은 『국가』에서 공동체를 이성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발상을 제시하며 정치철학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데카르트는 근본적인 의심을 통해 근대 철학의 문을 열었고, 루소는 문명의 진보가 인간을 오히려 타락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공자는 '예(禮)'를 중시하며 공동체가 작동하는 도덕적·실천적 기반을 제시했다.


저자는 이러한 사상가들의 발상과 시대적 맥락을 생생하게 풀어내면서, 철학이 과거의 학문에 머물지 않고 오늘날 우리에게도 필요한 '사고의 기술'임을 보여준다. 인공지능이 일상화된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질문하느냐'라는 점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사고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촉구한다.


p.120

그럼에도 니체의 사상에는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이 있다. 바로 '영원 회귀'다. 그는 세상이 끝없이 반복된다고 보았다. 재미없고 지루한 일이 끝없이 반복되는 현실을 '영원 회귀'라는 말로 표현했다.


p.160

반면 중국 철학과 사상은 설명다운 설명이 거의 없다. 예컨대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하라. 이것이 진정한 앎이다."라던가, 하늘의 법망은 눈이 성긴 것 같지만 악인은 빠짐없이 걸린다는 뜻을 가진 '천망회회, 소이불실'과 같은 짧은 문장을 툭 던지고, 더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는다. 해석은 읽는 사람에게 맡긴다.



특히 이 책은 철학을 어렵게 느끼는 초심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철학적 개념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고, 동서양 사상가들을 균형 있게 소개하며, 철학사를 하나의 지적 여행처럼 읽히게 한다. 덕분에 철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는 물론, 사고의 틀을 넓히고 싶은 직장인과 학생, 창의적 발상을 원하는 기획자들에게도 유용하다.


『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는 결국 독자에게 똑같은 물음을 던진다. "지금 내가 당연하다고 믿는 것은 정말 진실일까?" 철학은 바로 이처럼 당연함을 의심하고, 새로운 상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다시 일깨워 준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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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키메라의 땅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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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1991년에 처음 <개미>를 읽었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가 현미경으로 개미들을 꾸준하게 관찰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런 상상력을 소설 속 이야기로 녹여낼 수 있었을까? 지금도 의문점이 많은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개미의 시각에서 본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교차하며, 철학·과학·모험이 결합된 소설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베르베르의 작품은 단순한 SF 소설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한 지식 전달”이라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한국 독자들은 이 지점에서 큰 만족을 느끼며, “읽으면서 생각이 깊어지고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되는 작가”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의 작품들 중에서 ‘사후 세계 여행자들’을 뜻하는 타이틀처럼 죽음의 경계를 과학적으로 탐구했던 <타나토노트>를 비롯해 인간의 의식과 꿈, 자유의지를 주제로 다룬 <빠삐용>, 쥐들과 페스트가 점령한 파리를 탈출해 '마지막 희망' 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뉴욕으로 향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행성> 등을 읽었는데, 이번에 <키메라의 땅>이라는 제목으로 새 작품이 출간되어 몹시 궁금했다.


<키메라의 땅>은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정식 버전의 책이 출간되기 전에 편집본 한 권을 받았다. 새롭게 출간된 책은 1권과 2권으로 나눠져 있지만 편집본에는 모든 내용이 담긴 합본이었다. 이 책에서 베르베르는 이전 책들과는 전혀 다른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제시한다.

특히 이 책은 핵전쟁으로 파괴된 지구 위에 등장한 새로운 인류, ‘키메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기후온난화, 코로나19 등 최근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나 각종 질병의 창궐 등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 소설의 출발점은 진화 생물학자 알리스 카메러로 시작한다. 그는 인류의 멸종에 대비해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를 결합한 신인류 ‘키메라’를 창조하려고 한다. 그의 후원자는 프랑스 연구부 장관 뱅자맹 웰스로, 두 사람은 우주정거장에서 비밀 연구를 이어간다. 결국 알리스는 극적인 상황 속에서 세 가지 신인류를 만들어 낸다.


에어리얼 : 인간+박쥐 혼종으로 하늘을 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디거 : 인간+두더지 혼종으로 땅속을 파고 지하에 적응력이 뛰어나다.

노틱 : 인간+돌고래 혼종으로 바다에서 살아가는 존재다.


이처럼 하늘, 땅, 바다를 대표하는 세 종족은 각각의 방식으로 새로운 생존을 모색하며, 멸종 위기의 구인류와 충돌하기도 한다. <키메라의 땅>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다.


핵전쟁 이후 지구는 폐허가 되었고, 구인류는 극소수만 남아 생존을 이어간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반면, 방사능 환경에도 적응 가능한 키메라들은 빠르게 새로운 생태계의 주역이 되어간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 역시 인간처럼 서로 다른 가치관과 생존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키메라의 땅>은 공존과 협력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배제와 지배로 다시 파멸을 반복할 것인지를 묻는 이야기로 확장된다. 독자는 키메라들의 선택을 보면서 현재 우리가 직면한 기후 위기와 전쟁의 현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SF소설에 그치지 않고 기후 변화, 핵전쟁, 식량 위기 등 현실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또한 인간만이 지구의 주인이라 믿는 오만함을 비판하고, 키메라의 등장으로 과학과 기술이 인류를 구원할지, 스스로를 파멸시킬지에 대한 양면성을 보여준다.


결국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지 않을까? “인간이 만든 위기는 인간의 선택으로만 극복할 수 있다"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개미>, <타나토노트>처럼 과학적 지식과 철학적 질문을 스토리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훨씬 더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배경(핵전쟁 이후 지구)과 ‘유전자 공학’이라는 구체적 설정을 통해 긴장감 넘치는 생존 서사를 보여 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와 맞닿아 있는 미래 예언서 같은 작품으로 키메라들의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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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들을 의심하는 100가지 철학
오가와 히토시 지음, 곽현아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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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이든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당연하다’고 여기는 수많은 것들에 거의 의문을 품지 않는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 조직에서 굳어진 관행, 사회에서 공유하는 상식들은 마치 변하지 않는 진리처럼 받아들여진다. 그 배경에는 두려움이 있다.


익숙한 것을 의심하는 순간, 자신이 틀릴지도 모른다는 불안, 공동체에서 이탈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우리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안정을 택하고, 비판적 사고보다는 순응을 선택한다. 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당연하다"라는 생각을 거부한 이들에 의해 바뀌어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그 ‘당연함을 의심하는 시각’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담아 출간된 『당연한 것들을 의심하는 100가지 철학』은 철학적 질문을 통해 사고의 전환과 혁신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구글, 애플 등 세계적 혁신 기업들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기술력 이전에 기존의 전제를 뒤집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태도 덕분이었다.



저자는 20년 넘게 조직과 개인의 사고 전환을 연구해온 오가와 히토시 교수다. 그는 ‘①의심하기 → ②관점 전환 → ③재구성하기’라는 3단계 철학적 훈련을 제시하며,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사고를 재편할 수 있는지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책 속에는 소크라테스, 칸트, 니체, 헤겔, 푸코 등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질문과 발상법이 100가지로 정리돼 있다. 독자는 이 질문들을 통해 익숙함을 흔들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며, 삶과 비즈니스의 틀을 바꾸는 사고 훈련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헤겔의 변증법을 통한 ‘비주류에서 기회를 찾는 방법’, ▲칸트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으로 ‘세상을 거꾸로 보기’, ▲후설의 현상학적 환원으로 ‘본질에 집중하기’, ▲푸코의 판옵티콘 시각으로 ‘조직과 시스템을 재설계하기’, ▲루소의 일반의지를 통해 ‘기업 성과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추구하기’ 등은 실무와 일상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적 통찰로 가득하다.



『당연한 것들을 의심하는 100가지 철학』은 단순한 철학 입문서가 아니다. 챕터마다 Q&A 형식의 실행 팁을 수록해, 독자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사고 전환 훈련을 제시한다. 익숙한 것에 “왜?”라고 질문하는 순간,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성은 물론 삶을 변화시키는 용기까지 얻을 수 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만큼은 인간의 몫이다. 당연한 것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기존의 전제를 과감히 흔드는 순간, 비로소 혁신은 시작된다. 『당연한 것들을 의심하는 100가지 철학』은 경영자, 창업가, 직장인, 학생 등 누구에게나 필요한 혁신의 나침반이 될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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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포토샵 & 미드저니 - AI 이미지 제작을 위한 실무 디자인 테크닉 AI 팀워크를 위한 내 옆에 AI
유은진.이미정.앤미디어 지음 / 성안당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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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성안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포토샵이 생성형 AI와 결합하며 디자인 현장에서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제는 챗GPT처럼 프롬프트 창에 단어나 문장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이미지 합성, 배경 변경, 보정, 심지어 일러스트 작업까지 가능한 시대가 열린 것이다.


특히 포토샵은 '뽀샵'이라고 불리며, '이미지 편집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최근에는 AI와 결합해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되면서 관심의 폭을 넓히고 있다. 또한 미드저니는 '생성형 AI 중에서도 예술성과 퀄리티' 면에서 독보적인 성능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포토샵과 미드저니를 함께 배우고 익혀 활용할 수 있는 책이 새로 나왔다.


《AI 포토샵 & 미드저니》는 어도비 센세이 기반의 포토샵 AI 기능을 중심으로, 어떻게 이미지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합성 가능한 형태를 제시하는지를 보여준다. 사용자는 복잡한 기능을 직접 다루지 않아도 아이디어와 선택만으로 수준 높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데, 이는 포토샵을 단순한 편집 툴에서 창의적 협업 파트너로 탈바꿈시켰다.




《AI 포토샵 & 미드저니》의 가장 큰 장점은 실무 예제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리플릿, 캘린더, 책 표지, 패키지, 광고 포스터, 웹 디자인 등 실제 작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따라하면서 학습자가 자연스럽게 AI 기능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단순 기능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필요한 툴과 활용법을 제시하기 때문에 바로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미드저니와 협업을 통한 디자인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그림 실력이 부족해도 미드저니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포토샵으로 후처리를 한다면, 상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수준의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


이 책은 광고 포스터 제작을 비롯해 3D 브랜드 로고, 애니메이션 스토리보드, 친환경 화장품 웹 디자인 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미드저니의 강력한 가능성을 디자인 실무와 연결할 수 있도록 이끈다. 또한 기존 포토샵·미드저니 관련 도서와 차이점으로 단순히 AI 도구 사용법을 나열하거나 프롬프트 예시만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포토샵과 미드저니의 실제 협업 프로세스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활용성이 높다는 점이다.




《AI 포토샵 & 미드저니》는 포토샵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예제 소스를 불러와 ‘Learn’ 기능을 활용하며 따라 할 수 있고, 직장인과 기획자는 프레젠테이션 자료나 홍보물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유튜브·블로그·SNS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에게는 차별화된 비주얼 제작 도구로도 활용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AI가 이미지를 대신 만들어준다”는 단순한 도구 소개를 넘어서, 결과물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결국 사용자의 창의력과 안목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디자인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체화하고, 어떤 결과물을 선택해 다듬을 것인지에 따라 이미지 완성도의 차이는 극명하게 갈린다.


바야흐로 빠르게 변화하는 AI 디자인 시대를 맞고 있다. 《AI 포토샵 & 미드저니》는 단순한 디자인 입문서를 넘어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 경험이 부족한 초보자부터 최신 트렌드에 맞춰 자신만의 작업 방식을 찾고자 하는 전문가까지,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을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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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영국사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역사
고바야시 데루오 지음, 오정화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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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현익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이곳은 왜 이런 모습을 하고 있을까?”, “이 사람들은 왜 이런 방식으로 살아갈까?” 그러나 많은 여행자는 그런 궁금증을 곱씹을 겨를도 없이 다음 목적지로 향하고 만다. 여행은 지도 위 동선만 남기고, 정작 그 나라의 이야기는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끝나버리곤 한다.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영국사》는 이런 아쉬움을 가진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건넨다. “역사를 알고 떠나라. 그러면 풍경이 달라진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방대한 영국사를 100개의 장면으로 나누어 정리했다는 점이다.


로마 제국의 침입부터 브렉시트에 이르기까지, 영국의 역사적 순간들을 간결하면서도 선명하게 담았다. 공항 대기 시간이나 기내, 혹은 카페에서도 부담 없이 펼칠 수 있는 분량과 구성으로, 여행자의 가방 속에 넣어 두기에 알맞다.



또한 책은 텍스트에만 머물지 않고 풍부한 지도와 그림을 곁들인다. 그 덕분에 독자는 전쟁의 이동 경로나 정치적 변화 과정을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각 장면에는 그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도 함께 소개된다. 셰익스피어, 아이작 뉴턴, 윈스턴 처칠 같은 인물들은 사건과 어우러져 영국사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 준다.


책 말미에 실린 연표는 영국사의 주요 사건을 세계사적 맥락 속에서 함께 배치한다. 예컨대 장미 전쟁이 벌어질 무렵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산업혁명과 동시에 다른 대륙에서는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비교할 수 있다.


그 결과 독자는 영국사의 흐름을 넘어서, 세계사 속에서 영국이 차지한 장소까지 자연스럽게 조망하게 된다.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영국사》는 단순한 영국사 요약이 아니다. 역사, 여행, 교양을 함께 엮어내는 ‘역사 여행 가이드북’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영국을 바라보는 눈이 분명 달라져 있을 것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장면은 다음과 같다.

마그나 카르타: 성문헌법 없이 운영되는 영국의 독특한 정치 전통을 이해할 수 있다.

장미 전쟁: 랭커스터와 요크 두 가문의 내전이 국가적 혼란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셰익스피어와 극장의 등장: 문화와 예술이 어떤 역사적 배경 속에서 꽃피웠는지를 드러낸다.

연합법(1707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단일 왕국으로 통합된 과정을 통해 오늘날 영국의 기원을 살펴볼 수 있다.

산업혁명과 대영 제국: 근대 문명과 세계 경제의 전환점을 통해 영국사가 지닌 무게를 느끼게 한다.


이 책은 영국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은 물론, 교과서의 지식 너머로 세계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는 독자들에게 두루 추천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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