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바로 '다음에 이거 읽어야지~'하게 되는 책들이 있다.

그 내용적 연결고리가 있거나 아니면 형태적 연결고리가 있을 때 말이다.

 

이건 정말 단순하게 시작되었던 연상이다.

아침, 케이블에서 동물농장을 보다가 작년에 정말 신나게 보았던 책이 떠올랐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유오성처럼 '난 한놈만 패'가 아니라 '난 끝까지 파'정도의 몰입력.

   작가의 연구와 노력과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삽화까지도 멋들어졌다.

   백과 사전과 같이 놓고 보면, 딱딱하고 건조한 사전의 글들이 한결 부드럽게 숨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미를 읽을 때,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출간을 얼마나 기다렸었는지.

뭔가 시너지가 일어나는 책들이 있다.

 

 

 

 

 

 

 

 

 

 

 

 

 

 

 

권혁웅의 집요함에 버금가는 책을 떠올려 본다.

 

 그렇다. 작가 김중혁이 발로 뛰어 다니며 쓴것이 역력한..공장들의 이야기.

 그리고 직접 그린 그림들..단순하고 명쾌한 그림들. 그렇다고 막 그린건 아니다.

분명하게 알아챌 수 있고, 어떤 마음으로 그렸을까까지 짐작이 가는 그림들이다.

 재능집약형 작가라고 명명해본다.

 

 

 

 

 

 

 

 

                                                             그림이 있는 책들이 좋다. 다소 산만한 나에게는

                                                그림이 있는 책들이 딴생각과 딴짓의 변명이 되어주거나

                                              독서의 피로를 잠시 풀어주는 쉼터처럼 여겨지곤 한다.

                                             김영하의 책은 단단한 부드러움이다. 부드럽지만 무르지 않고

                                            단단하지만 억세지 않다. 보다에 삽화들이 예쁘다.

                                         물론 작가가 직접 그려낸 것은 아니지만, 삽화가 글과 잘 맞는다.

 

 

 

 

                                                                       그런가 보다

                                                                       잘 맞는가 보다

                                                                   

 

  본다.

  보였다.

  그것이 진짜였을까?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에서.

 부인을 죽인것은 나일까? 누이였나?

 보고 있지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닌 그것은 무엇일까?

 두가지 버전으로 다른 번역이 있었다.

 

 사실 나는 여기에서 배수아의 번역을 선택했다.

  사데크 헤다야트의 목소리에 더 가까웠을거라는 짐작이 있었다.

 공경희의 번역이 난해했다거나 좋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그저 취향이 그랬다. 당시에는..

 

 

곧 공경희의 번역에 빠져들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번역이 정말 잘 맞아떨어졌다. 감정의 밀도까지 찾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의 번역으로 나오는 아가사의 책들을 모두 펼치기에 이른다.

 

 

  음..익숙해진 탓일까? 첫 작품에서 호들갑을 떨며 좋아했던 후유증일까..뒤의 두 권은..솔직히 좀 맥이 빠졌다.

 

 

 

 

 

 

 

 

 

 

 

 

번역의 이야기가 나오니 근자에 또 빠질 수 없는..

 

 논란에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책이다.

 처음 몇장을 들춘게 전부지만..그동안 통계들을 장악했던 사람들이 장난을 친것이 느껴진다.

 통계를 분석하고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서 잃은 것들..오도되고 오해하며 빼앗긴것들을 생각해본다.

 

 이 책이 "논란을 넘어 감동으로~!"라는 TV 프로그램의 모토처럼 평가될지..두꺼운 경제서로 남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조금 더 읽어야겠다.

 

 

 

 

 

 

 

기승전자본처럼 되어버렸다. 생각이 자꾸 멈추는 건..그만큼 궁금하기 때문일거다.

동물농장 보다가..피케티까지 와버렸다.

하아..참 대다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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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조리 (不條理)

     

    1.이치에 맞지 아니하거나 도리에 어긋남. 또는 그런 일.

    2.‘부정행위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 3.<철학>인생에서 그 의의를 발견할 가망이 없음을 이르는 말.

     

    사전적의미로 부조리를 찾아본다. 체험적의미의 부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낀다.

    자고 일어나면 모든 뉴스들이 앞다투어 부조리를 쏟아낸다. 우리 뉴스는 다섯갠데..우리는 여섯개지롱~ 다 비켜 우리는 열개야~!

    뭐 이런 경쟁을 하듯 말이다.

    문제는 이런 부조리함 조차 자주 접하니 무뎌지더란 거다.

    보통 "그렇지 뭐~"로 시작하는 넋두리겸 비난은 익숙해지고 무뎌진 부조리에 대한 입장이다.

     

     

     

     

     

     

     

     

     

     

     

     

     

     

    감시하고 사찰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온갖 공작들에 시큰둥해진다. 어쩌면 뉴스로 통해 우리가 듣는 것들은 공작의 실패담, 혹은 성공담의 다름아니라고까지 비약해서 생각하게 된다.

    이는 정치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공작과 속임수가 만연하고 있다.

    목적은..이익이다.

    어느 순간부터 이익이 창출되는 일이라면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순위를 갖게 되고, 그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참담한 일이다.

     

    헛헛한 마음에 책을 몇권 꺼내본다.

     

    책장에서 책을 꺼내다 말고 흠칫했다.

    이런..소위 부조리문학이라 일컬어지는 것들이 아닌가..

    그래도 웃고 싶긴 했나보다.

    씁쓸한 웃음일지라도 웃는게 낫겠지.

     하름스를 펼친다.

     언젠가 이 책을 구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하던 친구가 생각났다.

     

    좋은 책은 참 쉽게 절판된다.

     

     

     

     

     

    비정상회담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이탈리아 대표와 프랑스 대표의 한 대목이 생각났다.

    본고장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이탈리아가 명품의 본고장이라고 하자 프랑스가 본고장이라고 했다. 더 많은 명품장인들이 있다고..그때 이탈리아 패널이 그랬다. "마케팅을 너무 못했다"

    이젠, 마케팅도 중요하다. 진심이면 통하던 시대가 있었다.

    말이 적던 시절이었다.

    말이 많아진 요즘, 수많은 공작과 거짓도 많아진 요즘..진심이 통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좋은 책들은 묻히고 벌이가 될만한 책들이 늘어가고 있다.

     

    삼천포로 빠졌다.

     

    여튼, 부조리의 시대.

    견디거나 싸우거나..무언가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도 다행이다. 이렇게 말해주는 책도 있다.

     

      개인적으로 복거일 씨를 좋아하거나 선호하지는 않지만,

     썩 괜찮은 작가였음을 기억한다.

     

     

     

     

     

     

     

     

     

     

     

     

    어떻게 살것인가의 문제일테지만..하나만 기억하고 살면 될것 같다.

    나로인해 누군가 억울하지 않도록 살자.

    참 어려운 일이겠지만..내게 맺힐 원망만 풀어도 부조리의 고리는 끊어지지 않을까?

    구조의 문제를 개인의 영역으로 돌려 책임을 묻는 신자유주의적 발상인가?

     

    그냥..좀..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완곡한 표현이라 혜량해주면..나쁘지 않겠다고..그냥..그냥..

     

    가방에 싸들고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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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고도를 사랑한다 - 경주 걸어본다 2
    강석경 지음, 김성호 그림 / 난다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 경주

    마음만 먹으면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의 고도.

    주말에 산책을 가자고 철썩같이 약속을 해놓고, 앓아 눕는 바람에 가지 못했다. 늘 거기 있어서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임에도 큰 맘을 내야 가게 되는 곳.

    천년의 비밀을 품고 있는 곳이라 그런걸까?

    경주를 걸으면 골목마다 숨겨진 이야기들이 흘러나올 것 같다. 보도블럭 사이에도 담장 밑에도 누군가 꽁꿍 묻어둔 신비한 설화 하나쯤은 있을것만 같다.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을 경주로 왔었다.

    그 때는 수학여행 = 경주. 그 외의 것은 상상도 계획도 안했던것 같다.

    첨성대를 돌아보고, 왕릉을 보고, 불국사와 석굴암을 보고, 사진을 찍고..깊은 밤 선생님들 몰래 압수 당하지 않은 불순한 음료를 마시며 놀았던 기억이 더 오래 더 많이 떠오르는 곳이 경주다.

    그렇게 밤을 새워 놀고, 길고 긴 기차를 타고 반나절을 걸려서 되돌아온 곳.

    어린 눈에, 친구들과 놀 궁리로 가득한 눈 속에 남아있는 경주의 이미지는 흐릿하고 빈약하다.

    다만 뭔가 빛나는 이야기가 있겠구나 하는 기대는 있었다는 것이 빈약한 기억 속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

     

     

     

     

     

     

     

     

     

     

     

     

     

     

     

     

     

     

     

     

    경주의 지도..사실은 책의 표지다. 표지를 펼치면 이렇게 지도가 나온다. 나름 참신하다. 정혜윤의 '여행,혹은 여행처럼'도 그랬다.

    책을 읽다 불현듯 경주에 가고 싶어진다면 요긴하게 쓰일것 같다.

     

    #2. 주소록.

     

    작가님의 경주 이야기는 구석구석 살갑다. 맛있는 빵가게와 갈비집, 산방등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앙증맞게 같이 쓰여있다. 꽤 유용하겠다.

    핸드폰을 들고 '경주 맛집'을 검색해서 유명하다는 어느 곳을 가보는 것 보다, 이야기를 따라 이야기의 맛을 찾아간다면 나 역시 이야기의 한 부분으로 작은 따옴표 하나쯤 받아도 좋지 않을까?

    그래서 주소록이라는 작은 제목을 붙여본다.

    경주에 오래 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따라 읽다보면 구석구석 찬찬히 안내하는 살가운 가이드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여행기가 아닌 산책기가 적당한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

    조용히 걷는 것 만으로 숨을 쉬듯 이야기가 전개되고 따라가게 되는 ..

     

    감은사지.

    한 때 그랬다.

    울적해서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으면 훌쩍 차를 몰아 감은사지터에 가곤 했다.

    흔적만 남은 그 터의 한 쪽에 쪼그려 앉아 저 위에 있던 것들은 어디로 갔을까?를 생각했다. 왜 그자리에서 버티지 못했냐고 노려보며 분풀이를 하기도 했다.

    세월이, 시간이 지나며 스러져가는 것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불안은 그렇게 질 낮은 분노로 자책의 우울로 감은사지 터를 귀신처럼 걷게 했었다.

    처음보다 깔끔하게 정리되고 연꽃이 무성하게 핀 연못도 보기 좋아졌지만, 나는 스산하기 이를데 없는 그 감은사지의 터가 좋았다.

    넋을 놓고 앉아 꺽꺽 울어도 나무라거나 뭐랄 것 없던 텅 빈 자리..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서 구석에 쪼그려 앉으면 어둑해질 때까지 사람들과 부딪힐 일이 없던 그곳이

    좋았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책속에서 만난 감은사터 이야기는 내 비밀을 아는 오랜 친구를 만난 것 처럼 설랬다.

    이젠 조금 밝은 표정으로 감은사터에 가볼 수 있겠다.

     

    #3.책 속 볼 거리.

    경주에서 태어난 경주의 화가(?) 김성호님의 그림들이 볼만했다.

    주로 경주의 새벽풍경들이었는데..

     

    <새벽- 동네 슈퍼.>


    <새벽-골목길>

     

    두페이지에 걸친 그림들도 선선하고 좋다. 자꾸 "동네 점방"이라 부르고 "가로등"이라고 부르게 되는 저 두 그림은 제목을 혼용했던 미안함에 꺼내본다.

    그림만 넘겨보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4. 걸어본다.

     

    걷는다는 건 시간을 딛는 일이라고 늘 생각했다.

    흘려보내는 시간, 겪어내는 시간이 아닌 시간을 딛고 이야기를 심는 일이라고 말이다.

    굳이 경주가 아니어도, 굳이 오래된 도시가 아니어도 걷는 일은 생각을 널어 말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발로 딛어 생각을 널어 말리는 것.

    그것이 산책이리라. 걷기 운동이 아닌 산책이라면..

    지도를 펼쳐 몇군데 길을 정하고 끄적끄적 낙서를 해가며 걷는 것도 좋겠다.

     

    조만간 경주로 나들이를 가야겠다. 내 우울의 본부 역할을 충실히 해준 감은사터에 말이다.

     

     

    월성에 봄이 무르익으면 맨발로 걸으리라. 초승달 같은 궁궐 땅을 휘돌아 문천이 완만하게 흐르는데 저 느림이 고도 경주의 속도다.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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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나절 페이퍼를 두번 쓴다.

    안올라가고 본문이 다 날아간다.

    제목만 덩그러니..남고..

    내 컴퓨터가 이상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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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서재에 들어갔다가 흥미로운 글을 본다.

    <21세기 자본>에 대한 논란. 논란의 요지인즉슨, 번역의 문제나 몇가지의 문제를 제기하면 글항아리 관계자들(마케터나 편집자,기타등등)과 문동 관계자들이 별 다섯개짜리 평가와 함께 주르륵 댓글을 달아 비판의 댓글을 뒷 페이지로 넘기고 있다는 말.

    몇가지 캡처와 함께 그들의 블로그를 공개했다. 문동관련 서적만 읽는 블로그들이라며..국정원의 댓글 조작과 다른것이 무엇이냐고 기사화 운운하고 있다.

    문제는 지극히 감정적이라는 것.

    이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자신의 리뷰를 올리고 그래서 비판 받아야 한다. 문제가 되는 부분까지 편집팀과 마케터의 감언이설(?)로 호도되고 있다는 분명한 제시가 필요하다.

    반성해라. 사과해라가 아니라..

    사실 마케터나 편집자들에게 열린 인터넷 서점은 그들이 운영하는 카페만큼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곳이다.

    쉽게 생각해서 오프라인 서점에 출판사 관계자가 나가서 손님들께 이 책이 재밌습니다. 이런 저런 내용들로 좋았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문제란 것이다.

    또한, 관계자가 아닌 일반독자의 블로그까지 공공연하게 관련자처럼 엮어서 올려놓은 것은 엄밀하게 침해다.

    문동의 임프린트 출판사가 꽤 된다고 들었다.

    책에 관한 정보를 얻는 루트가 한정되어있는 일반 독자들의 경우 호감이 가는 출판사에서 출발해서 연관되는 도서들을 구입해서 읽게 되지 않나?

    나는 그랬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글들이 나오는 출판그룹의 책에 주목한다.

    글항아리가 그랬고 후마니타스가 그렇고 민음사가 그렇다인문사회계열에서는..

    소설에서는 창비가 그렇다.

    문학과 지성사의 시선집을 좋아한다.

    북극곰의 그림책을 좋아하고 비룡소의 청소년도서를 좋아한다.

     

    가끔은 서평을 써보겠노라 얻어읽는 책들도 있다. 모든 읽었던 도서를 반드시 리뷰로 쓰진 않는다. 약속한 리뷰를 써내거나 아니면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들을 적어낸다.

    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선택부터 한정되어 있었기에 분명 편중되는게 맞다. 우리나라에 크고 작은 어마어마한 출판사들..작거나 크거나를 떠나서 나를 흔들어야 읽는다.

    마케팅에 현혹되는 미욱한 독자래도 할 수 없다. 이 또한 나의 취향일테니 말이다.

    뭐 대단한 잘못이라도 한 것 마냥 울컥대며 들이대는 자세가 실망스럽다.

    또한 담당자들의 대응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그게 뭐 어떻습니까? "라고 대응하면 더 지저분해진다.

    독자의 성향을 파악하지 못하는 마케터는 그 능력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보편타당한 것에 집중한다손치더라도 문제를 제기하는 독자에 대해서 몰아세워서는 안된다. 보통 감정적으로 타격을 받았을 때 싸움은 구차해지고 너저분해진다.

    정말로 좋은 책이라는 확신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진정성에 대한 것이다. 조작이 아니라 어쩌면 협조였거나 마케팅이었다는 것을 밝혀도 할 수 없다.

    신뢰를 얻지 못하는 출판사 혹은 출판그룹은 확보된 대다수의 독자를 가질 수 있지만..그들은 구매자일 뿐 독자가 되어줄 순 없다.

    독자가 없는 출판사 혹은 출판그룹이라면 동네 잡화상과 다를게 뭐가 있겠는가.

     

    캡처된 화면에 내가 쓴 100자평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울컥했다.

    특정 출판사의 글에 대한 리뷰를 많이 썼다? 그래서 어쩌라는건가? 그러면 매도되서 욕을 먹어도 싸다는 것인가?

     

    그래서 생각한다.

     

    나는 논란이 일고 있는 21세기 자본을 가지고 있고, 읽으려 하고 있다. 전문적인 경제학지식이나 논지는 없다. 그런 지식과 배경이 없이 궁금해서 읽어보려한다.

    그러면 안되는가? 그 책을 읽어도 좋은지 안좋은지에 대한 허락을 구해야하는가?

    어쨌든 읽어보기로 한다. 휘리릭 넘겨본 몇몇 페이지에 난해한 수식과 도표들도 보이고 쉽게 풀어쓴 몇가지의 예시도 보인다. 페이지수도 장난아니다.

    다 읽어낼 수 있을지 사실 의문이었는데..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읽은 내용이 올바른 것인지 틀린 것인지에 대한 잣대를 들이밀 사람들도 있겠지만..내가 읽은 내용은 내것이다.

    좋다 나쁘다의 평가가 아니라..이런것을 알게 되었다..가 내 리뷰의 대부분인만큼 아마 그 수준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다.

    솔직이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그만한 능력이 안되니 말이다.

     

    불쾌하다.

    덕분에 책 한권을 읽을까 말까 고민하던 것이 말끔하게 해결된다.

    읽어야겠다.

     

    오기로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건 또 무슨경우인지는 모르겠지만..덕분에 이상한 경험을 한번 해보자.

     

     

     

     

     

     

     

     

     

     

     

     

     

     

     

     

    곁들여 읽어볼만한 책들을 꺼내본다. 뭐라도 도움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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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wlsfl 2014-09-23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타샤님 글 잘 읽었습니다.
    글항아리의 리뷰 조작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dbwlsfl 입니다.
    한가지 오해를 푸셨으면 해서 댓글을 남깁니다.
    저는 나타샤님의 리뷰를 출판사가 독자리뷰처럼 한 것으로 전혀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hanji100, mrposeidon, 휘문 등 일단 이렇게 세 아이디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댓글을 함께 캡쳐하다보니 가운데 끼어 계셔서 올라간 것이고, 그래서 위의 세 아이디의 블로그들만 이름을 밝힌 것이고 또 추가로 세 개 블로그들의 캡쳐들만 별도로 추가로 올린 것입니다.

    네. 맞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출판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곳 책들을 주로 많이 읽습니다. 나타샤님과 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후마니타스, 창비, 열린책들 을 특히 좋아합니다.
    제가 단순히 한 출판사책들을 많이 읽는다고 무어라 한 건 아닙니다.
    제가 댓글을 쓰고나서 갑자기 단체로 약속이나 한 듯이 세 개의 아이디가 글을 올리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뒷 화면으로 밀리니 조용해지더군요.

    저는 이 책을 영어로 사서 읽었습니다.
    이 책 자체를 가지고 뭐라 하는 게 결코 아닙니다.
    다만, 이 좋은 책에 대한 번역이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 좋은 책을 굳이 급하게 여러 사람들이 찢어서라도 중역을 하는 출판사의 상업적 과욕이 아쉽게 보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한글판은 아니지만 영어판으로 구입한 사람으로서 번역판을 보고 번역에 문제를 제기한 다른 분들의 지적에 공감이 가서 독자로서 의견을 쓴 것 뿐입니다.
    그런데, 출판사의 반응은 직원들이 단체로 제 댓글을 내리려는 의도 뿐이었습니다.
    차라리 편집부라는 이름으로 의견을 다는 방법을 하는 게 정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출판사 직원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의견은 그들에 의해 뒤로 밀려나야 하는 상황에서 약간 제 감정이 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문제를 지적한 글 밑에 달린 댓글들을 보셨겠지만, 글항아리 직원들의 빈정거리는 반응에도 저 딴에는 꾹 참아가면서 이성적인 대응으로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제가 부족했다면, 그렇게 내 의견을 뒤로 넘겨버려서 숨기기에 바빴던 글항아리 직원들에 대한 제 인내력의 최대치였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출판계에 계신 분들은 이렇게 출판사 직원들이 독자인양 가장해서 리뷰를 남기는 것이 관행이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상업성과 돈만 밝히는 자기개발서 위주의 일부 출판사들과는 달리 인문사회과학 출판사들의 양심을 믿고 있는 저같은 독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인문사회 책들을 내는 출판사가 이런식으로 독자들을 가장해서 기만하면서 직원들을 동원해서 댓글작업을 하는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놀랐고, 너무나 실망스러웠던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것들을 두고 인문사회 출판사가 관행이었다는 이유로 문제제기하는 독자에게 오히려 빈정거리며 당당하게 뭐가 잘못이냐고 이야기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저에게 이제 글항아리는 출판사가 아니라, 돈욕심에 쪄든 탐욕만 가득한 책판매상에 불과합니다.
    저는 앞으로 글항아리라는 책판매상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탐욕충족의 도구가 될 생각이 없습니다.
    글항아리는 이번에 돈은 좀 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번역 논란에서부터 이번 사건, 그리고 제 문제제기에 대한 댓글들에서 보여준 직원들의 생각들에서 출판사로서 잃지 말아야할 중요한 독자들로부터의 신뢰를 잃게 될 것입니다. 물론 모든 독자들은 아니라 괜찮다고 할 수도 있고, 이 정도 돈 벌면 이런 것 감수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를겁니다.

    하지만, 글항아리의 직원들이 이번에 보여준 그 적나라한 생각의 속살들은 저같은 독자들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화가 나는 일이었습니다.

    많이 인내하면서 글을 썼지만 부족했다면, 그것이 못내 불편하셨다면 제 노력만이라도 나타샤님이 이해해주시고, 그리고 나탸샤님의 리뷰나 블로그는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는 점 오해도 푸셨으면 합니다.

    나탸샤님의 글들을 오늘 처음 자세히 읽어보았는데, 참 글들이 좋더군요. 앞으로 가끔씩 들르는 일도 있을 듯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타샤 2014-09-23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해가 풀리셨다니 다행입니다. 제생각에도 문제는 있어보이지만 조금 더 신경쓰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술적인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요. 도매금으로 휩쓸린 불쾌감은 뭐랄까..짜증이 났다고 할까요? 해명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오해를 오래 품고 가지 않아도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