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 소중한 내 인생과 관계를 위한 말하기 심리학
황시투안 지음, 정영재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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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말로 인해 흥하기도 하고, '말로 주고 되로 받는다'라는 말처럼 말 때문에 망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많다.


2022년 대선 정국에 들어선 요즘 우리 사회의 지도자로 불리는 정치인들의 말 바꾸기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데, 자신의 말투는 얼마나 신경을 쓰고 사는지 다시 되돌아볼 때다.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는 말의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말의 변화는 일상 곳곳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라며, '나를 가두는 틀을 뛰어넘는 말하기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무엇보다 말하는 습관을 바꾸게 된다면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말투를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p.47

칭찬은 일에서 사람으로, 비평은 사람에서 일로 향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사람과 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사람과 일의 선후 관계를 확실히 정리하고 이 기술을 우리의 말과 행동에 장착하면 우리는 블랙홀에서 태양으로 변할 수 있다.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는 수년간의 심리 상담 경험과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의 훈련 기술을 융합하고, 심리학과 언어 기술을 교묘하게 결합한 성과물이다. 이 책에는 언어의 초점, 언어의 가설, 언어의 틀, 표상체계 언어, 이성적 언어, 일관된 소통 언어, 비언어적 언어 등 언어 표현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이 담겨 있다.


중요한 건, 이 책에 소개된 이러한 내용들을 그냥 읽고 이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습관화해서 나만의 말하는 방식으로 만들고, 어떻게 말하는 기술을 바꿀 수 있는지, 이로써 내면의 구조를 변화시켜 인격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하는데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읽고 난 뒤, 말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주변 사람들이 당신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바꿔 놓는지 지켜보라고 이야기했다.


p.96

지혜로운 사람은 누군가와 대화할 때 서로 간의 이견을 부각하지 않는다. 대신 서로의 공통된 의견을 더 우선시한다. 설혹 다른 시각을 가졌더라도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을 수 있다. 처음부터 상대가 '네'라고 말하게 하면, 상대방의 인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게 올라간다.



누구나 자신만의 말하기 습관이 있는데 실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은 자신감 있게 말하지만 어떤 사람은 긴장해서 말을 더듬거나 엉뚱한 말을 해서 분위기를 망치기도 한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시작부터 좋은 기회를 만들어내지만, 말을 못 하는 사람은 오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수많은 상담 사례를 통해 검증된 말하기 비법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이 책에는 수많은 실제 상담 내용을 소개하는 한편 소통할 때 무엇이 문제인지, 말투를 바꿨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특히 심리 상담 멘토로 활동하는 저자인 만큼 심리와 언어의 관계를 심도 있게 연구함으로써 부정적인 언어가 가진 함정과 자신을 구속하는 말들, 자신의 틀을 깨부수는 언어 기술, 갈등을 해결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말하기 방법 등을 알기 쉽게 알려주고 있다.


p.167

신념이 자신의 세계를 결정짓는다. 자신을 사랑하자. 지금 바로 자신에게 새로운 평가를 할 기회를 주자. 그리고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내가 그가 자신에게 내린 평가를 바꿔 주면 된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일을 할 때면 어쩔 수 없이 한다는 느낌 때문에 몰입하지 못하고 때로는 반항하기도 한다. 반대로 선택의 기회가 있는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일에 책임지려고 한다. 사람의 이러한 심리를 바탕으로 한 말하기 비법이 바로 ‘틀 세우기’ 언어 모델이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누군가를 쉽게 설득하는 방법인 ‘Yes Set’과 새로운 세계를 여는 대화법인 ‘SCORE 패턴’을 포함해 상대를 변화시키는 언어 모델까지 다양한 말하기 비법이 담겨 있다. 또한 ‘환경과 의미의 틀 바꾸기’라는 방법을 통해 자신의 말하기 습관을 바꿀 수 있게 다양한 사례들도 소개되어 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내지만,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부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 이유는 언어가 우리 신경에 어떠한 반응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한 말하기 비법을 습관화한다면 부정적 생각과 내면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인생이 변화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 포스팅은 미디어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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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면접
박정현 지음 / 블랙페이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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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는 누군가로부터 집착을 의심하게 하는 편지 매일 집으로 배달된다. 집착, 집념은 점점 구체화되고 그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체 무엇일까? 편지를 읽고 있는 내 모습을 좋아하는 것인지, 아기 고양이처럼 벌벌 떠는 모습을 즐기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5가지 이야기의 단편을 엮은 박정현 작가의 <자살 면접> 중에서 첫 번째 단편에 등장하는 '세희에게'는 스토킹을 당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였다. 늙은 꽃에 물을 주었다. 이미 수명이 다했지만, 그래도 물을 주었다. (중략) 너도 온전하게 지게 될 테니.


누군가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것 같은, 집착을 넘어 광기에 가까운 내용의 편지를 받는다면? 하지만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허탈하면서도... 측은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너에게 사무쳤다. 너의 외모에, 너의 배경에, 너 자체에, 나는 너의 200여 개의 뼛속 마디마디에 깊이 스며들었다...


스토킹에 대한 뉴스는 요즘 심심치 않게 나오는 기삿거리 중 하나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싶고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좋아하는 사람과 길이 어긋나거나 약속 장소를 잘못 알아 어긋날 경우도 있다. 때론 생각지 못했던 사건으로 오해가 쌓여 멀어거나 갑작스럽게 헤어지기도 한다.




<자살 면접>에 소개된 첫 번째 이야기 '세희에게'는 지독한 스토킹을 의심케하는 편지 한 통에서 시작된다. 이 이야기는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써봤을 러브레터와 맘속에 누군가를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생각들의 반영일 수도 있다.


어쩌면 스토커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책을 읽는 독자일 수도 있다. 아니 나일지도 모른다. '세희에게'에서는 언제부턴가 집안 곳곳에 정체불명의 편지가 발견되는 되고. 보내는 이가 누군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나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점이다. 내 이름은 세희니까.


편지 내용은 나와 죽은 그이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누군가 나를 조금씩 조여 오고 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경찰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는 이상 수사에 나설 수 없다고 아무 도움도 주지 않는다면??


소설 말미에는 의외의 반전이 숨어 있다. 아~ 그 생각을 왜 못했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 그런 상황이 되면 나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큰 반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번쯤 우리 삶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결말에 짠한 마음이 든다.





작가의 두 번째 단편은 책 제목과 같은 '자살 면접'이다. 자살을 범죄로 규정하는 사회를 그리고 있다. 자살도 면접을 보고 합격해야 하는 사회라면 죽는 게 쉽지 않은 사회다. 내 목숨을 내가 결정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온당한 일일까? 소설을 소설로만 읽어야 하는데, 내 경우에는 책을 읽다가 문득문득 딴 생각에 빠지곤 한다.


국가는 고의든, 자의든, 죽음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해 처벌했다. 가족이나 사촌에게, 그마저도 없으면 국가가 보상해 주었다. (중략) 정부는 이를 다시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개선이 아닌 자살로 인하형 생긴 '피해' 규정의 폭을 넓혔다. (중략) 이제 자살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동정이 아닌 민폐로 바뀌었다. 우리는 이제 죽는다는 것 자체가 큰 폐가 되어 함부로 죽을 수 없게 되었다.


이 소설에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자살을 시켜주는 '자시단'이라는 단체가 등장한다. 자시단은 면접을 통해 합격한 자에게만 자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다만 자기들이 세운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가차 없이 탈락시켰다.


자살 문제는 지금도 여전히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자살 면접'에서도 현재와 같은 사회 시스템 상에서 구성원 개개인이 겪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셈인데, 실제 현실에 도입된다면 어떤 상황이 생길 것일까?





이외에도 <자살 면접>에는 우리와 똑같은 모습을 한 알루미늄 덩어리들에게 우리의 모든 것이 빼앗긴 이야기가 중심인 '알루미늄', 사람을 구했지만 누명을 쓰게 됐다는 영웅의 이야기 '호셰크', '오르', 그리고 친구와 함께 구매한 로또가 1등에 당첨된 사연이 소개되는 '1,478,629,972'... 이게 얼마야? 14억 7천800만 원쯤?! 암튼, 로또 1등을 거머쥔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단편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다. 끌리는 이야기를 따라가면 된다. <자살 면접>은 단편 소설 묶음집이자, 장르 소설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생각도 깊어지는 이야기들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요즘 같은 겨울철에 읽으면 좋을 책이다.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이 포스팅은 블랙페이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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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 재미와 역사가 동시에 잡히는 세계 속 일본 읽기,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조재면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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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처음 일본에 갔을 때가 생각난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국적인 거리 풍경을 비롯해 폴더블폰에 달린 아기자기한 액세서리, 그리고 만화, 잡지를 즐겨 읽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던 사람들도 인상적이었다. 짧은 일본어 몇 마디와 역사 책에서 배웠던 막부시대나 메이지유신 정도의 역사 지식만 있었다. 그때 알았던 것들과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이 별반 달라진 건 없다.


일본과 축구를 하면 꼭 이겨야 할 것 같고,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 엄청 열받아 하고 했는데. 생각해 보면 일본에 대한 관심이나 생각은 부정적인 면이 많았던 것 같다. 일본의 실상에 대해서 우리나라의 미디어에서는 제대로 알려주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동안 잘 몰랐던 일본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 새로 나와 관심을 끈다. 바로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이다. 이 책은 한국인들의 일본 대학 입시를 책임지는 최고의 일본 전문가로 통하는 조재면 작가가 쓴 실감 나는 현대 일본의 이야기이다.


p.17

천황은 지금도 일본의 상징으로서 존재합니다. 다소 과격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천황제를 폐지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확률은 매우 낮으나 가능은 합니다.


p.45

전 세계 주요 국가 중에 미성년자인데 투표가 가능한 나라가 한국과 일본 정도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민법상 성인의 기준이 한국은 만 19세이고 일본은 만 20세인데, 두 나라 모두 선거가 가능한 연령은 만 18세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일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법, 정치·경제, 사회, 문화라는 테마별로 나누고 헌법, 교육권, 정치인, 미나마타병, 일본식 경영, 오키나와, 사회보장제도, 고령화, 자연재해, 대중문화, 와비사비, 다도 등 30여 가지 키워드를 통해 현재의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일본의 현대사와 그 시기에 있었던 사건, 그리고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소개도 흥미롭다.


이 책은 이러한 주제들을 통해 현재의 일본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재조명하고 있어서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미디어조차 일본을 소개할 때 감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비난만 하는 미디어 속의 이야기만 접하다 보면 역사와 외교 문제에 대한 경계심만 남고, 이웃나라의 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들은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p.75

자민당 하면 떠오르는 것이 파벌정치입니다. 그러면 언제부터 자민당은 이렇게 파벌정치가 심했을까요? 그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의 일본 정치를 살펴봐야 합니다. 1946년 전쟁이 끝난 직후 민주화 과정과 함께 다양한 정당이 등장합니다. 난립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였는데요. (중략) 이 과정에서 보수진영의 민주당과 자유당이 합쳐진 것이 자유민주당, 즉 자민당입니다.


p.125

1991년은 일본에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한 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해부터 일본 경제가 폭격을 받은 것처럼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버블 붕괴와 더불어 그 이후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겹쳐지면서 장기적인 불황이 온 것인데요. 버블이 붕괴된 1991년부터 중간중간 큰 문제들이 발생한 10여 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과거로부터 비롯된 편견과 선입견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일본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와 일본의 상황을 비교해 보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일본의 버블경제 시기 이야기는 현재 우리나라의 부동산 호황의 위험을 떠올리게 하고, 고령화 문제에서도 일본과 닮은 구석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또한 지진이나 해일 등 기후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나 코로나19처럼 전 세계를 팬데믹으로 몰아넣고 있는 각종 질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일본과 공존하기 위해서라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저자는 세계와의 상호성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현대의 일본을 안다는 건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똑바로 마주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p.184

일본 철도 하면 또 생각나는 것이 정시 운행입니다. 시간에 예민한 일본 사회가 정시 운행이라는 프라이드를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일본의 철도는 복잡하고 운행이 활발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더더욱 정시 운행이 중요합니다.


p.209

홋카이도는 과거 메이지 시대 이전까지 에조치라고 불리었습니다. 에조치는 에조의 땅이라는 뜻인데, 에조는 '이민족'이라는 차별의 의미를 담아 부르는 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아이누는 자신들을 '인간'이라고 불렀는데 이 단어가 '아이누'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과거부터 무서워하던 것이 '지진, 번개, 화재, 아버지'라고 한다. 특히 아버지란 단어가 들어간 것이 흥미로웠다. 아버지는 과거 일본의 엄격한 훈육과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불리고 있다. 일본은 태풍이나 집중 호우, 폭설, 화산 분화 등 끊임없이 재해에 시달리고 있는데, 수많은 자연재해의 반복 속에서도 무너지고 다시 복구하는 일을 묵묵히 해오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는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세탁기, 냉장고, 흑백 TV를 가리켜 '삼종신기'라고 하는데, 일본식 경영을 대표하는 '종신고용제, 연공서열, 기업별 노조'에도 같은 말을 붙인다고 한다. 이처럼 그동안 잘 몰랐던 아니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일본 이야기가 꽤 흥미롭게 다가왔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표현이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일본에 대해 막연한 경계심이나 적개심을 갖기보단 좀 더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이 책 한 권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일독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이 포스팅은 블랙피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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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인문학 - 위태로운 존재들을 위한 견고한 철학적 기초
마틴 하글런드 지음, 오세웅 옮김 / 생각의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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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친구들과 함께 모여 술 한잔 기울이며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것처럼, 우리는 혼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누군가와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 따라서 이 책은 새해를 앞둔 요즘 같은 시기에 주말 동안 집콕하면서 찬찬히 읽어봐야 저자의 생각 속으로 조금 더 깊숙하게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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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인문학 - 위태로운 존재들을 위한 견고한 철학적 기초
마틴 하글런드 지음, 오세웅 옮김 / 생각의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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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중순이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와 함께 지내며 많은 것들을 포기해 왔는데,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과 재확산으로 다시 방역 조건이 강화됐다. 예전에는 연말연시 모임이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이미 실종이다. 예전에는 일부러 사람 많은 곳을 찾아다니고 각종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애를 썼다면 이제는 가족과 함께 혹은 홀로 버티는 중이다.


한 해를 보내는 연말인데다, 코로나 이후 삶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다 보니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다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내 인생의 인문학>은 우리 자신의 인생철학을 세울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한다고 했지만 내가 읽은 느낌으로 인생철학을 완전히 새로 써야 할 것 같다.


p.54

다시 루이스를 등장시켜보자.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면서 자신이 헌신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착을 선명히 표현하고 있다. 그는 아내의 죽음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둘의 관계에서 독특한 느낌을 전해준 시간적 리듬과 구체성 속에서 둘의 인생을 쭉 함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아프기도 하고 누군가를 떠나보내거나 내가 죽을 수도 있다. 또한 뭔가를 잃어버려 상실감에 빠지기도 하고, 두렵고 불안이 엄습해 올 때가 있다. 인간은 태어날 때 벌거벗고 나온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일까? 이 책은 우리 삶에서 소중한 것들을 역동적으로 일으켜 세우고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견고한 사고력, 다시 말해 철학적인 성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앞장을 다시 읽게 된다. 생각이 많아져서일 것이다. 아무튼 철학적인 사고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려서 읽어야 하므로 읽기가 쉽지 않은 책이다. 하지만 왜 사는지에 대한 물음에 누구나 한 번쯤 깊게 고민했을 것이다.


p.145

말하자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그의 자서전이 아니다. 그의 삶의 이야기를 말하는 게 아니라, 소설이라는 틀 안에서 그의 삶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 가공의 인물인 프루스트의 자서전이다. 그는 13년 이상이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몰두했고 죽기 전까지 책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인쇄 막판 직전까지 원고를 수정하려고 애썼다.




예일대 인문학 교수인 마틴 하글런드는 우리의 삶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 유한하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안에서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고, 더 많은 것을 위해 몰두하고 헌신하는 삶을 통해 인간적인 가치가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철학자, 사회학자, 경제학자들의 저서에서 찾은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하고, 우리의 삶과 공동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철학적 사고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또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정과 불공정, 평등과 불평등 같은 자본주의에 내재된 모순에 대한 명료한 통찰과 날카로운 비판 통해 더 인간적이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철학적 사색을 제공한다. 중요한 건, 우리 삶의 장기적인 비전을 위해 삶을 충만하게 할 수 있는 철학적 질문을 던져보시길 추천드린다.


p.239

나는 인간만이 영적으로 자유롭다고 단언하는 게 아니다. 정신적으로 자유로운 다른 종을 발견할 수도 있고, 영적 자유를 선사하는 삶의 인위적인 형태를 창조할 수도 있다. 이는 실증가능한 질문이지만, 나는 그 답을 찾으려들지 않는다. 내 목적은 어떤 종이 정신적으로 자유로운지를 결정하는 게 아닌 정신적 자유의 조건을 갖추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자신을 우리 삶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존재의 불안을 어떻게 껴안아야 하는지, 내 삶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정신적 기반이 필요한지, 그리고 한 번 사는 인생에서 우리가 품어야 할 태도와 가치의 우선순위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연말에 친구들과 함께 모여 술 한잔 기울이며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것처럼, 우리는 혼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누군가와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 따라서 이 책은 새해를 앞둔 요즘 같은 시기에 주말 동안 집콕하면서 찬찬히 읽어봐야 저자의 생각 속으로 조금 더 깊숙하게 들어갈 수 있다.



이 포스팅은 생각의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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