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후 박사의 말하기 원칙 - 나만의 말하기 스타일을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
문성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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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후 박사의 말하기 원칙>은 말이 경쟁력인 시대에 나만의 말하기 스타일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문성후 박사는 이 책에서 누구든 말하기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방이 오해 없이 정확하게 내가 한 말을 알아듣게 하기 위해서는 스피치 기술이 아닌 말하기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하기는 내가 가진 콘텐츠를 어떻게 잘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다. 말하기는 결국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설득시켜서 동의를 얻어내는 목적도 있다. 말도 할수록 는다. 처음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는지,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득력 있게 어떻게 말할 수 있는지, 상대방의 심리 상태에 따라 감성에 호소해야 할 경우도 있어서 다양한 변수를 확인해야 한다.





말을 잘하고 싶다면 주제를 고정해두고 그 주제를 어떻게 흥미롭게 전달할지 고민해야 한다. 말하기에는 늘 주제가 있다.


- 20페이지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인 부분은 핵심 말하기의 기본 편이었다. 핵심 말하기의 첫 번째 기본은 '시간'이다.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도 자신의 발표 시간을 넘기고도 길게 이야기할 경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핵심 말하기의 두 번째 기본은 '구조'이다. 말하기도 구조를 잘 짜서 말해야 설득력도 생기도 진정성 있게 비춰진다.



한 예로, 말 잘하는 사람들은 미리미리 준비를 한다고 설명했다. 마치 입고 나갈 옷을 골라 여러 번 갈아입어 보고 고르듯 많은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비유를 들어서 이야기할지, 어떤 단어를 사용할지, 어디서 말을 멈출 것인지 등 말하기 연습과 준비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비언어 중 가장 범용적인 언어는 얼굴에서 나온다. 표정이 바로 그것이다.


- 50페이지



개인적으로는 직장 생활을 기사 취재하는 일을 하다 보니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많았다. 요즘엔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하기보단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로 통화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말로 해야 하는 일은 여전히 많다. 인터뷰를 할 때도 그렇고, 컨퍼런스에서 사회를 보거나 온라인 행사에서 토론자로 참여하게 될 경우에도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으므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더 신경을 쓰곤 했다.



친구들과 가볍게 하는 대화라면 말실수 좀 했다고 크게 뭐라 하지 않지만 직장에서 비즈니스 이야기를 할 때는 말 한마디, 얼굴 표정 하나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된다. 잘 모르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거나 어떤 일로 논쟁하게 될 경우에도 말을 더하기보단 필요한 말을 골라서 하는 게 더 좋다. 이때 표정 관리가 중요했다. 말로는 칭찬하면서 표정은 다른 데를 보거나 일그러져 있다면 진정성이 없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이 책은 말을 잘하는 방법에 대한 이론적 설명을 위해 심리학 이론, 커뮤니케이션 논문, 실제 사례들을 담았다. 또한 저자가 24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며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경험들을 소개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말을 잘하고 싶다면 이 책에 관심을 가져 보시기 바란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1952103161

말 때문에 손해 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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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절한 타로 리딩 북 - 78장의 타로카드로 점치는 가장 친절한 타로 시리즈
LUA 지음, 구수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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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는 특유의 신비한 이미지가 그려져 있어 특별한 능력을 갖춘 사람만이 사용해야 한다고 여겨져 왔다. 14세기경부터 유럽에서 사용된 독특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타로 카드는 18세기 이후 점술 도구로 자주 활용되어 왔다. 요즘엔 누구나 타로 카드 한 세트만 있으면 곧바로 점을 칠 수 있을 만큼 대중화됐다고 하는데, 내겐 타로와의 만남이 처음이다.




<가장 친절한 타로 리딩 북>은 타로 점을 치거나 해석할 때 막히는 부분을 좀 더 명확하게 알고 싶을 때 사용하는 책이다. 특히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 타로 카드를 사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LUA(루아)는 자신과의 대화를 이끌어주는 도구가 타로라고 말했다. 타로 카드를 한 장 뽑고 자기 나름대로 이러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나는 이렇게 하고 싶다'라는 의지가 명확해지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 책은 타로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물론 타로에 익숙한 사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타로를 통해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담겨 있다. 모티브의 의미나 비슷한 카드를 구별해 내는 방법, 이미지를 넓혀가는 방법 등 타로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해줄 것이다.





이 책은 본격적인 타로 리딩에 앞서, '타로의 기본'을 통해 타로점을 치기 전에 필수적으로 이해하고 익혀야 하는 ‘타로카드를 셔플하는 방법’, ‘타로카드를 뽑는 방법’, ‘타로카드의 위아래(하늘과 땅)를 결정하는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실전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스프레드(셔플한 카드를 배열하는 방법) 10가지를 소개하고, 타로점으로 해소하고 싶은 고민이나 질문에 따라 알맞은 스프레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타로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타로가 어떤 도구인지를 설명하는 타로점의 '기본편'부터 보자. 타로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을 통해 타로를 즐기는 법을 배우고자 한다면 '초급편'부터 보면 된다. 초급편에서는 메이저 아르카나 22장, 마이너 아르카나 56장에 대해 설명되어 있다.


'응용편'에서는 메이저 아르카나의 이미지를 확장해 보는 법과 여러 장의 카드를 이용해 본격적으로 점을 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점을 치다 이렇게 해도 될까, 혹은 이게 맞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생길 때는 '문제 해결편'을 참고하자. 타로를 활용하여 다양한 테마를 점쳐볼 수 있는 타로 전문가의 길까지 발전하고자 한다면 '상급편'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실전편'에서는 이럴 때는 이렇게 읽으면 되는구나 하는 실전 노하우와 비법이 공개되어 있다.





답을 알고 있는 것은 카드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다

- 14페이지


타로에는 여러 가지 신비한 모티브가 그려져 있어서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카드라고 생각하는데, 같은 카드라도 사람마다 각기 다른 것을 느끼고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서 느낌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럼 타로 점은 왜 보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타로가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주는 도구이고, 미쳐 몰랐던 자신의 속마음을 보여주고, 자신의 시야가 좁아지거나 맹점을 깨달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고민이 있을 때 해결해 주는 친구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타로 카드는 수학 공식에 따라 일정한 패턴을 풀듯 정해진 방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생각한 것처럼 결과가 맞지 않거나 무슨 뜻인지 몰라 몇 번 해보다가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손을 놓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로를 익히기 위해서는 맞추든 못 맞추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오늘의 운세를 뽑듯 한 장의 카드를 뽑고 풀이해 보는 식으로 가볍게 접근해 보자.




타로 카드는 22장의 메이저 아르카나와 56장의 마이너 아르카나로 이루어져 있다. 메이저 아르카나에는 여황제, 교황처럼 인물을 상징하는 카드와 정의, 절제 등 개념을 상징하는 카드, 별이나 태양 등 천체를 나타내는 카드, 그리고 악마나 운명의 수레바퀴처럼 가상의 존재를 그린 다양한 카드가 있다.


마이너 아르카나는 '완드(막대기), 펜타클(금화), 소드(검), 컵(성배)'라는 네 가지 슈트(기호)와 A에서 10까지의 팝카드(숫자 카드), 그리고 페이지, 나이트, 퀸, 킹처럼 코트 카드(인물 카드)로 이루어져 있다. 상징적인 테마가 그려져 있는 메이저 아르카나에 비해 마이너 아르카나는 인간 세상의 한 장면 같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어 일상적인 주제를 점치는데 적합하다.





누구나 뭔가를 결정해야 할 때 불안감을 느끼면 주변 사람들의 의견이나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 그리고 그때 당시 느꼈던 감정 등 여러 가지 요인들에 좌우되곤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여질 때 뽑은 한 장의 타로 카드가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면 해볼만 하지 않은가.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처음부터 모든 타로 카드의 뜻과 의미를 외우기 위해 애쓰진 말자. 카드의 의미는 어렴풋이 외워두면 되고, 뽑은 카드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자. '이건 뭔가 의미가 있을 거야. 그게 뭘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3~4일 정도 이 책을 보면서 타로를 접해 보니 처음에 가졌던 낯선 느낌에서 조금은 더 친숙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지금의 자신 카드로 막힘없이 해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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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후는, 사람공부 돈 공부 - 40년간 금융기관 및 실전에서 경험한 돈 공부, 부동산 공부, 사람 공부 노하우
박길상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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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신감은 떨어진다. 이 나이가 되도록 무엇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로 인해 자괴감에 빠지면, 다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지만 나이 마흔이 넘으면 어느새 퇴직 압박을 받기 시작한다. 코로나19로 평범한 일상이 무너진 요즘,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은 다하고 살자고 마음먹었는데, <마흔 이후는, 사람 공부 돈 공부>가 눈에 들어왔다.



 
아무리 즐거워도 '미래'를 믿지 마라.
죽은 '과거'는 그대로 묻어 버려라.
행동하라. 살아 있는 '현재'에 행동하라.
안에는 마음이, 머리 위에는 신(神)이 있다.

- 5페이지 롱펠로의 <인생예찬>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마흔 이후 은퇴시점에 있거나 은퇴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터득한 돈 공부와 사람 공부에 대한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었다며, 이 책이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지침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에게는 나름대로 쌓아 놓은 비축된 경험이 있다. 

이게 자산이다. 프랑스에서는 노인을 '앙금 없는 포도주' 같다고 하는데, 성숙한 노인을 투명하게 잘 숙성된 빛과 향기를 가진 와인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말이다. 그러니 나이 들었다고 기죽지 말고 삶의 지혜가 묻어나는 삶을 살아 보자.




은퇴자들은 어디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하나, 은퇴 자체보다 은퇴 후에 하게 될 무언가의 일이나 취미에서
둘, 많은 경험을 쌓아가는 즐거움에서
셋, 본인에게 주어진 여건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행복을 느끼면 된다.

- 92페이지

이 책은 크게 내 일생의 재산을 관리하기 위한 장기적인 청사진을 그려 줄 '돈공부'를 시작으로, '사람공부'에서는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한 노하우를 소개한다. 경제신문은 최고의 재테크를 위한 교본이다. 현대인에게 경제 지식은 필수다. 수시로 경제 기사를 읽고 성공한 부자들의 삶을 방식을 배우자. 휴대폰으로 인터넷 경제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으니 자주 읽고 메모해 두는 습관을 기르면 좋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관련 기사만으로는 좋은 투자를 할 수 없다. 특히 마흔 이후에는 더 벌기보다 확실한 수익을 선택한 투자를 해야 한다. 100세 시대에 오래 사는 축복을 누리려면 주머니가 든든해야 한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인맥 없는 재테크는 없다. 관련 정보를 잘 아는 전문가와 친분을 잘 쌓자.

돈은 사람을 치사하게 만든다. 돈이 없으면 부부 싸움의 원인이 되고 이혼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많다. 또한 화를 내면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지만 서로의 인격을 존중해 주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다. 할 말은 하고 살자.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법

하나, 긍정적인 사고
둘, 강한 교우관계
셋, 규칙적인 운동
넷, 건강 식이요법
다섯, 유쾌하고 외향적인 태도

- 143페이지

정신적인 독립을 통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멘탈공부'를 비롯해 내 몸을 변하게 해서 인생을 바꾸는 '내 몸 공부', 나이가 들수록 혼자 노는 것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마음공부'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보다 발전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한 노하우를 배우자. 

생각이 너무 많으면 휴대폰을 보거나 TV를 보면서 시간을 쓸모없이 보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과 아이디어를 잘 정리해 두면 좋다. 기호나 그림, 색상 등을 활용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생각들을 모으는 '마인드맵' 활용법을 배워 두자. 명상은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좋은 습관이다. 

요즘 간헐적 단식이나 빠른 체중 감량을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는데, 자신의 몸 상태를 먼저 살펴보고 알맞은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 하는 것처럼 모두 따라 해선 몸을 더 망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 시간이 없더라도 하루 30분 정도는 운동하는 습관을 길러두자.




인생의 가장 큰 비극은 우리는 너무 일찍 늙고, 너무 늦게 현명해진다는 것이다.

- 280페이지, 벤저민 프랭클린


쇼펜하우어는 청춘이 몇 살에 끝나는지 묻는 질문에 '더 이상 배우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지 않을 때'라고 말했다. 인생의 후반기에는 독서로 삶을 가꿔 보시기 바란다. 독서 카페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서평 신청을 해서 꾸준히 책을 읽고 독후감을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할담비, 박막례 등 60세 이후의 삶을 젊고 바쁘게 사는 신중년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누구라도 마흔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시절이 온다. 미켈란젤로는 90세 마지막 순간까지 <론다니니의 피에타> 조각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인생 후반기에는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소개된 인생 후반기에 역전골을 넣은 다섯 명의 '롤 모델'이 나온다. 그들의 성공 요인,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들을 훔쳐보자.



마흔 이후, 역전골을 넣은 사람들 인생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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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후, 인생을 결정하는 열 가지 힘 - 하버드 심리학 거장의 마지막 강의
B. F. 스키너.마거릿 E. 본마거릿 E. 본 지음, 이시형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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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50 이후, 인생을 결정하는 열 가지 힘>은 미국의 행동주의 심리학자이자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스키너 교수가 1982년 78세에 쓴 '노년의 지적 자기관리(Intellectual Self-Management in Old Age)''에 관한 논문이 모티브가 됐다. 당시 이 논문은 커다란 반향을 일으켜 대중을 위해 쉽게 재구성한 책으로 출간됐다. 특히 50세 이후의 삶에 대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30~40대 이상의 중년층이라면 향후 인생 설계를 준비할 때 참고하면 좋을 책이다.




이 책에는 50세 이후의 삶에 대해 폭넓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나이 들다'와 '늙다'의 차이는 무엇인지, 조언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여가는 어떻게 보낼 것인지, 잘못된 결정이나 말실수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할 게 없다면, 새로운 벗이 필요한 순간 등 노년을 대비한 마음가짐과 주변 환경, 생각, 일상, 사람들과의 관계, 몸 상태, 감정, 태도, 역할 등 자신과 주변의 관계에 대해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스키너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노년과 관련해 뭐라도 해야겠다'는데 관심을 갖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늙어갈수록 관여하는 일을 줄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책은 병이나 돈 관련 문제보다는 활동적인 노인의 일상생활에 초점을 맞췄다며, 노년기에 부딪히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는 자신의 의견도 담았다고 소개했다.


50대 이후의 인생 후반에 관해 생각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는 바로 젊은 시절이다. 다가올 노후를 즐겁게 만드는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 11페이지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철밥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퇴직을 하거나 자영업자로 나서야 한다. 따라서 나이 불문하고 직장인들이 갖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팔육, 사오정, 오륙도' 같은 신조어들은 은퇴를 종용하는 말로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현재 나이가 젊다고 해도 어느 순간엔 40~50세나 그 이후의 나이대가 되었을 때 실직이나 사고로 인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근 20대에 결혼하는 비율보다는 30대 중후반에 들어 늦은 결혼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50세가 넘어가는 시기엔 자녀들이 중고등학교 혹은 대학에 다닐 수 있어 목돈이 많이 들어갈 때다. 실직이나 사고 발생으로 수입이 끊어진다면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만일 노인이 된 느낌이 어떤가를 알고 싶다면, 먼지 낀 안경을 쓰고 귀를 솜으로 틀어막은 뒤 커다랗고 무거운 신을 신고 장갑을 낀 채 여느 때처럼 하루를 보내보라.

- 130페이지







스키너 교수는 삶을 끝까지 재밌게 즐기기 위해 발걸음을 내딛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전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책에서 내가 주목한 부분은 '노후의 두려움을 누그러뜨리는 법'이다. 스키너 교수는 노인들은 두려워하는 것이 많다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친한 사람의 이름을 잊어버리면 치매의 초기 증상이라고 여기는데, 실제로는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5~10퍼센트만이 노인성 치매를 겪는다.


또한 노인들이 질환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재정적인 문제라고 봤다. 그는 지금 생활하는 수준으로 계속 살아가기에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는지, 그게 아니라면 어느 정도 절약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분석해 두라고 조언했다. 하루하루를 앞일에 대해 걱정하며 살아가는 것보다 이게 훨씬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50 이후를 준비하는 지혜는 나를 사랑하는 일에서 시작한다. 이 말을 꼭 기억하자.



멋지게 나이 들고 재밌게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가장 실용적인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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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
은애숙 지음 / 상상마당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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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을 쓴 은애숙 작가는 '이 소설집에는 나의 체험과 환상이 녹아 있다'라고 자신의 두 번째 소설집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세상에는 달랠 수 있는 슬픔과 결코 위로가 되지 않는 슬픔이 있다며, 후자의 슬픔은 사라지지 않으므로 영원히 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억울함과 원망의 층이 두꺼워져 결국 내면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그 모든 것들이 여과되고 정돈돼 작품으로 형상화되길 바란다고 소설집을 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은애숙 작가의 신작 소설집에는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 '기다림'이란 제목으로 두 편의 중편 소설과 '낙원의 새마음운동', '내 안의 호수' 등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이 들어 있다. 작품마다 색다른 실험과 환상적 사실주의 흔적이 보이는데, 아르헨티나 출신의 시인이자 소설가, 수필가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로부터 문학적 깨우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된 글은 작가를 특별한 존재로 만든다오. 세상 권력은 자기의 힘을 자랑하나 글쟁이의 힘은 진실함에서 나오는 것이라오. 힘 있는 이들에게 아첨하고 비위를 맞추는 글이 단명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오.


- 53페이지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은 몽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이야기를 구조를 갖고 있다. 어느 날 <구운몽>을 읽다가 잠든 홍루다 작가는 서포 김만중과 만난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몽롱한 상태에서 홍 작가는 <구운몽>을 쓴 김만중을 만나 놀라움도 잠시. 그가 귀양을 갔을 당시에 어떤 생각을 가졌고, 당시 조선의 시대 상황은 어땠는지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2부에서는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미래에서 온 홍 작가가 귀양살이를 하고 있는 김만중 앞에 나타나 조선의 미래에 대해 궁금해하는 그에게 답변을 해주는 형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이란 제목만 봤을 때, 문득 영화 <코코>의 주제곡으로 유명한 '리멤버 미(Remember Me)'가 떠올랐다. <코코>는 음악을 좋아하고 돌아가신 사람들을 독특하게 기억하는 멕시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화제를 모은 영화다. 멕시코에서는 죽은 이들을 위해 음식이나 선물을 준비하지 않으면 '죽은 이들을 위한 날'에 이들이 이승으로 돌아오지 못한다고 믿는데, 우리가 돌아가신 분을 기리기 위해 음식을 마련해 제사를 지내는 것과 닮아 있다.



어찌 됐건 누군가에게 기억되지 못하고 잊혀진다는 건 슬픈 일이지만 살다 보면 잊어버리고 살게 된다. 아니 잊고 살아간다. 단짝이었던 친구도 결혼과 함께 가족 품으로 떠나고, 짝사랑했던 그녀도 이제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어쩌면 작가는 국어 시간에나 배우고 이젠 기억조차 나지 않던 김만중이란 <구운몽>의 작가를 불러내 잊혀진 작가의 세계를 다시 일깨우고 싶었던 건 아닐까.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에서 주인공 홍루다와 김만중이 나누는 대화는 시대와 역사를 뛰어넘고, 문학과 철학 등 다양한 주제를 심도 있게 파고들었다. 반면에 두 번째 중편인 '기다림'에서는 인간이 실수를 저지르는 원인으로 타고난 성정과 후천적인 학습이라는 전제를 깔고, 아내를 함부로 대하는 가부장적인 판수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의 페미니즘적인 경향이 살짝 비춘다.





​​다섯 편의 단편에서도 독특한 설정과 스토리 전개가 인상적인데, 단편 '아득한 꿈'에서는 철학 교수인 나 교수를 화자로 등장시켜 은애숙 작가 평소에 자신이 품고 있던 철학의 다양한 명제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반영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가부장의 권위가 위력을 떨치는 곳이죠. 여자가 살아나가는 방법이 몇 가지 있긴 하죠. 하나는 철밥통마냥 튼튼한 직장을 가진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실력을 갖춘 싱글이 되는 것이죠. 그렇게 되려면 남자들이 감히 이의를 달지 못할 만큼 우월한 능력을 가져야 하지만.


- 212페이지



장인의 배경으로 철학과 교수가 됐지만 아내와는 소원한 결혼 생활을 이어 가던 중 아내로부터 이혼을 요구하는 편지를 받고 방황한다. 이러한 때에 철학과 수업을 듣는 연두라는 학생이 눈에 띄고 그녀의 적극적인 대시를 받고 어느 날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데... 그의 생각처럼 연두는 나 교수를 사랑한 것일까. 






​<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을 읽으면서 독립영화 일곱 편을 몰아 본 느낌이다. 때로는 몽환적인 판타지적인 역사 소설에서 때로는 현실 부정과 페미니스트적인 어필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의 상상과 스토리의 연결이 재밌다. 어쩌면 뻔한 소재에 이렇다 할 결말이 없는 독립영화 같은 느낌도 들지만 독특한 장르적 소설에 목말라 있다면 이 책은 독자들에게 색다른 느낌의 단물이 되어줄 것이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1944316181


이 소설집에는 나의 체험과 환상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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