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영어 필드 매뉴얼 10 - 비즈니스 영어 4대 업무 단 한 권으로 끝낸다
클레어(서유진)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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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시원스쿨닷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 영어는 단순한 스펙을 넘어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병기'다. 하지만 수많은 직장인이 고득점의 토익 성적표를 손에 쥐고도 정작 실무 현장에서는 얼어붙곤 한다. 단어를 몰라서가 아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톤'으로, 어떤 '맥락'의 말을 던져야 할지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여행지에서나 쓰는 단순한 영어회화가 아니라, 상대와의 관계를 설계하고 설득해 내는 '전략적 소통 능력'이다. <비즈니스 영어 필드 매뉴얼 10>은 바로 이 지독한 현장의 갈증을 정조준한다. 이 책은 단순히 표현을 나열한 암기서가 아니다. 비즈니스의 거대한 흐름을 읽고 그 맥락에 올라타는 법을 알려주는 실전형 비즈니스 영어 매뉴얼이라 할 수 있다.


저자 클레어(서유진)는 정부 부처 공식 통역부터 글로벌 기업 미팅의 최전선까지 누빈 베테랑이다. 그녀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회화가 단순히 언어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표현의 감각'과 '순간의 용기'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책 곳곳에는 저자가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깨달은 노하우가 '치트 시트(Cheat Sheet)' 형태로 담겨 있다. 특히 이 책은 영어라는 '언어의 온도'를 다룬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비즈니스 영어책들과 궤를 달리한다. 똑같은 요청이라도 격식 있는 '포멀(Formal)' 버전과 친근한 '캐주얼(Casual)' 버전을 철저히 분리해 제시한다.


상사에게 보내는 이메일과 동료와의 대화가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 그 미묘한 차이를 아는 것이 곧 프로페셔널한 전문가의 이미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책 구성은 더욱 치밀하다. 회의, 발표, 이메일, 협상이라는 4대 핵심 영역을 10개의 매뉴얼로 촘촘히 쪼개어, 마치 잘 짜인 프로젝트 로드맵을 따라가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 책은 회의 조율부터 안건 제시, 결론 도출까지 업무 프로세스에 맞춰 영어를 배치했기에, 독자는 문장을 외우는 수준을 넘어 '영어로 일하는 감각' 자체를 체득할 수 있다.



또한 '실무 인사이트' 섹션을 통해 서구권의 문화적 배경, 단어의 미세한 뉘앙스 차이, 비즈니스 에티켓 등을 깊이 있게 다룬다. 이는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대폭 줄여주는 결정적인 힌트가 된다. 영어 점수는 높지만 회의실에서 입이 떨어지지 않는 직장인, 혹은 자신의 의도가 오해받을까 걱정되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이보다 명쾌한 가이드는 없을 것이다.


결국 이 책은 "영어를 잘하시네요"라는 찬사보다 "함께 일하기 참 편하네요"라는 실질적인 인정을 갈망하는 이들을 위한 정교한 지도와 같다. 글로벌 무대에서 본인의 실력을 100% 발휘하고 싶은 모든 직장인들은 물론 취업 준비생들에게 비즈니스 영어책으로 추천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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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청소년을 위한 금융 에세이 - 돈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설계하는 금융 습관 기르기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한진수 지음 / 해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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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해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금융'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지식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정작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에서 청소년들이 실질적인 경제와 금융의 원리를 배울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교육적 공백을 메워주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돈의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책이 새로 나왔다.


<청소년을 위한 금융 에세이>는 경인교육대학교 명예교수이자 경제 교육 전문가인 한진수 저자가 전문가의 깊이 있는 통찰을 담으면서도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쉬운 금융 에세이 형식으로 쓴 책이다. "돈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설계하는 금융 습관 기르기"라는 부제는 이 책이 지향하는 바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 책의 큰 강점은 실제 교육 현장과의 밀접한 연관성에 있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금융과 경제생활> 교과와 연계되어 있어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이 실제 세상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교과서 속의 딱딱한 정의를 넘어 실생활의 사례로 접근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훨씬 더 깊은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책 구성을 보면 청소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금융 개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가장 먼저 소득과 소비의 균형에 대해 다루며, 합리적인 소비가 왜 경제적 자유의 시작인지를 설명한다. 이는 단순히 돈을 아끼라는 잔소리가 아니라,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사고를 길러주는 과정이다.


또한 '시간의 가치'를 금융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이미지 속 일러스트에도 등장하듯, 시간이라는 모래시계가 돈나무를 자라게 하는 과정은 '복리'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전달한다. 청소년기에 시작하는 작은 저축이 미래에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게 해준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인 '신용'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다룬다. 신용이 단순한 약속을 넘어 어떻게 개인의 경제적 신분으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신용을 관리하는 습관이 왜 인생 전체를 좌우하는지를 엄중하면서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는 스마트폰 결제나 체크카드 사용이 일상화된 요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다.




투자와 리스크 관리 부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칩, 데이터가 그려진 일러스트는 미래 금융 환경이 기술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상징한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흔들리지 않고 현명하게 자산을 운용할 수 있을지, 건강한 투자 마인드셋을 형성하는 법을 제시한다.


책 곳곳에 배치된 삽화와 그래프들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텍스트의 흐름을 이어주며 시각적인 이해를 돕는다. 주식 시장의 그래프를 보며 대화하는 인물들이나 동서양의 화폐 역사를 보여주는 그림들은 독자가 지루할 틈 없이 금융이라는 거대한 세계관에 몰입하게 만든다.


<청소년을 위한 금융 에세이>는 단순히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지적 근력을 키워주는 책이다. 우리 아이들이 돈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금융 지능(FQ)을 키워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금융은 공부가 아니라 습관에 있다. 그 습관의 첫 단추를 청소년 시기부터 잘 끼워주어야 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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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이 온다 - 우리는 진짜 인공지능을 보고 있는가?
아르빈드 나라야난.사야시 카푸르 지음, 강미경 옮김 / 윌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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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윌북 출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최근 전 세계 IT 업계와 금융권에 'AI 회의론'이 거세게 불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AI 투자 대비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와 오픈AI의 샘 올트먼 등 업계 거물들조차 '버블'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되는 추세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프린스턴대학교 컴퓨터과학자들이 내놓은 <AI 버블이 온다>는 지금의 AI 열풍을 19세기 사기극인 ‘뱀기름(Snake Oil)’에 비유하며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고 있다. 저자들은 AI를 하나의 덩어리로 보지 말고, 실제로 작동하는 기술과 환상에 불과한 기술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특히 채용, 의료, 치안 등 삶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데 쓰이는 ‘예측형 AI’야말로 가장 위험한 현대판 뱀기름이라고 정의한다. 예를 들어, 시카고가 도입한 총기 탐지 시스템 ‘샷스포터’는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범죄 예방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채 세금만 낭비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미국 최대 의료 기업 에픽(Epic)의 패혈증 예측 모델은 정확도가 동전 던지기 수준에 불과해 환자의 안전을 위협했다.



저자들은 특히 인간의 사회적 미래는 본질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하며, 데이터를 아무리 많이 학습시켜도 통계적 한계를 넘어서는 ‘지능’은 존재할 수 없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또한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에 대해서도 냉정한 분석을 내놓았다.


생성형 AI 기술의 유용성은 인정하지만 이것이 진정한 사고 능력이 아닌 확률에 기반해 그럴싸한 답변을 내놓는 ‘확률적 앵무새’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확히 선언한다. AI 기자의 오류투성이 기사로 망신을 당한 CNET 사건이나, 가짜 판례를 제출했다가 자격 정지를 당한 변호사 사례는 AI 기술의 한계를 직시해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80년 컴퓨터과학 역사를 관통하며 AI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의 경계선을 명확히 그어줌으로써 대중이 품고 있는 마법 같은 환상을 걷어낸다. “AI가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는 모호한 마케팅 문구에 현혹되지 않는 ‘정확한 눈’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특히 수조 달러가 오가는 AI 시장에서 ‘진짜 혁신’과 ‘가짜 기술’을 구분하는 실용적 기준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AI 주식에 한 푼도 투자하지 말라”고 단언하며, 거품이 꺼질 때 함께 추락하지 않기 위한 안목을 강조한다.


또한 수억 원대의 AI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들에 데이터의 오차 범위와 훈련 방식을 따지는 날카로운 질문자가 될 것을 권고한다. 그렇지만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AI 기술 비관론이 아니다. 오히려 ‘안 되는 기술’을 과감히 버리고 ‘되는 기술’에 집중해야만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는 가장 현실적인 기술 낙관론에 가깝다.


AI가 인류를 멸종시킨다는 거대 담론보다 지금 당장 우리의 지갑과 삶을 위협하는 ‘가짜 AI’를 가려내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 이 책에서 저자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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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불안, 일본에서 답을 찾다 -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찾은 시니어케어 비즈니스 리포트
나미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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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매일경제신문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2025년도 달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 살 더 먹는 시점이 되다 보니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부쩍 자주 든다. 20년 넘게 IT 현장을 취재하며 늘 '새로운 기술'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정작 내게 다가올 '50대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노후 불안'에 대한 경고음은 이미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요즘 핫이슈인 AI는 수많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를 준다. 하지만 그보다 더 확실하고, 피할 수 없는 두려움은 바로 '준비되지 않은 노후'가 아닐까. 문제는 "과연 우리에게 마땅한 해결책이 있느냐"는 점이다.


<노후 불안, 일본에서 답을 찾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주저앉기보다, 정확한 데이터로 원인을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가이드북' 같은 책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의 일본 전문 애널리스트인 나미선 저자는 노후에 대해 감성적인 에세이나 추상적인 복지론을 늘어놓지 않는다. 대신 철저하게 '산업'과 '비즈니스', 그리고 '돈'의 흐름으로 초고령사회를 분석한 '노후 비즈니스 리포트'를 제시한다.


이 책은 노년의 불안을 '건강, 돈, 외로움'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의한다. 한국보다 25년 먼저 늙어버린 일본도 처음엔 혼란을 겪었다. 가족이 모든 간병을 떠안는 '간병 지옥',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였다.



하지만 저자는 일본은 이 위기를 '비즈니스'로 전환했다고 분석한다. 효심에만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수익을 내면서도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케어 비즈니스'가 그 해답이라는 것이다. 책이 제시하는 일본의 솔루션은 명확하다. 수용 시설에 격리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던 동네에서 존엄하게 늙어가는 것'이다.


병원 대신 집에서 오래 (Aging in Place): 아프면 무조건 요양병원으로 보내지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방문 진료'와 '생활 지원'을 결합했다. 도시락 배달원이 안부를 묻고, IT 센서가 달린 침대가 건강을 체크한다. 집이 곧 병원이자 요양원이 되는 시스템이다.

평생 현역 사회: 노인을 '부양받는 짐'이 아니라 '사회적 자산'으로 본다. 치매에 걸려도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해 주는 신탁 서비스, 시니어가 만든 물건을 중고 거래 앱으로 파는 등 '일하는 노년'을 위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고립 제로 사회: '이바쇼(머물 곳)'를 만드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다. 주문을 실수해도 웃고 넘기는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이나, 주민 교류 공간은 노인의 외로움을 달래는 동시에 지역 경제를 살리는 모델이 된다.



우리나라가 일본 사회에서 벤치마킹해야 할 핵심 솔루션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스마트 홈 케어'와 지역 사회의 결합이다. 일본 사례처럼 우리도 주거 공간의 혁신이 필요하다. 단순히 아파트만 짓는 게 아니라, 그 안에 IoT(사물인터넷) 센서, 낙상 감지 AI, 원격 의료 시스템을 심어야 한다. IT 강국인 한국의 기술력을 활용해 '시설'이 아닌 '우리 집'을 가장 안전한 노후 공간으로 리모델링해야 한다. 이는 건설업과 IT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다.


둘째, 시니어의 '디지털 생산성' 강화다. 일본의 '평생 현역' 개념을 가져와야 한다. 단순히 키오스크 쓰는 법을 배우는 게 아니라, 은퇴자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재능을 팔거나 소일거리를 찾는 '디지털 일자리 교육'이 시급하다. 노인이 세금을 쓰는 존재가 아니라, 세금을 내는 생산 주체로 남을 수 있게 돕는 것이 최고의 노후 복지다.


셋째, '치매 신탁' 등 금융 안전망의 대중화다. "치매에 걸리면 내 돈은 누가 관리하지?" 이 책이 지적하는 '돈'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일본처럼 인지 능력이 떨어지기 전에 믿을만한 금융 기관에 자산을 맡겨두고, 병원비나 생활비로 쓰게 하는 신탁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 금융권은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생애 자산 관리자'로 변모해야 한다.


저자는 묻는다. "초고령사회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우리는 어떤 미래에 투자할 것인가?" 누군가에게는 먼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는 우리 부모님의 현재이자 곧 닥쳐올 나의 미래다. 일본의 사례는 우리에게 미리 보는 '답안지'와 같다. 막연한 두려움 대신, 이 변화 속에서 어떤 새로운 서비스와 기회가 생겨날지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 때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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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스피치 마스터 : 이론편 -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말의 힘
김양호.조동춘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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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비전코리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오늘, 애플은 휴대폰을 재발명합니다(Today, Apple is going to reinvent the phone)."


2007년 1월,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검은 터틀넥을 입은 스티브 잡스가 이 한마디를 내뱉는 순간 인류의 모바일 역사는 새로 쓰였고, 스마트폰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표준이 되었다. 당시 그가 들고나온 '아이폰'이라는 기기 자체도 혁신적이었지만, 전 세계를 열광시킨 것은 단순한 기술 사양(Spec)이 아니었다. 그 기술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확신에 차서 전하던 잡스의 '말', 그 자체가 혁신이었다.


20년 넘게 IT 현장을 취재하며 수많은 신기술의 명멸을 목격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결국 차가운 기술에 가치를 부여하고 사람들의 가슴에 심어주는 것은 그 기술을 설명하는 리더의 '따뜻한 언어'라는 사실이다. 또한 지난 10년간 온라인 방송과 각종 오프라인 콘퍼런스 무대에서 사회자로 마이크를 잡으며, 수많은 연사들이 쏟아내는 말속에서 진정한 울림과 소음의 차이를 몸소 체험해 왔다.


말 한마디가 단순한 물리적 소릿값을 넘어, 엄청난 무게와 에너지를 지닌다는 것을 매일 체감하는 요즘, 책 <골든 스피치 마스터>는 바로 이 '말의 본질'과 '무게'를 정면으로 탐구한다. 이 책은 스피치를 단순히 입술로 내뱉는 기교나 처세술로 정의하지 않는다.



저자는 말을 "한 사람의 내면이 세상 밖으로 투사되는 가장 구체적인 인터페이스"라고 본다. IT 기자의 시선으로 해석하자면, 말은 그 사람의 OS(운영체제)인 인격과 사유가 겉으로 드러나는 최종 결과값(Output)인 셈이다.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이 전설이 된 이유는 화려한 키노트 효과 때문이 아니라, 그의 확고한 철학이 언어라는 그릇에 온전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자로서 무대에 설 때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수사여구로 겉만 번지르르한 멘트는 청중의 마음에 닿지 못하고 공허한 울림인 '하울링'만 일으킬 뿐이다. 10년 차 진행자인 내가 가장 경계하는 것 또한 영혼 없는 유창함이다. 책은 내면이 빈곤한 자의 말은 소음일 뿐이며, 진정한 스피치 마스터는 내면을 치열하게 갈고닦아 그것을 정제된 언어로 출력해 낼 줄 아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골든 스피치'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저자는 역설적이게도 '말하기' 이전에 철저한 '침묵'과 '경청'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정확하고 풍부한 데이터 입력(Input) 없이는 올바른 출력값을 기대할 수 없는 데이터의 이치와 같다.



말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명제는 단순한 자기계발서의 구호가 아니다. 긍정적이고 확신에 찬 언어는 뇌의 회로를 재설계하고 행동을 변화시켜, 결국 현실이라는 결과값을 바꾼다. 잡스의 말이 모바일 혁명을 현실로 불러왔듯,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은 우리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프로그래밍 코드와 같다.


<골든 스피치 마스터>는 단순히 말을 잘하는 기술(Skill)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말이란 삶을 대하는 태도(Attitude) 임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지침서다. 당신의 말은 당신의 삶을 제대로 대변하고 있는가? 소통의 부재로 고민하거나 자신의 말에 진정한 무게를 더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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