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
목수정 지음 / 생각정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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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글다글 끓고 아우성과 고성이 오가는 요즘.
이웃과 수다를 떨듯 그냥 조근조근 읽히는 책을 집어든다.
몇년전에 처음 읽을 때도 ‘그러니까 내 말이~‘를 몇번인가 중얼거린것 같다.
여러개의 접힌 귀퉁이와 밑줄 사이에서 두개를 고른다.
이 두 밑줄은 오래도록 유효했고 유효할것이다.
다행히도 함부로 무릎 꿇지 않는 자존감과 삶에의 책무를 잃지 않은 이들이 남았다는 것.

다시 읽으니 좋다.

역사 앞에떳떳한 계급과 역사를 계속 매장해야만 비로소 고개를 들 수 있는계급의 두 사람이 손을 맞잡는 건 불가능하다. 비루하게 왜곡된역사가 청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청산되지 못한 역사, 거짓이 계속 거짓을 부르게 만드는이 고단한 시대의 패배자는 속죄의 길을 찾지 못하여 계속 비굴할 수밖에 없는 그들이다. 나는 당신들의 계급을 동정한다.

높은 곳에 있을수록 덜 자유롭다. 떨어지기를 두려워하게 되 기 때문에, 그리고 높을수록 진실에서 멀어진다. 발이 땅에 닿지 않기 때문에. 땅에 발을 딛고 있는 자들에게는, 머리를 날려 허공에 떠 있는 자들이 현실을 깨닫도록 만들어야 하는 고단한 임무가 있다. 마르크스는 그것을 계급투쟁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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