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졸이 바뀌면 달라지나, 육방 아전이 바뀌면 달라지나, 우리고을 사또가 연 고을 사또와 자리를 바꾸면 달라지나, 당하관이당상관이 되고 당상관이 당하관이 되면 달라지나, 나라님이 바꾸면 가뭄에 단비 내리고, 나락에 붙은 벌레들 모두 떨어지고, 얹고얹고 또 얹어 등이 휘던 이 모양 세 저 모양 세 모두 사라지고나라 곳간이 열려 아무도 굶어 죽지 않게 되나, 그럼 바꾸지. 비꾸자고 나서지. 그렇게 바꿔도 거기가 거기, 달라지는 건 하나 없다네. 어쩌면 지금 나라님이 성군聖君일지도 모르지. 그게 내가 여러분 앞에서 이렇게 떠드는 이유라네.
 이 불행 이 고통 이 슬픔은 어디서부터 오나. 내 밖에 있는 그많은 것들이 나를 찌르고 나를 베고 나를 결국 죽이나, 그래서 내가 내 밖의 것들과, 나졸에서부터 나라님까지 맞서 싸우면, 나는이 불행과 이 고통과 이 슬픔에서 벗어날까. 꼭 반드시 벗어날 거라고 많은 이들이 말했네. 그러나 그렇게 말한 이들도, 그들이 싸워 이기든 지든 불행과 고통과 슬픔 속에서 죽어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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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처럼 이어지는 퀴어단편선.
무작정 아는 척하고 반갑게 눈 맞춰 주고 싶은 바위 아래 작달막한 들꽃같은 단편들.
숨겨지지도 드러나지지도 않는 그런 들꽃같은 단편들..

아프다는 게 뭔지 아니. 정상이 아니라는 거야. 정상이 아니면 사람이 아프게 되는 거야. 정상이 되고 싶은 건 욕망이 아니라균형 감각이야. 인간은 항상 회복을 지향하도록 되어 있어. 정상일 때에는 정상에 대해 둔감하지만, 비정상이 되고 나서는 정상이 무엇인지를 뼛속 깊이 생각하고 갈망하게 되는 법이안. 갈망이 신호를 보내는게 아픔인거야.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았다면 나는 내가 비정상이라는 것도 알지 못한 채로 살았겠지. 가장 나쁜 건 아픈 사람은 자기 아픈 것에만 골몰한다는 거야. 비정상의 상태가 괴로운 건, 자기만 아프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나는 그래서 회복되고 싶었어. 아프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어. 아프지 않으려면 정상으로 돌아가야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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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시니코프..AK47..
전면전과 게릴라전, 군대와 테러집단 , 정규군과 반군이 벌이는 전쟁에서 가장 많이.가장 오래 보이는 총기.
세계사를 관통한 무기 이야기.

소위원회는 베트남을 방문해서 병사들을 직접 인터뷰했다. 병사들이 적군 시체에서 AK를 챙겨서 M16 대신 사용하고 있다는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일이 워낙 흔해 병사들이 야전에서 AK를사용하는 것이 공식적으로 금지되었다. AK의 독특한 발사음 때문에 아군의 총격을 받을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밀림에서 한창 근접전이 벌어질 때 미군 병사들은 적군의 무기 소리를 듣고 적의위치를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 AK 사용을 금지한 또 다른 이유는 그 총을 들고 다니면 M16의 오명이 더 심해진다는 것이었다. 그렇 지만 많은 병사들은 여봐란듯이 AK를 들고 다녔다. 실제로 군과CIA의 특수부대는 비밀 임무를 수행할 때 AK를 사용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다. 이 총기가 워낙 믿음직스러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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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치료법이 좋다고 말해주면 환자는 우리가 의사라서 그냥 믿어 준다. 자기만의 소신이 없기 때문에 믿는 거다. 진부한 얘기 지만 신에 대한 믿음은 쇠락했고, 과학, 특히 의학에 대한 믿 음은 강해졌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신에 대해 무지했듯과학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른다. 요즘 보통 사람들은 과학을 이해할 수 없어도 다들 그냥 받아들인다. 신이 없다고 내세우는 증거 중에 신은 이해가 안 된다는 주장이 있는데도.과학은 이해가 되지 않아도 다들 용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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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심이의 엄마생각
백기완 지음 / 노나메기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엄마, 북쪽에 계시는 우리 엄마를 남쪽의 이 부심이가 쳐 부셔아할 부셔(원수)이 겠습니까? 어림도 없는 개수작 아니겠습니까. 그런데도 이제 이 땅의 판노름은 아주 달라지고 말았습니다. 전쟁이 일어날 적만 해도 저 북쪽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개수작을 지껄이던 놈들은 일제 때부터 왜놈들에게 붙어먹던 등빼기 (반역자) 몇사람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이 갈라진 땅덩이가 한 나라처럼 되어 우리 엄마가 사는 곳, 그 아름다운 곳에 원자무 기를 떨어뜨려서라도 몽땅 불바다로 만들어 없애자고 많은 사람들이 그리 벅적입니다. 이 벗나래의 법이 그렇고, 값(가치관)이 그렇고,
군인 경찰의 힘이 그렇고, 정말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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