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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꽃반지
김성동 지음 / 솔출판사 / 2019년 7월
평점 :
김성동만이 쓸 수 있는 글이다. 고비고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 먼 비극의 시대를 빌려오거나 불러온 것이 아니다.
겪어온 것이고 견뎌온 것.
뼈를 깍아 피를 찍어 써낸 글이 사무치는 살부빔으로 읽힌다.
어머니. 아버지. 이웃들.
별 말이 아닌데도 울컥하게되는 순한 사람들이 말이 빼곡하게 쓰였다.
서러움이 그리움이 자꾸 밀려든다.
사상이란 다른 게 아닙니다. 사람이라는 숨탄것이 다른 미적 이들과 다른 점이 뭣이것습니까? 여러가지가 있것지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그러니께 그리움이란 감정에 있을 겁니다. 뭣인가를 그리워할 수 있던 글력이 있기 때문이지유. 뭣인가를 그리워허기 위헤서넌 뭣버덤두 먼저 생각할 수 있던 글력이 있어섭니다. 이 생각을 뚜렷헌 질 따러 일매지게 봐낼 수 있넌 글력을 가리켜사상이라구 허지유. 뭣이 옳구 뭣이 그른가? 뭣을 일러 아름답다구 허구, 뭣을 일러드럽다구 허넌가? 사람이란 뭣인가? 워치게 살어가넌 삶을 가장아름답구 훌륭헌 삶이라구 허넌가? 사상이루버텀 정치체제가 나오구, 경제구조가 짜여지며, 모둠살이 횡태가 맨들어지게 됩니다. 예술이 나오구 좀교가 생겨나게된다 이런 말이올시다. 슨악시비럴 나눌 수 있구, 아름답구 추헌것을 가려낼 수 있넌 눈이 생겨나게 됩니다. 소위 세계관이라넌것이 생겨나게 된다 이런 말씀이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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