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픽사 베스트 컬렉션 : 모아나 2 Moana 2 - 국내 유일 전체 대본 수록! Disney·Pixar Best Collection 시리즈
라이언 박 해설 / 길벗이지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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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길벗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어렸을 때부터 애니메이션 보는 걸 좋아했다. 15년 전에는 애니메이션 분야를 취재하느라 극장 개봉작 시사회를 많이 다녔다. 요즘도 디즈니, 마블, DC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들을 즐겨 보는 편인데, 이번에 <모아나 2> 전체 대본을 수록한 책이 나와 궁금했다.


《모아나 2》는 전편 이후 3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모아나가 모투누이 섬의 지도자로 성장하며 조상들의 부름을 받아 저주에 빠진 섬 '모투페투'를 구하러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속편에서는 모아나가 단순한 항해자가 아닌 리더와 구원자로서의 역할을 맡으며, 새로운 인물들과 함께 협력해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


1편이 자아 발견과 모험에 초점을 맞췄다면, 2편은 공동체와 책임감, 문화의 계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새로 등장한 신화 속 악역 '마탄기'와 '나로'는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고, 마우이와의 재회도 주요한 감정선이다. 음악, 스케일, 캐릭터 서사는 전편에 비해 더 풍부해졌으며, 모아나의 성장한 모습이 핵심적인 변화다.


디즈니·픽사 영화의 감동을 영어 학습으로 확장한 책이 이번에 소개할 <디즈니, 픽사 베스트 컬렉션 - 모아나 2>이다. 이 책은 단순히 영화 내용을 담은 자료집이 아니라, 영화 대본 전체를 영어 학습 도구로 활용하도록 기획된 종합 학습서로 스크립트북×워크북×오디오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국내 유일의 '전체 대본 수록'을 특징으로 하는데, 영어 원문 스크립트를 비롯해 워크북, 원어민 음성이 담긴 mp3 파일 오디오북까지 3박자로 구성되어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습자에게 최적화되어 있다.


이 책의 구성을 좀 더 들여다보면, 스크립트북(Script Book)은 이 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왼쪽 페이지는 영어로 쓰인 전체 시나리오로 되어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한글 번역본이 담겨 있다. 따라서 영어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 영어 지문을 보면서 영어 문장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영화 장면에 맞춘 스크립트 형식으로 되어 있어 실전 회화나 영어 표현 습득에 유용하다.


워크북(Workbook)은 별도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스크립트에서 추린 핵심 표현 100개를 다양한 예문과 함께 정리해 두었다. 각 표현마다 관련 대사, 사용 맥락, 추가 예문이 실려 있어 반복 학습이 가능하며, 영어 표현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전 스크립트를 녹음한 오디오북(Audiobook)은 길벗 출판사의 웹사이트에서 mp3 파일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데, 눈으로 영어 지문을 읽고 귀로 오디오 파일을 들으면서 쉐도잉 학습을 하거나 발음 연습을 할 때 유용하다.



이 책은 원작 캐릭터와 배경을 충실히 구현한 이미지를 비롯해 컬러풀한 레이아웃, 챕터별 구성 등으로 영어 학습의 몰입감을 더해 준다. 어떤 면에서는 학습서라기보다는 디즈니 아트북을 보는 듯한 느낌도 줄 것이다. 무엇보다 모아나 캐릭터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팬들이라면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이 책은 실용적인 회화 표현을 문맥 속에서 익히고 싶은 학습자를 비롯해, 디즈니 애니메이션 팬으로서 영어 공부와 동시에 디즈니 스타일의 창작 시나리오를 즐기고 싶은 팬층, 듣고 따라 말하기에 적합한 영어 콘텐츠가 필요한 학습자 등에게 훌륭한 영어 교재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흥미로운 설정과 스토리를 활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학습 동기를 유도한다. 전면 컬러 구성, 전체 스크립트, 워크북, 오디오북의 4가지 구성은 영어 학습자들에게 만족감을 높여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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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의 가격 - 기후변화는 어떻게 경제를 바꾸는가
박지성 지음, 강유리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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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월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요즘 연일 35도를 웃도는 극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가 져도 30도가 넘고 한밤중에도 25도를 넘는 더운 날씨는 다음 날 뜨거운 열기가 더해지면서 더욱 뜨겁게 느껴진다. 우려했던 기후변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박지성 교수는 『1도의 가격』에서 "기후변화가 실존하는가?"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미 닥친 기후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라고 진단한다. 이 책은 일반적인 재난 중심의 기후 서적과 달리, 통계에 기반한 경제적·사회적 분석으로 숨겨진 비용들, 즉 '느린 연소(Slow Burn)'에 주목한다.


산불, 폭염, 태풍 등 눈에 보이는 재난 뒤에 우리가 놓치는 것은 연기로 인한 피해, 경쟁 심화, 정신 건강 악화 같은 통계에 포착되지 않는 은밀한 피해다. 특히 산불 연기로 인한 노인 사망자 수는 공식 통계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어느 날의 폭염이 학생의 시험 성적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기대 소득까지 낮추는 '인적 자본 손실'로 연결된다고 분석한다. 예컨대 대규모 자연재해로 물적 자본 피해가 1인당 500달러 발생하면 평균 1,520달러 정도의 인적 자본 손실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평균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해당 국가의 1인당 GDP는 약 8% 감소하며, 공장 내부 온도가 상승할수록 생산성이 2~4% 하락한다는 연구 결과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경고에 해당한다. 특히 폭염 일수가 하루 늘어날 때마다 미국에서는 약 3,000명의 사망자가 추가되며, 29도를 넘는 날에는 범죄 발생률이 평균보다 약 9% 증가한다는 통계도 제시된다.


문제는 폭염이나 산불의 피해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를 경험하고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사이의 격차가 경제 구조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빈곤층은 기후 위험이 높은 지역에 몰리게 되며, 이로 인해 불평등이 더욱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북반구와 남반구 간의 적응 자금 문제뿐 아니라, 정확한 정책 목표 설정과 효율적 자원 할당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정책적 함의를 갖는다. 하지만 기후 위기로 인한 종말론적 프레임 대신, 박 교수는 "아직 늦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EU, 미국, 인도 등 여러 지역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과 탄소 감축이 진행 중이며, 특히 EU의 탄소배출량은 최근 30% 가까이 감소했다는 데이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1.5도 목표 달성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1도 또는 0.5도라도 지구 평균 온도를 낮추려는 노력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



어쩌면 "너무 더워서 시험을 망쳤다"라는 말이 핑계가 아닐 수 있다. 기후변화는 이미 시험 성적, 노동 생산성, 건강, 범죄율, 학습 능력 등 우리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종말 시나리오나 극단적 재난을 넘어 작은 변화가 반복되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느린 연소' 개념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다만 우리가 아직까지도 이를 체감하지 못할 뿐이다.


수출과 중공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발전해 온 한국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더욱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 부산의 경우 최근 10년간 평균 기온이 1.9도 상승했다는 사실은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국가 단위의 정책 수립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 수준에서의 적응 전략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경고다.


박 교수는 경제학자답게 비용-편익 분석 기반 정책 설계를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시민과 독자의 역할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대중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치 참여가 실제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1도의 가격』은 기후변화를 단순히 환경 문제로만 바라보는 책이 아니다. 기후변화가 경제·교육·건강·정치·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드러내고, 통계를 통해 숨은 비용을 밝혀낸다. 극단적인 경고도, 무감각한 낙관도 아닌 '현실적이면서도 합리적인 희망'을 제시한다. 기후변화는 '누군가의 먼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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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 세상을 향한 조명을 끄고 내 안의 불을 켜는 법
마이클 거베이스 외 지음, 고영훈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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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흐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결정을 ‘남이 어떻게 볼까’를 염두에 두고 내리고 있진 않은가? 입고 싶은 옷보다는 ‘무난한’ 옷을, 하고 싶은 일보다는 ‘괜찮아 보이는’ 일을 선택하는 것처럼 말이다.


"남들이 당신의 온 세상을 망치게 두지 마라."라고 이야기하는 『스포트라이트』는 이 한 문장으로 시작해, 우리 삶의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치명적인 감정인 'FOPO(Fear of Other People's Opinion: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정면으로 다룬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 거베이스와 케빈 레이크는 바로 FOPO가 우리 삶에서 얼마나 많은 가능성과 기회를 앗아가는지를 지적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다시 ‘세상을 향한 조명을 끄고’ 스스로의 ‘내면의 불’을 켜고 살아갈 수 있도록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마이클 거베이스는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다양한 글로벌 리더들과 협업해 온 심리학자다. 그는 자신의 수십 년 심리 코칭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 FOPO의 원인과 증상, 해독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 중에서 이미 잘 알려진 베토벤의 일화에 대한 언급도 등장한다. 베토벤이 청력을 잃어가는 과정에서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했고, 이로 인해 더욱 예민하게 행동했다는 이야기를 통해 천재 예술가조차 FOPO에서 자유롭지 못했음을 새롭게 환기시킨다.


이 책은 이를 ‘스포트라이트 법칙’이라는 규칙들로 정리해 소개한다.


✔️ 첫째,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라.

✔️ 둘째, 내가 FOPO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 인식하라.

✔️ 셋째, 자신만의 신념과 가치를 명확히 하고 그것에 기반한 결정을 하라.

✔️ 넷째, 실패에 대한 공포보다는 성장의 기회를 보라.

✔️ 다섯째, 무엇보다 ‘내가 지금 여기서 집중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이 책이 단순한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은 ‘정신론’이 아니라, 실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실행 전략’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이다. 또한 심리학적 근거를 토대로, 왜 우리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지, 그것이 어떻게 성장을 방해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앤절라 더크워스(『그릿』 저자), 사티아 나델라(마이크로소프트 CEO), 브래디 브루어(스타벅스 인터내셔널 CEO), 줄리 파우디(FIFA 월드컵 우승자) 등 각계각층의 리더들이 이 책을 극찬한다는 부분 역시 사실이다. 이들이 FOPO에서 자유로워졌을 때 최고의 성과를 냈다는 점을 강조한 점도 원저 및 리뷰 내용과 일치한다.


호스피스 간병인 브로니 웨어의 인터뷰가 등장하며 “많은 이들이 죽음을 앞두고 가장 후회한 일은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산 삶’이었다”는 메시지도, FOPO라는 주제와 맥락적으로 적절하다. 브로니 웨어 관련 사례는 여러 자기계발서와 언론에서 자주 인용된다.


『스포트라이트』는 "이제는 세상을 향한 조명을 끄고, 당신 안에 있는 불씨를 켜야 할 시간이다"라며 타인의 시선에 얽매인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도록 독려한다. FOPO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무대에 오르고 싶다면, 이 책이 출발점을 제공해 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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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쇼크 - 그들은 어떻게 글로벌 1위가 되었는가
에바 더우 지음, 이경남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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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생각의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이후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IT 업계는 물론 전 산업 분야가 지각변동 중이다. AI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엔비디아의 아성이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화웨이는 어떻게 엔비디아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가 되었을까?


『화웨이 쇼크』에서는 첨단 기술 패권 전쟁에서 미국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 테크 제국의 모든 것을 해부해 공개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 정부와 엔비디아가 가장 예의주시하는 기업은 다름 아닌 화웨이(Huawei)다.


이 책은 워싱턴 포스트의 테크 전문기자인 에바 더우(Eva Dou)가 미스터리한 테크 제국 화웨이의 실체를 심층적으로 파헤쳐 소개한다.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가 군 출신 엔지니어 시절부터 시작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을 장악하고, AI 반도체 시장에까지 진출하기까지의 여정은 한 편의 영화처럼 파란만장하다.


특히 미국의 고강도 제재를 딛고 자체적인 기술 자립으로 대응하는 한편, '메이트 60' 시리즈 출시를 통한 극적인 반등을 이뤄내는 등 최근 화웨이의 달라진 흐름에 집중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화웨이의 집요한 R&D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2024년 기준으로 화웨이는 매출의 약 21%에 해당하는 36조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는 순이익의 약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창업 초기 직원들이 사무실 간이침대에서 생활하며 일했던 이른바 '매트리스 문화'는 오늘날 화웨이의 기술 자립과 혁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고 화웨이의 밝은 면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백도어 논란, 중국 공산당과의 유착, 멍완저우 부회장의 캐나다 구금과 인질 외교 논란 등 민감한 이슈도 정면에서 다룬다. 특히 미국이 화웨이 백도어 의혹을 확신하게 된 계기가 '미국 자체의 도청 활동'이었다는 언급은 기술과 정치의 역설적인 관계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또한 이 책은 주요 인물들의 선택과 판단이 기업의 운명은 물론 글로벌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밀도 높게 보여준다. 런정페이, 멍완저우, 쑨야팡 등 핵심 인물의 결정은 단순한 기업 전략을 넘어, 오늘날 기술 패권 경쟁의 축소판으로 기능한다.


『화웨이 쇼크』는 단순히 화웨이란 기업을 분석하거나 창업자의 전기를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AI·반도체·통신장비·스마트폰 등 첨단 기술 산업의 글로벌 흐름을 조망한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술 독립 전략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새로운 패권의 주인이 누가 될지를 예의주시한다. 한국 독자 입장에서도 삼성과의 경쟁, 기술 자립과 인재 전략 등에서 시사점을 찾기에 충분하다.



지금 화웨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세계 1위 통신장비 기업이자 AI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서, 미국과 중국의 기술 전쟁을 상징하는 핵심 기업이며, 삼성을 추격하는 스마트폰·폴더블폰 경쟁의 변수로 떠오른 데다, 미·중 갈등 시대에 한국 기업의 전략적 대응을 위한 참고서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제 화웨이를 단순히 '중국 기업'으로만 볼 때는 지났다. 이 책은 화웨이를 통해 글로벌 질서를 흔드는 지정학적 행위자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시선을 제공한다. AI 시대, 기업 전략과 국가 전략이 맞물리는 이 시점에서 『화웨이 쇼크』는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해 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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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잘데기 있는 사전 - 말끝마다 웃고 정드는 101가지 부산 사투리
양민호.최민경 지음 / 호밀밭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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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호밀밭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말은 지나간 시간을 품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사투리는 고향의 땅과 바다, 사람의 체온을 담고 있는 언어다.


『쓰잘데기 있는 사전』의 첫 장에 적혀 있다는 이 문구를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이보다 더 이 책에 대해 ’단디(틀림없이, 제대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책은 TBN 부산교통방송 <달리는 라디오>의 목요일 고정코너 ‘배아봅시데이’에서 2년간 소개된 부산 사투리 방송 원고를 토대로 집필되었다고 한다.


경남 진해에 사촌여동생 둘이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문디 오빠야, 니 요즘 뭐하노?' 하는 말투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경상도 사투리가 전혀 낯설진 않다. 하지만 경상도라도 해도 부산 사투리 다르고, 마산 사투리, 대구 사투리도 다르다고 하는데... 난 도통 모르겠다.


아무튼 몇 년 전에 서울에서 김해로 이사한 친구도 있고, 목포에 사는 친구도 있고 해서 경상도는 물론 전라도 사투리도 크게 낯설진 않은데, 영화나 소설에서도 그렇고 서울 말보다 사투리가 찰지단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이런저런 연고로 『쓰잘데기 있는 사전』은 꽤 친숙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이 책은 부산 사투리를 하나씩 소개하는 ‘사전’ 같기보다는, 하나의 ‘삶으로 브랜딩된 언어’이자 ‘함축과 정서를 품은 언어’로서, ‘사람을 이어주는 언어’로서 부산 사투리를 새롭게 바라보길 바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


저자들은 매주 라디오 방송에서 소개한 101개의 부산 사투리를 풀어서 설명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쓰던 말들이 어떻게 생겨났으며, 부산 사람들의 정서와 삶의 맥락을 어떻게 담고 있는지도 소개한다.


단어마다 그런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사투리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고, 오히려 정감 있게 와닿는다. 이 책의 핵심은 '사투리도 브랜딩-광고-방송에서 쓰이는 경제적 자산이다'는 점을 강조한다. 속칭 '돈이 되는 언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뭔가 낯설게도 느껴지지만, 사례들을 챙겨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예를 들어, BTS 노래 가사에 등장한 ‘까리뽕삼’이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에서 나온 ‘살구’, 포켓몬스터 번역의 ‘쌔비냥’ 등등. 이처럼 ‘까리하다’, ‘쌔비다’ 같은 부산어는 단순히 지방어에 머물지 않고, K-컬처에 자연스럽게 섞여들며 그 자체로 유행어이자, 브랜드 자산이 되고 있다.



“이거 와 이리 새그러븐데?” 같은 말투에서 느껴지는 친근함을 비롯해 ‘끼리다’라는 말은 ‘라면끼리는 남자(라끼남)’처럼 하나의 단어 안에 의미를 응축시키고, 혹은 “마!”처럼 단 한 글자로 부름·호소·응원까지 다 해버리는 언어적 효율성은 브랜드 카피나 콘텐츠 제작에서도 부산 사투리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


부산 사람들의 말에는 박력, 솔직함, 정감이 묻어 있다. 단어 자체가 짧고 날렵하며, 상황과 감정을 적재적소에 요약해 전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산어의 특징 중 하나는 “짧지만 말에 내포된 뜻이 크다”는 점도 눈여겨 보자.


이처럼 『쓰잘데기 있는 사전』을 통해 사투리는 단순한 방언이 아니라, 그 지역의 감정과 역사, 정서를 담은 소중한 언어라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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