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나타샤님의 "논란의 21세기 자본. "
나타샤님 글 잘 읽었습니다.
글항아리의 리뷰 조작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dbwlsfl 입니다.
한가지 오해를 푸셨으면 해서 댓글을 남깁니다.
저는 나타샤님의 리뷰를 출판사가 독자리뷰처럼 한 것으로 전혀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hanji100, mrposeidon, 휘문 등 일단 이렇게 세 아이디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댓글을 함께 캡쳐하다보니 가운데 끼어 계셔서 올라간 것이고, 그래서 위의 세 아이디의 블로그들만 이름을 밝힌 것이고 또 추가로 세 개 블로그들의 캡쳐들만 별도로 추가로 올린 것입니다.
네. 맞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출판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곳 책들을 주로 많이 읽습니다. 나타샤님과 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후마니타스, 창비, 열린책들 을 특히 좋아합니다.
제가 단순히 한 출판사책들을 많이 읽는다고 무어라 한 건 아닙니다.
제가 댓글을 쓰고나서 갑자기 단체로 약속이나 한 듯이 세 개의 아이디가 글을 올리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뒷 화면으로 밀리니 조용해지더군요.
저는 이 책을 영어로 사서 읽었습니다.
이 책 자체를 가지고 뭐라 하는 게 결코 아닙니다.
다만, 이 좋은 책에 대한 번역이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 좋은 책을 굳이 급하게 여러 사람들이 찢어서라도 중역을 하는 출판사의 상업적 과욕이 아쉽게 보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한글판은 아니지만 영어판으로 구입한 사람으로서 번역판을 보고 번역에 문제를 제기한 다른 분들의 지적에 공감이 가서 독자로서 의견을 쓴 것 뿐입니다.
그런데, 출판사의 반응은 직원들이 단체로 제 댓글을 내리려는 의도 뿐이었습니다.
차라리 편집부라는 이름으로 의견을 다는 방법을 하는 게 정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출판사 직원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의견은 그들에 의해 뒤로 밀려나야 하는 상황에서 약간 제 감정이 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문제를 지적한 글 밑에 달린 댓글들을 보셨겠지만, 글항아리 직원들의 빈정거리는 반응에도 저 딴에는 꾹 참아가면서 이성적인 대응으로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제가 부족했다면, 그렇게 내 의견을 뒤로 넘겨버려서 숨기기에 바빴던 글항아리 직원들에 대한 제 인내력의 최대치였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출판계에 계신 분들은 이렇게 출판사 직원들이 독자인양 가장해서 리뷰를 남기는 것이 관행이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상업성과 돈만 밝히는 자기개발서 위주의 일부 출판사들과는 달리 인문사회과학 출판사들의 양심을 믿고 있는 저 같은 독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인문사회 책들을 내는 출판사가 이런식으로 독자들을 가장해서 기만하면서 직원들을 동원해서 댓글작업을 하는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놀랐고, 너무나 실망스러웠던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것들을 두고 인문사회 출판사가 관행이었다는 이유로 문제제기하는 독자에게 오히려 빈정거리며 당당하게 뭐가 잘못이냐고 이야기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저에게 이제 글항아리는 출판사가 아니라, 돈욕심에 쪄든 탐욕만 가득한 책판매상에 불과합니다.
저는 앞으로 글항아리라는 책판매상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탐욕충족의 도구가 될 생각이 없습니다.
글항아리는 이번에 돈은 좀 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번역 논란에서부터 이번 사건, 그리고 제 문제제기에 대한 댓글들에서 보여준 직원들의 생각들에서 출판사로서 잃지 말아야할 중요한 독자들로부터의 신뢰를 잃게 될 것입니다. 물론 모든 독자들은 아니라 괜찮다고 할 수도 있고, 이 정도 돈 벌면 이런 것 감수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를겁니다.
하지만, 글항아리의 직원들이 이번에 보여준 그 적나라한 생각의 속살들은 저같은 독자들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화가 나는 일이었습니다.
많이 인내하면서 글을 썼지만 부족했다면, 그것이 못내 불편하셨다면 제 노력만이라도 나타샤님이 이해해주시고, 그리고 나탸샤님의 리뷰나 블로그는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는 점 오해도 푸셨으면 합니다.
나탸샤님의 글들을 오늘 처음 자세히 읽어보았는데, 참 글들이 좋더군요. 앞으로 가끔씩 들르는 일도 있을 듯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