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는 식물들 - 아직 쓸모를 발견하지 못한 꽃과 풀에 대하여
존 카디너 지음, 강유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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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를 키우듯 코로나19 이후 '식집사'란 말이 유행할 정도로 식물 키우기에 재미를 들였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고 있다. 식물을 키우는 재미에서 하나 더하자면, '식멍'의 즐거움이 있다고 한다. 식물을 가꾸면서, 또는 바라보면서 '멍 때리는 시간'을 즐긴다는 것이다.


물론 관상용으로 혹은 공기 정화같은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 몸과 마음의 정서적인 면에 좋다는 식물들이 선호되고 있다. 하지만 <미움받는 식물들>을 읽어 보면 인간의 도움 없이도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 부는 언덕의 잡초들이 얼마나 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p.12

우리 시대의 많은 문제가 잡초와 뒤얽혀 있다. 건강, 부동산 가격, 밥상에 올릴 음식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부터 먹거리 문제, 환경오염, 기후 위기 같은 중대한 이슈조차 이 미움받는 식물들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 따라서 잡초에 관한 책은 당신과 나에 관한 책이자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관한 책이다.


p.13

잡초와 인간은 공진화(한 종이 진화하면 관련된 다른 종도 함께 진화하는 현상)를 일으키며 닮게 되었다. 식물은 인간 없이 잡초가 될 수 없고, 인간은 잡초 없이 지금의 인류가 될 수 없었다는 뜻이다.




30년 넘게 잡초를 연구해 오고 있다는 이 책의 저자인 존 카디너는 남들이 난초를 기르듯 잡초를 재배하며, 잡초를 살피러 돌아다니고, 시들어가는 잡초의 곁을 지키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재미나게 이야기하고 있다.


<미움받는 식물들>은 우리가 흔히 ‘잡초’라고 부르는 평범하고 하찮게 보이는 식물들에도 저마다 드라마틱한 사연이 숨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저자는 잡초를 연구하며 겪은 개인적인 일화에 식물학, 생태학, 진화생물학 지식을 총동원해 인간과 뒤엉킨 삶을 살아내며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는 잡초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p.37

민들레는 해바라기, 국화를 비롯해 약 2만 3000종의 식물들을 아우르는 국화과라는 거대한 과에 속한다. 국화과는 6000만 년 전부터 3000만 년 전 남반구의 곤드와나 대륙(석탄기부터 쥐라기에 걸쳐서 존재했다는 고대륙)에서 진화했다. 국화과 식물들은 바람과 물을 타고 지구상의 모든 대륙으로 퍼지면서 성공적인 번식 시스템을 완성했다.


p.59

교외 생활을 유지하려면 많은 돈이 든다. 민들레가 미국 전역에서 궁극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주택 소유자들의 주머니 사정 덕분이었다. 인간의 정서에는 경고들이 장착되어 있어서, 노란색 민들레꽃을 보면 경고 신호가 번쩍인다. 색욕의 상징인 민들레보다 위험한 것은 바로 재정 파탄이다. 그리고 잡초 가득한 잔디밭만큼 확실하게 세속적 지위와 하락을 보여주는 요소도 없다.



이 책에서는 인간과 식물이 서로 반응하며 일어난 잡초화의 여덟 가지 방식을 각각 대표하는 잡초들에 대한 조명하고 있다. 즉, 인간 문명에서 거대한 존재감을 과시해온 민들레, 어저귀, 기름골, 비름, 돼지풀 등 여덟 가지 잡초에 대해 그동안 잘 몰랐던 아니,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사실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인간이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잡초의 역사도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이 키우고자 하는 소중한 작물을 독점적으로 번성시키려면 그 외의 식물들은 ‘잡초’로 분류하고 밭에서 쫓아내야 했기 농경의 역사는 곧 잡초의 역사였다는 말이다.


p.155

나는 식물 분류학 서적을 탐독한 끝에 전문가들도 베가위드의 기원과 분류를 혼란스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이 식물이 어디서 왔고 뭐라고 불러야 할지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했다. 땅콩 잡초, 가뭄 잡초라고도 부르고 가장 일반적으로 부르는 이름은 플로리다와 거지(베가beggar는 거지라는 뜻)를 합친 '플로리다 베가위드'였다.


p.159

땅콩과 달리, 플로리다 베가위드의 꼬투리는 가느다란 줄기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꼬투리는 씨앗이 하나씩든 여러 개의 분절로 나뉘어 있다. 여러 조각으로 쪼갠 콩깍지 안에 씨앗이 하나씩 들어 있는 형상과 비슷하다. 베가위드의 꼬투리는 모상체라는 수천 개의 짧은 갈고리로 뒤덮여 있다. 모상체는 끈적한 진액을 분비해 꼬투리 분절이 피부, 털, 옷에 들러붙을 수 있게 도와준다. 끈적끈적한 꼬투리는 가느다란 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다른 장소로 데려다 달라고 구걸이라도 하듯 바람에 흔들린다.



저자는 인간은 작물을 심고 기르는 데보다 잡초를 뽑아 없애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여왔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꽃, 귀중한 작물, 평범한 야생초가 어느 순간부터 인간에게는 극성스러운 잡초가 되었고, 그런 변화를 촉발한 것은 물론 인간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잡초와 인간은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치열한 대결을 펼쳐 왔는데, 결과는 놀랍게도 늘 잡초의 승리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역사적인 사건을 엮어 잡초의 역사와 진화, 그리고 인간과 잡초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 잘 몰랐던 잡초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넘어 식량 문제, 환경오염, 기후 위기와 같은 전 세계적인 이슈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미움받는 잡초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윌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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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무늬 상자 특서 청소년문학 27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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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누구나 언제라도 지구 반대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다. 바야흐로 우리는 초연결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는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까?


고독사를 했다거나 왕따를 당했다거나 하는 소식을 듣게 되거나 TV를 보다가 보게 되면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물론 나와 연관 있는 일이 아니라면 금방 잊어버리진 않는가?


기숙사로 운영되는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간 벼리는 어느 날 우연히 엄마의 눈에 들어온 은사리 폐가를 둘러보게 된다. 엄마는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느라 여러 번 같은 길을 다녔지만 이런 집이 있는 건 몰랐다며, 마치 운명이 이끈 것처럼 이야기한다.


p.31

"이 집에 첫발을 들였을 때 두근거림을 잊을 수가 없어. 살면서 이런 기분, 이런 느낌도 처음이야. 너무나 귀한 감정이었고 내 안에 묻어놓은 막연한 슬픔이 올라와 도저히 이 집을 못본 척 넘어갈 수 없었어.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 이 집을 본 뒤로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어른거렸다니깐."


p.39

"이 집에 살던 열일곱 살 난 딸이 죽었단다."

숨이 턱 막혔다. 심장이 드세게 쿵덕거렸다.

"헉."

"오래전 일이야."

엄마는 시효가 지난 일이니 그렇게 놀랄 것 없다는 뜻으로 덧붙였다. 그런 뒤 말없이 연신 상자를 쓰다듬었다.



엄마는 그 집을 한번 둘러보고 나서는 마을 이장에게 얘기를 하고 집 수리를 하면서 이사 갈 준비를 한다. 집 수리하던 어느 날 벼리는 지붕이 내려앉은 작은방에서 오래된 붉은 무늬 상자와 낡은 가죽 구두를 발견하게 되는데...


김선영 작가는 <시간을 파는 상점>에서와는 다른 분위기지만 청소년기에 겪을 만한 일들을 소재로 한 신작 <붉은 무늬 상자>를 통해 우리 사회의 불편한 이면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말로 하기에는 껄끄럽고 쉬쉬할 만한, 그렇다고 덮어 두자니 찜찜한 이야기는 다름 아닌 내 아이의 일일 수도 있고, 옆집 아이의 일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을 일이 아니라면 저세상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해하면서도 정작 내 주변 일에는 별다른 신경을 쓰진 않는 경향이 있다. 작가는 우리가 마주하고 싶지 않고 피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편의 스토리로 구성했다.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다 아토피 치료를 위해 산골에 있는 이다학교로 전학을 간 벼리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p.51

세나는 개학 후 삼 일이 지나도록 학교에 오지 않았다. 지난번 톡을 할 때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씩씩해서 공연히 오버한 건 아닌가 생각했지만, 세나의 빈자리를 확인하는 날이 늘어갈수록 처음에 겹쳐왔던 불안감이 스멀스멀 커지기 시작했다.


p.81

은사리 집 앞에 다다랐을 때 대문이 어여번듯하게 우릴 반겼다. 볼수록 엄마 말대로 운치 있는 대문이다. 세나는 여기에 대문까지 있었냐며 놀라워했다. 읍내로 나갈 때마다 이 앞길을 그렇게 지나다녔는데, 한 번도 눈여겨보지 않은 곳이라 집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어느 날 은사리 폐가에 관한 소문을 듣게 된 벼리는 괴롭힘당하던 태규를 도와준 이후 학교에서 겉돌던 세나와 함께 붉은 무늬 상자를 열어보게 되고. 상자 속에서 다이어리와 시화집, 피노키오 인형을 발견하게 되는데. 상자의 주인은 이 집에 살았던 죽은 열일곱 살 ‘강여울’이란 것을 알게 된다.


읽기를 읽고 난 벼리는 여울이 죽기 전 상황이 세나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나도 다른 친구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벼리는 블로그에 폐가를 복원하는 과정을 기록하던 중 여울에게 퍼진 소문을 비롯해 친구들의 외면, 아버지에게도 외면받은 여울에 대해 알게 되고.


블로그 댓글을 통해 그런 여울을 괴롭힌 소문이 라이징스타 ‘고현’임을 알게 된다. 이제 벼리와 세나는 외로움 속에서 삶을 끝낸 여울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고 나서는데..


p.92

세나에게 이 집에 얽힌 열일곱 살 언니의 죽음을 얘기했다. 세나는 어깨를 문지르며 소름 돋는다고 했다. 엄마와 나는 상자와 구두의 주인은 그 언니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나름의 의식을 치르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자 세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믿기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아님 별나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p.155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이제야 뭘 해야 할지 좀 정리됐어."

세나는 뭔가 결심한 듯 눈두덩을 꾹꾹 누른 뒤 눈빛을 반짝였다.

"벼리야, 넌 너의 할 일을 해. 나는 나의 할 일을 해야겠어."



‘때린 사람은 기억하지 못해도 맞은 사람은 기억한다’는 말이 있다. 요즘도 미투니 학폭이니 하는 말들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무한 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주고 있는가?


다른 아이들이야 어떻든 간에 내 아이의 학업 성적을 높이는 일에만 열중하고 있진 않은지, 떠도는 소문이 있으면 나에게 혹은 내 아이에게 피해만 없으면 된다고 생각하진 않았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작가는 <붉은 무늬 상자>를 통해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누군가의 비밀, 끝나지 않은 상처를 치유하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한 편의 소설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용기란 무엇이고, 용서란 무엇인지, 그리고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벼리와 세리가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특별한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소설 #장편소설 #청소년소설 #붉은무늬상자 #특별한서재 #북유럽 #박기자의책에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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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가짐 - 세상에 나로 서는 말하기의 힘
채자영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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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옛 속담처럼 말 한마디에 따라 신뢰가 더 쌓이기도 하고, 서로 갈라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말 때문에 크고 작은 문제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 말 한마디 잘하고 못해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더 크게 만들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팬데믹 상황이 2년 넘게 지속되면서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기보단 온라인으로, 비대면 환경을 통해 말을 주고받는 일이 익숙해졌다. 하지만 이제 다시 오프라인으로, 직접 대면해서 서로의 말을 전하게 되면서 말가짐이란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 본다.


p.21

지금의 나는 확신한다. 말을 잘한다는 것이 결코 말의 스킬이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라는 것을, 말의 스킬은 단지 하나의 요소일 뿐이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곧 그 사람의 생각이 좋다는 말이다. 그러니 말을 잘 하려면 먼저 생각이 바로 서야 한다. 다른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이 내 안에서 단단하게 바로 설 때까지 기다리고 다듬어야 비로소 '진정한 말하기'가 시작될 수 있다.


p.52

첫날 모인 사람들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말이란 무엇일까요?

지난 시간 동안 나에게 가장 위로가 됐던 말이 있나요?

나를 기쁘게 하는 말은 무엇인가요?



말 때문에 고민을 갖고 있다면 <말가짐>이란 책에서 이야기하는 '말가짐'의 올바른 의미에 대해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이 책은 몸가짐, 마음가짐이란 말이 있듯, 좋은 말하기를 위해서는 '말가짐'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 책은 ‘스토리젠터(STORYSENTER)’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직업을 넘나들며 10년간 말을 다루는 현장에서 일해 온 저자가 말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자세를 고민하듯 말가짐을 바로 세우는 것이 말의 본질이자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p.75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도 이를 실제 내 언어로 표현해 보지 못한다면 그 생각은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그저 흘러갈 뿐이다. 어떤 현상이나 사건을 경험하면 누구나 머릿속에 막연한 감각을 느끼게 된다.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그 감각을 자세히 바라보고 들여다보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자세히 바라보지 않으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p.128

나는 긴장감을 내려놓으려고 노력할 때마다 주문을 걸었다. 그 세 가지 주문을 공개한다.


첫 번째는 "제발 청중과 제가 '대화'할 수 있게 해 주세요"이다.

두 번째는 "이거 망한다고 죽기야 하겠냐, 배 째라!"이다.

마지막 주문은 좀 멋지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주문이기 때문이다. 바로 처음에 쓴 문장, "우리가 누군지 보여 주고 와야지"이다.



저자는 또 단단한 나를 만드는 말가짐을 비롯해 일터에서 배우고 깨달은 말가짐, 올바른 관계를 위한 말가짐이란 어떤 것인지 프레젠테이션 및 브랜딩, 말하기 클래스, 강연 등 살아오면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말하기 철학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책에서는 말을 다루는 기술이 아닌 말을 대하는 태도에 주목하고 있다.


말이 갖고 있는 올바른 의미와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 올바른 말하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어떤 식으로 말을 하고 있을까? 말은 잘 하고 살고 있나? 내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있나? 이런저런 말과 관련된 생각을 하다 보니 삶에 대한 태도에서 말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말과 관련된 고민이 많다면 이 책을 꼼꼼하게 살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블랙피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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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스마트폰
박준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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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마트폰 없이 하루를 보내라고 한다면 어떨까? 무의식중에 손떨림 현상이 생기지 않을까? 혹은 어딘가 불안하고 손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몰라 초조할지도 모른다. 어찌 됐든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이끄는 신세대가 지금은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MZ세대다.


이들 중에서도 스마트폰을 자신의 분신처럼 사용하는 Z세대(1995~2005년 출생자)를 겨냥한 마케팅과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왜냐면, 그들은 이미 슈퍼컨슈머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Z의 스마트폰>은 중고등학생, 대학생, 사회인 등으로 구성된 300명의 Z세대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에 대한 정보를 2년 반에 걸쳐 수집하고 분석해 소개한 책이다. Z세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80개의 앱을 11개 카테고리로 나눴고, 대표적인 10개의 앱을 분석해 Z세대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p.22

2018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Z세대들에게 자신을 무엇이라고 부르면 좋을지 직접 정해보라는 과제를 주었는데요. Z들이 지은 이름에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엄지손가락 좀비 : 손가락으로 세상과 만나는 세대

밈세대 : 밈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세대

제넥스시대 : 우울증약을 달고 사는 세대

델타세대 : 수학의 '델타'처럼 시시각각 변화하고 불확실한 세대

I세대 : 아이폰을 좋아하는 세대


p.35

Z는 소셜미디어에 어디를 갔는지, 무엇을 샀는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를 숨 쉬듯 공유합니다. 셀피를 올리기도 하고요. SNS 속 일상이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줍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좋아요'와 '댓글' 같은 피드백 장치는 타인을 통해 나를 바라보게 하죠. 자아정체성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확인하고 인정하는 과정이기에 외부로 시선이 향해 있습니다.


p.69

스마트폰을 손에 쥔 Z는 경계 없는 삶을 삽니다.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디지털에 연결되는 순간,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경계는 사라집니다. 카페에 있더라도 친구와 연결된다면 그곳은 사적인 공간이 되고, 내 방에 혼자 있더라도 온라인 팬미팅에 참여한다면 개인적인 공간은 공적인 공간으로 변모합니다.



우리나라 2030은 전체 인구의 26%, 1,327만 명에 해당하는 소비와 트렌드를 주도하는 이들을 ‘MZ세대’로 부른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마주치는 M세대와 Z세대는 너무나 다르다고 말했다. Z세대는 사고방식, 소통방식, 일하는 방식,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 경제활동 방식, 소비패턴 등에서 기존 세대와 확연히 다른 활동을 보이고 있는데, 그 중에는 스마트폰이 있다는 것이다.


Z세대는 무엇에 열광하고, 어디에 자신들의 시간과 돈을 쓸지 궁금했는데, 이 책에서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그 데이터를 개인적인 영역으로 분류해 그들이 어떻게 소비하고 소통하고 학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Z세대와 만나거나 비대면으로 그들이 자신들의 스마트폰을 열어보여 줄 수 있도록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의 스마트폰을 통해 그들의 가치관, 놀이, 경험, 소비패턴, 소통방법, 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한 사람의 소우주를 발견하는 작업이었다고 이야기했다.


p.118

Z가 화장을 시작하는 시기가 빨라진 건 유튜브의 영향 때문입니다. Z에게 유튜브는 정보를 얻는 첫 번째 경로이기도 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플랫폼입니다. 나아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노하우를 얻고 자기계발로 연결시키기도 하죠. 여상을 따라 하면서 배우기에 가장 적합한 분야 중 하나가 메이크업이고요. 많은 Z세대가 유튜브를 통해 화장을 배우고, 자신의 화장법을 공유합니다.


p.178

Z세대 개개인의 일상을 관찰하고, 축적하면서 브랜드의 연결지점에서 패턴을 찾고,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쌓아나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열망과 니즈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기업은 비즈니스에, 비영리기관은 후원활동에, 정부와 지자체는 정책 등에 연결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p.245

Z는 직접 아티스트를 키운다는 마음으로 덕질합니다. 좋아하는 아이돌을 '우리 애들'이라 칭하며, 원하는 목표에 올려두기 위해 노력하죠.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적은 Z는 돈을 적게 쓰더라도 '총공'을 합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차트 상위권에 올리기 위해 계속해서 음원사이트에서 노래를 틀어 놓는 '스밍'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개인의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Z세대를 통해 그들의 손가락 끝에 '시장의 열쇠'가 달려 있다, Z의 진심이 향하는 곳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 Z가 만들어낸 세상 속에 '다음 세계'가 있다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새로운 세대에 어떻게 공감하고 그들을 참여시킬 것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 책에서는 Z세대가 열광하는 대표적인 10개의 앱(잼페이스, 스타일쉐어, 마이리얼트립, 프립, 채티, 카카오페이지, 블립, 아이디어스, 스푼라디오, 배틀그라운드)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한편, 이 앱을 Z세대들은 어떻게 이용하고 활용하는지를 통해 Z세대의 컬처코드를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Z세대를 대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기업의 경영자를 비롯해 마케터, 앱 개발자, 브랜드 캠페인 기획자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라면 꼭 참고해 볼 만한 책이다. 다소 막연해 보이던 Z세대의 이모저모를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포스팅은 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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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몰입 - 잠재력이 삶의 무기가 되는 에너지 몰입 혁명
조우석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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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열심히만 하면 다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 모양으로 흘러왔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던 시기에 코로나19가 맞물리면서 주말에도 집콕을 하게 되는 일이 반복되자 본격적으로 책을 읽고 블로그에 서평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그 시간이 어느새 만 2년을 넘어서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내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뭔가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게 뭘까 고민하다가 최근에 <간헐적 몰입>을 읽게 됐다. 이 책을 읽어 보니 여유 있는 삶보단 간신히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책의 저자는 삶의 성공과 행복은 주어진 시간에 어떤 양과 질의 에너지를 활용하며 사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생명에는 리듬이 있듯이, 인생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작은 몰입과 이완의 연속이라고 이야기했다.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정작 충만한 삶을 가꾸진 못했다는 생각에 불안함과 함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던 것 같다.


p.31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에너지를 최대로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 소모가 대단하다. 어떤 일에도 무너지지 않을 단단한 정신력도 필요하지만, 그 정신력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는 것은 체력이다. (중략)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서 일과 휴식의 균형을 통해 자신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p.33

최고 수준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간헐적 몰입의 순간은 반드시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일이나 학업만큼이나 휴식과 놀이 또한 신중하고 정교하게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바로 에너지의 활용이 핵심이 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간헐적 몰입'이란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위한 '진정한 몰입'을 말한다. 코로나19 이후 사람들 간의 이동과 만남은 줄었지만 온라인을 통한 SNS가 활성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든 늘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불필요한 알림 문자를 확인하고 이런저런 정보를 살펴보느라 늘 한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살았다.


온라인상에서 누군가와 혹은 무엇인가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안도감을 주기도 했지만 어떨 때는 휴식을 방해하고 정작 나 자신에게 필요한 일들을 해야 할 시간에 몰입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간헐적 몰입>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진정한 몰입이란 무엇이며,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와 같은 진정한 몰입에 도달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자는 시간을 쏟아부은 자만이 성공할 수 있던 비합리적인 노력의 시대는 지났다며,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시간에 얼마나 몰입을 했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몰입은 길게 이어갈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야 하고, 에너지가 고갈되기 전에 재충전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


p.89

공부를 해야 할 때, 일을 해야 할 때, 혹은 운동을 하거나 집안일을 할 때처럼 보통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일을 할 때는 늘 두 개의 마음이 충돌한다. 하는 것이 좋다는 이성적인 마음과 하기 싫은 두 마음이 빈번이 부딪히게 되는 것이다. 이 두 마음 사이의 긴장감을 잡는 것이 그가 말하는 행복한 삶의 중요한 기술이자, 원하는 바를 지혜롭게 성취하는 비밀이다.


p.150

명상으로 마음을 안정시키면 카밧진 박사가 말했듯 상황이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힘이 생기는데, 이를 습관화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차분하고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평정심을 갖고 매사를 판단하고 대응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간헐적 몰입'이란 몸과 마음이 편안한 이완된 상태에서 오는 강렬한 몰입의 상태를 의미한다. 계속해서 몰입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몰입에 빠질 수 있도록 자신에게 맞는 완벽한 조건을 찾고, 그것을 의식적으로 세팅해 준다는 것이다. 마치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방법을 숙지하고 있다면 누구든, 언제든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하지만 간헐적 몰입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간헐적 몰입을 위한 8가지 원리를 제시했다.


저자는 이 원리에 따라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자연과 더 가까이 소통하며,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에 더 투자하면 결국 간헐적 몰입에 도달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에너지를 최대로 활용함으로써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어 성장하고, 자신의 가능성과 삶의 질을 최정상에 가깝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212

간헐적 몰입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에너지 관리이며, 효과적인 에너지 관리를 위해서 이완과 긴장, 휴식과 일의 역동적이고 조화로운 균형감이 필수적이다. 일과 학습을 통한 깊은 몰입감과 동시에 깊고 온전한 휴식이라는 두 측면이 태극이 상징하는 모습처럼 동등하게 존중되고 지켜질 때만이, 간헐적 몰입을 통해 최대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p.260

업무에 있어서건, 사사로운 개인 생활에 있어서건 의사 선택을 앞두었을 때, 혹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할 때 도무지 진척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이때 문제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보면 번뜩 영감이 떠올라 모든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되는 경험. 그것이 바로 제3의 사고다.




그러고 보면 무작정 하루에 많은 시간을 공부한다고 해서 많은 일을 한다고 해서 성과가 크게 나는 것은 아니었다. 꾸준히 준비하고 조금씩 준비해 나가는 과정에서 좀 더 큰일들을 해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간헐적 몰입'도 결국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빠진듯한 부족함은 결국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만나야 한다는 말처럼 들린다. 나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고 심신의 균형을 찾도록 하는 연습을 통해 진정한 몰입의 세계로 가보고 싶다. 꾸준한 독서도 그런 과정을 통해야만 진정으로 내 것으로 체득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포스팅은 라이스메이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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